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휴가다. 여름휴가는 8월 초인데 리프레쉬 휴가를 일주일 쓴단다. 4단계라 어디 가기도 그렇고… 그냥 집에 있을 계획이다. 내가 전날 양배추를 썰고 있으니 토스트 먹고 싶다고해서 낮에 해주었다. 2개 줬는데 그걸로도 모자라서 하나를 더 먹은건 안비밀… 그것도 나 하나 먹을동안 세 개를 더 빨리 먹었다. 아 … 하하.. 하…
저녁이 되기 전에 밥도 조금 먹었고, 팥빙수도 만들어 먹어서 저녁은 생략하자고 합의봤지만 ㅎㅎ 9시가 넘자 서로 배고프다고 ㅋㅋㅋㅋㅋ야채가 별로 없어서 양배추, 오이, 당근에다 사과랑 천도복숭아까지 있는거 다 넣고, 만두만 구워 올려서 비빔만두 해먹었다. 비가 내려서 습했지만 덥지는 않아 살만했다.
아침부터 폭염경보, 진짜 더웠다. 여행은 못가더라도 어디 외출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을 사라지게 만드는 만사 귀찮은 날씨. 복숭아랑 자두먹고 버티다가 느즈막히 곰이 끓여준 라면 먹었다.
(라면말고 다른거 해주면 좋겠다 곰… )
냉장고 파먹기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요즘.
냉동실에 한자리 하고 있는 잡채를 해치웠다. 냉동된 잡채 꺼내서 잡채밥 하고 오이지랑 열무김치만 곁들여 심플하게 먹었다. 더워서 움직이질 않았더니 소화도 안되고 밥맛도 없었다.
그래서 나간 밤산책은 시원하고 풀냄새도 좋고 달도 예뻤다.
중복인지 당일에 알았다. 초복에서 뭔가 엄청 빨리 중복이 된듯한 느낌. 집에있는 과일을 촵촵썰고 한살림 콩물 부어서 몸보신했다. 불 안쓰니 만들기도 쉽고 시원하고 맛있고 영양도 가득이라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요즘 냉털중인데 잡채를 털었더니 그 아래서 전복과 전복내장이 나왔다. 아무리 귀하고 좋은 음식이라도 신선할때 먹어야 하는것을… 때마침 중복이기도 하고 나는 배가 살살 아픈터라 죽 끓였다.
있는반찬에 죽만 얼른끓여서 한끼 냠냠. 덥다고 찬것만 들이붓지 말고 따뜻한걸 먹어줘야겠다.
마크로비오틱 마지막 날,
확진자 수가 심상치 않아서 설마설마 했는데 다행히 수업을 하게 되었다.
너무 맛있었던 지라시스시랑 감자 고추장찌개는 너무 덥지만 꼭 해먹으리라 다짐(?)했다. 가을 섭생은 10월이라는데… 그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
곰이 데리러 왔다. 간만에 같이 데이트 할까 했는데 땡볕에 걷다가 죽을뻔했다 ㅎㅎ 황급히 실내로 피신해서 시간 보내다 광화문 맛집에서 텐동먹었다. 가게도 깨끗하고 튀김도 바삭해서 좋았는데 환기가 잘 안되는지 기름냄새가 많이나고 전체적으로 간이 좀 달았다. 지금까지 먹어본바로는 경주의 ‘여도가주’가 1등이다. 샤로수길에 텐동은 언제 맛볼 수 있으려나.. 👉👈.
예약주문했던 옥수수가 아침에 갑자기 도착했다.
예약주문의 장점은 신선한 농산물을 바로 받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단점은 언제올지 모른다는거 ㅎㅎ 받자마자 껍질까서 이 더위에 푹푹삶았더니 내가 삶아지는 기분. 그래도 이 맛을 포기할 수 없지.
푹푹삶아지는 듯한 더위에도 옥수수 삶아 뜨거울때 바로 하나 집어먹으면 쫀득 고소하니 너무 맛있다. 울 할머니가 이렇게 타주신 적은 없어도 ㅎㅎ 할머니가 타주시는 듯한 양푼 미숫가루에 얼음동동해서 먹으면 꿀조합이다.
