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축제자랑>- K스러움의 현재와 희망을 느끼다 곰이랑 강남교보에 갔을때 너무 웃기다는 리뷰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우리는 이 책이 눈에 보일 때마다 의식처럼 “ 전국~ 축제자랑! “ 이라고 외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를 불렀다. “ 딴따따 딴따 따다~ 따라라따라라따따따 따따~ 딩동댕동댕~ 땡~ “ ㅋㅋㅋㅋㅋ 큭큭거리고 낄낄거렸다는 후기와 다르게 나는 읽으면서 별로 웃기지 않았다. ‘창포물 세발공장 컨베이어 벨트’ 나 ‘Berry ginger리’ 같이 빵터진 표현도 없지 않았지만 내가 마이너 개그코드를 가지고 있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센스있는 표현과 드립력을 갖춘 재미있는 글임엔 분명하나 2-3페이지에 한번씩 빵빵 터지진 않았다. 내가 꽂힌건 이책의 개그코드가 아니라 K 스러움의 현실을 짚어낸 부분들이었다.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같은 것을 .. Book 돋우다 2024. 2. 21.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세이를 더 사랑하게 한 책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책.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야한다.” 는 명제를 더 강화시킨 책이다. 다양한 직군과 상황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그동안 가졌던 오해나 편견을 걷고 인간 이해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살면서 천문학자를 만나볼 일이 있을까? ‘천문학자’ 하면 생각나는 사람도 장영실 밖에 없는데 ㅎㅎㅎ 이 책의 제목은 굉장히 낭만적인듯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현실적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볼 수 없다(너무 오래걸리고, 관측소가 적고 비싸며 관측도 어렵다) 대신 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자료를 정리해 결론을 도출한다. 그럼에도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신호가 도달하는 데만 수백 년 걸릴 곳에 하염없이 전파를 흘려보내며 온 우주에.. Book 돋우다 2022. 9. 2. 채식을 잘 하려고 읽었다가 내 몸은 내것이 아님을 깨우치다.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 <채식연습> 2022년을 비거뉴어리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 페스코 3년차지만 비건으로 모든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 뭘 해야할지 몰라 이 책을 찾게 되었다. 평소 고기만 제외하는 식단에 멸치육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뭐부터 하면 좋을지 궁금했다. 책 제목의 ‘간헐적’ 이라는 단어도 맘에 들었다. 아직은 완전채식인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한달간 간헐적 채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들어있을것 같았는데 엔 채식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음식, 음양오행과 내 체질에 맞는 음식, 유기농•제철•로컬푸드 같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기여하는 음식 등 식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174p. 채식이 몸에 좋고 마음도 평안하게 한다고 강의를 해왔지만 정작 식물들 그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먹거리로만 대하.. Book 돋우다 2022. 1. 8. 고기란 무엇인가? 도살하지 않은 배양육에 대하여.. -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채식을 하면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도 고기를 좋아한다. 나도 바삭한 돈까스가, 퇴근하고 먹는 치맥이, 뜨끈한 곰탕과 감자탕이, 베이컨과 소세지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공장식 축산으로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항생제를 들이부으며 고통속에 살아가고, 반복되는 전염병 때문에 무참히 생매장 살처분되는 등의 동물현실을 알게된 후로도 즐겁게 고기를 먹을 수는 없었다. 더욱이 엄청난 육식을 지속하기 위해 원시림이 파괴되고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이 불태워지며 축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이 엄청나 기후위기 문제에 끼치는 영향까지 생각하면 더욱 육식을 하면 안될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문제가 없는 고기라면 어떨까? 탄소배출과 기후위기문제에서 자유롭고, 동물을 착취하.. Book 돋우다 2022. 1. 1. 긴긴밤을 견디게하는 작은 연대의 한 고리가 되길 - <긴긴밤> 이 책을 구입할때만 해도 나는 알지 못했다. 긴긴밤 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얼마나 슬프고 아득한지, 코뿔소의 뿔은 왜 부러진듯 뭉툭한지, 왜 초원에 어울리지도 않는 펭귄과 함께있는지… 어린이 문학상 대상작인데 이렇게 심오할 수 있는 것인가? 다 읽고나면 친구 딸내미에게 책을 넘겨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어린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되었다. 그림이 참 따뜻하고 예쁜 책이라 ‘코뿔소와 펭귄의 종을 초월한 우정과 도움을 준 좋은 친구들의 이야기’ 쯤으로 기억했다가 어른이 되면 꼭 다시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영화는 였다. 비디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다시보고 책도 읽고, 고등학교때인가? Dvd가 나오자마자 용돈을 모아 사기도 했.. Book 돋우다 2021. 12. 23. 