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비건리셋 1.17.~1.23.)

베푸 2022. 1. 26.

 

김치떡라면은 나의 추억의 음식이다.

양가 모든 친척이 수도권에 사는 운없는 애가 나라서 방학이 되자 시골집에 간다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난 주로 엄마와 집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맛있게 익은 김장김치 때문일까? 김치떡라면은 겨울에 맛있는.. 내겐 ‘겨울방학’ 하면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

이제 애들이 모두 방학을 했단다. 애들 데리고 고향에 간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그 옛날 겨울방학 생각이 나면서 먹고싶어져서 끓여먹었다.

날이 추워서 얼큰하고 칼칼한 고추장찌개 끓였다.

밥이랑 찌개를 새로 한거지만 반찬이 마땅치 않은것 같아서 두부굽고, 배추도 씻고, 냉장고 반찬 이것저것 꺼냈더니 한 상 가득 차려졌다. 건강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

 

 

>비건 고추장 찌개


보틀앤 스쿱에 다녀오느라 점심은 밖에서 해결했다. 스타벅스 플랜트 함박 밀박스로 식사 냠냠.

이건 양이 별로 차지 않아서 금방 배가 고파졌다. 곰이 퇴근하기 전에 남은 찌개로 이른 저녁 먼저 먹었다.

곰은 콩나물잡채 만들고 현미 율무밥 해서 따로 차려주었다. 인기 만점이었다.

 

> 콩나물 잡채 레시피

 

눈오는 날 먹거리 위원회 회의 다녀왔더니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고팠다. 남은 부추전 반죽에 고추장 조금 넣어 장떡으로 부쳐서 남은 밥이랑 같이 먹었다. 그리고 저녁준비!! 삼색김밥에 넣을 아이들 썰고 무치고 볶아 담아뒀다.

 

간간한 팥밥해서 촌스런 세가지 색 재료만 넣고 돌돌만 김밥! 한살림에 벌써 쑥이 나왔길래 쑥국도 끓여 곁들였다.

 

금방 먹고 상차림도 아주 간소했지만 준비는 그다지 간단치 않았던 집김밥 저녁!


 

키토식하는 친구랑 같이 점심먹었다.

날이 추우니 쑥국은 데우는 중이고 친구를 위한 계란말이도 하나 말았다. 날씨도 좋고 같이 차도 마시며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수다가 더 맛있었다 ㅎㅎ

 

콩나물 밥하고, 한모로는 늘 모자라는 두부조림 만들고, 새송이 버섯 볶음이랑 같이 줬더니 곰이 너무너무 잘먹었다. 쌀 3컵에 콩나물 한봉지를 다 넣어 지은 솥밥이 한끼에 끝났다. ㅎㅎㅎ

새송이버섯볶음도 한끼에 끝!! (그래~ 많이 먹는건 죄가 아니다. 그 소화력 부럽다.) 누룽지가 예술로 잘 돼서 솥모양 그대로 떼어내는 재미가 있었다.

 

밥을 먹고는 친구가 준 쫀드기 때문에 곰이 또 굽고 찢고 난리를 했다. 자기는 쫀드기 좋아하는데 옛날에 학교 앞에서 연탄불에 구워 팔았다면서… 나는 그 옛날에도 지금도 쫀드기는 안좋아하지만 (고무줄 맛이 나는것 같다.) 이런 시답잖은 이야기를 친구랑 곰이랑 하는건 참 좋았다. ㅎㅎㅎ


 

만날 땅콩 샌드위치에 사과만 올려먹다가 바나나도 올려보았다. 두가지를 같이 먹으면서 깨달았다. 아~ 나는 사과펄슨이구나 ㅋㅋㅋ 바나나는 누텔라지^^ 내가 땅콩버터를 사랑해서 좋다. 이렇게 쉽고 편한 한끼를 자주 먹을 수 있으니 ㅎㅎㅎ

비건리셋에서 대표인증자로 다시 한 번 선정되어 이번엔 마음챙김 책이랑 비건 간식을 선물 받았다. 한과라 설선물 받은기분이고 재료도 좋은것들이라 더 기뻤다. 좋은 생각과 신념을 가진 기업이 잘 되면 좋겠다.