저녁엔 한살림에서 줌 강의 듣고 받은 희양산 막걸리에 감자전+도토리묵 조합으로 먹었다.
종일 비건식이기는 한데 식사는 없고 간식과 안주만 먹은 느낌이다 ㅎㅎㅎ
주말 브런치는 오픈샌드위치!
호밀빵에 오이+딜 조합, 양송이+달걀 조합, 바질페스토+건토마토오일절임 조합 세가지로 만들어서 오미자 차 더해 먹었다. 자두는 덤!
36.5도, 체온이 아니라 오늘 기온이다.
더워서 불도 켜고 싶지 않은 날씨지만 먹을것이 하나도 없길래 냉장고 재료로만 밑반찬 만들었다.
가지밥하고 @모리님이 알려주신(가지 구워 미소시루 만드는) 방법으로 미소시루도 끓여서 밥다운 밥 오랜만에 먹었다.
냉털 밑반찬은 오이지무침, 감자조림, 둥근호박볶음, 팽이버섯두부동그랑땡! 원래 두 가지 더 하려고 했는데 포기 ㅎㅎㅎ 냉장고에서 말라가던 무 한통은 채썰어 말렸다. 채수낼 때 사용할 것이다.
덥지만 내 손으로 끼니도 해결했고 냉장고 재료도 모두 사용해서 기분좋았다.
전날 저녁부터 곰이 시원~ 한 냉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마침 한살림에서 냉면 세일도 해서 동치미 물냉면 만들어 먹었다. 먹고 남은 가지밥엔 깻잎이랑 부추장아찌 넣어 김밥 말고 후식(?)으로 얼음동동 띄운 미숫가루도 한잔 타먹었더니 배가 완전 불렀다.
점점 최고기온을 경신한다. 결국 올 여름 에어컨 없이 버텨보기는 실패!! 그래도 낮에 딱 한시간만 27도로 틀었다. 밥하고, 계란찜하느라 불써서 땀으로 샤워를 했지만 곰 리프레쉬 휴가가 끝나는 날이라 맥주도 한 잔 곁들이고 나름 정성껏 차려주었다. 오랜만에 생양배추 쌈 먹었더니 아삭아삭 달작지근 맛있어서 둘이 반통을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밥 먹고나서부터 둘이 뿡뿡이가 되었다. ㅋㅋㅋ 양배추는 역시 고포드맵 식품이다.
조금만 정신놓고 있어도 냉장고가 빵빵해진다.
올 초 냉장고 정리를 한 뒤 나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저기서 보내준 것들을 그냥 정리해서 넣다보니 다시 빵빵해진것 같다.
냉동실 잡채를 해치웠더니 전복이 보이고 전복을 해치우니 냉동식품이 보이는 식으로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냉털도 하고 돈도 절약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채식을 하는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냉장고 신선재료로 밑반찬을 만들어먹은것도 이번주에 잘 한 일이다. 감자조림은 엄청 인기있어서 두 끼만에 거의 동이났다.
7월 마지막주는 여름휴가 전 주니까 더더욱 냉털에 집중해야겠다. 냉동실 재료들을 열심히 먹고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냉동실 청소도 하면 좋겠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심상치 않다.
<우리가 날씨다> 의 저자 조너선샤프란 포어가 말했듯이 식습관을 바꾸지 않고서는 지구를 구할 수 없다.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지 않아도, 고기를 먹어도, 할 수 있는것들이 많다.
소고기를 하루만 참으면 무려 자동차 3개월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평생 고기를 안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지말고 지금 내 앞에 닥친 한끼의 식사만 생각하면 좀 쉽지 않을까? 내가 먹은 그 햄버거 하나, 오늘 한 끼가 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우리야말로 제 눈을 감으면 세상이 어두워지는 줄로 아는 동물이야. 회피하면 안전할 거라 착각하고 마는데 이건 우리 자손을 죽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지. 아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믿는것도 그렇고,(…) 눈을 감는 것보다는 한 번씩 깜박거리는 편이 낫지 않아? 어차피 불가능한데도 완벽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전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이야말로 용서할 수 없는 짓이지
완벽하지 않아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이상 식습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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