 

저녁엔 신년음악회에 가느라 누룽지 끓이고 냉장고에 있는 반찬꺼내 심플하게 먹었다. 요즘 과천시향이 열일해서 아주 귀호강한다. 이번엔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랑 혁명적 이라고 일컬어진다는 스트라빈스키 불새를 들었더니 또 너무 행복했다.

간만에 드레스 업해서 기분도 업 됐다 ㅎㅎ


 

지금까지 사먹어본 채식만두는 다 뭔가 좀 부족한 맛이었다. 먹을만은 하지만 맛있다거나 또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서 만든 만두가 다 떨어지면 만두를 사먹는 일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나온 비비고의 비건만두는 굿

지금까지 먹던 왕교자 맛이랑 똑같았다. 채식만두라고 말 안하면 전혀 모르겠는 맛이었다. ㅎㅎ

다른 제품이 주로 굽거나 튀겨야 먹을만 했다면 얘는 국을 끓여도 괜찮아서 가끔 사먹을것 같다. 만두는 인스턴트지만 채수 우리고, 표고버섯도 볶아 올려서 정성가득 만두국 끓여먹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다. 이런날은 곰이 같이 있는것도 부담이 된다. 자기가 알아서 먹고 내 끼니도 챙기면 참 좋겠지만 (자기 밥도 내가 챙겨주거나 뭘 먹으라고 콕 찝어 말하지 않으면 안먹고 기다리고 있다.) 입만 계속 내밀고 있는 배우자를 사랑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뭐라도 먹을걸 사오라고 했더니 편의점 비건제품을 잔뜩 사왔다. 그 중 나는 비빔밥을 고기와 계란없이 먹고 곰은 대체육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이렇게 하니 돈은 돈대로 많이 나가고 쓰레기가 정말 하나가득 나왔다.

맘이 너~ 무 불편했다.

곰이 사와서 어쩔 수 없었지만 아무리 비건제품이라도 포장이 이러면 절대 안산다고 다짐했다. 맘이 불편해서 그런지 밥먹고 나서 기분이 더 나빠졌다. 디저트 예쁘게 차려먹고 기분 업 시키려고 했지만 곰이 내 비싼 컵을 깰뻔해서 기분도 업되지 않았다.

 

저녁은 수수현미밥에 쌈채소, 있는반찬 꺼내서 상차리고 지난주에 구매했던 비건 가공식품 떡갈비를 구워보았다.

 

맛이 있다고도 그렇다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

마트표 인스턴트 떡갈비 맛이났다. 내가 원래 마트표 떡갈비를 안좋아해서 그런가보다. 특유의 향이 거슬려서 쌈채소를 잔뜩 싸 먹었다.

만두는 성공적이었는데 얘는 글쎄……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른 제품도 사봐야지.


 

컨디션이 안좋기도 안좋은데 왜이렇게 주말 내내 기분이 나쁜가 했더니 아무래도 <돈룩업> 을 봐서 그런모양이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거라는 정확한 데이터를 알리지만 그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사람이 죽던지 말던지 돈 벌 궁리하고, 편을 갈라 싸우는 모습이 왜 그렇개 영화같지가 않던지…

 

기회가 있었는데 끝까지 날려먹는 인간들을 보고 있으니 속터지고 답답하면서도 우리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제가 실화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다.. 왜 이겠는가? 😭)

 

영화 속에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그룹(디카프리오네 편)이 최후의 만찬을 즐기며 한 말이 기억이 남는다.

 

“그래도 감사하는건, 우리가 노력했다는 거예요. 정말 노력했어.”

 

 

기후위기로 결국 인류가 영화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해 시도하고 노력했다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새해엔 탄소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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