종교와 역사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압에 대하여…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고 베를린에서> 사회적으로 여성이 권리를 가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건 지식으로 알고있는 여성지위고 나 개인적으로는 여성이라서 겪는 지위의 차를 크게 느낀적이 없다 우리집은 여성파워가 센 집안인데다(큰엄마가 시집와서 집안을 일으킨 케이스, 시집살이는 커녕 아무도 대항하지 못함)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지내지 않았고 명절에 여자만 일하는 경우도 없었다. 음력설이 아닌 양력설을 쇠고 고모들까지 모두 모여 명절음식을 만드는 대신 고기구워먹고 게임하며 보냈다. 손이 귀해서 여자건 남자건 환영받는 분위기였고 나는 그 중에도 거의 막내에 가까워 나이차이가 많은 사촌들 사이에서 귀염받으며 자랐다. 오빠만 사주고(또는 남동생만) 여자라고 안해줬다거나 하는 일은 내가 외동이기 때문에 불가능 했던 차별이었지만 친척들이.. Book 돋우다 2021. 12. 6. 중요한 건 여성 이었다- <그레이스>, <아무튼 언니> 마거릿 애트우드의 를 읽었다. 오랜만의 소설이었다. 애트우드의 필력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몰입감이 엄청났다. 600쪽이 넘는 책인데(전자책으론 900쪽이 넘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술술 읽혔다. 재미있었다. 처음엔, 누가 범인인가? 그래서 그레이스는 살인에 관여했다는건가? 안했다는 건가? 거짓말을 잘하는 사악한 살인자인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인가? 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 그녀가 이야기해주는 과거 이야기엔 푹 빠져서 읽게됐다. 인물의 모습이나 건물, 자연풍경의 묘사까지도 생생했다. 가난하고 천한 신분이지만 고상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소녀, 세상이 그녀에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나도 궁금해했다. 그런데 소설의 뒤로 갈수록 이 이야기는 어떤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51p. .. Book 돋우다 2021. 12. 2. 공감과 이해에 위로받은 시간 -<나는 식물을 따라 걷기로 했다> 내가 사는 곳은 아파트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5층짜리 오밀조밀한 아파트가 정겹게 있던 동네에서 20층이 넘는 브랜드 아파트들이 연속으로 세워지는 공사판이다. 여기도 턱 저기도 턱 눈돌리는 곳마다 턱턱 막힌다. 스카이라인도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집 거실 창문으론 이제 휘영청 밝은 달대신 24시간 꺼지지 않는 아파트 브랜드 간판이 보인다. 아파트 단지들 사이론 내가 좋아하던 길이 있다. 이름은 잘 모르지만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올법한 거대한 침엽수가 우리집이 닿는 골목까지 쫘악~ 늘어서 있는 길이었다. 눈이 펑펑 오는 날 이 길을 걸으면 정말 환상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족히 40년은 됐을 이 나무들이 몽땅 잘려나갔다.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어서 그랬는지 뽑은것도 아니고 잘라냈다.. Book 돋우다 2021. 11. 13. 정의가 성장의 해독제이며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다. - <적을수록 풍요롭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었다. 환경을 위해서는 소비를 줄여야 하지만 소비를 줄이면 옷을 팔고, 가구를 팔고, 책을 파는 이웃들의 소득도 줄어든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물건을 소비하고 폐기하면 우린 더이상 지구에서 살 수도 없다. 경제가 먹고사는 문제라면 환경은 죽고 사는 문제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을 외친다. 성장이 곧 생존이다. 자본주의에서 성장은 당연히 전제된 일이고 성장을 멈춘다는 말은 곧 퇴보를 의미한다. 그 성장엔 도달해야할 목표도 끝도 없다. 그래서 흔히 자본주의를 브레이크 없는 열차에 비유한다. 하지만 모든 성장엔 동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자본주의 성장의 동력은 무자비한 자원의 추출과 착취에 있었다.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멈.. Book 돋우다 2021. 11. 1. 요리란 먹을 음식을 만들어 내는 그 이상의 어떤 행위다. -<나를 치유하는 부엌> 올 여름 일련의 일들을 겪은 뒤 한동안 우울감과 무기력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책도 읽히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으로 ‘그때 이 말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이 행동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덧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내 감정과 비약에 그렇게 스스로 매몰되어 가고 있을때 이 책을 만났다. 사다놓은 책들이 하나같이 사회문제 환경문제를 다룬 것들이라 손도 안가던 때에 신기하게도 이 책은 읽혔다. “ 지금 안 필요한 책은 못 읽어요 “ 은유작가가 했던 말이 이해가 갔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서 ‘수신’ 이 왜 제일 먼저이며 중요한 일인지 알것 같았다. 내가 온전하지 못하면 다른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회문제고 나발이고 안중에도 없어진다. 현대사회는 그런 의미에서 .. Book 돋우다 2021. 10. 1.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무튼 여름> 여름휴가때 동해의 서호책방에서 구입해서 ‘이대로 여름이 다 끝나버릴까?’ 아쉬운 요즘 여름의 끝을 붙들고 읽었다.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은 아니지만 추운걸 너무 싫어하는 내게 여름은 꽤 괜찮은 계절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여름이 왜 좋은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옷이 가볍다. 원피스 하나만 쓱 입거나 얇은 옷을 걸칠 수 있다. 입고 벗는데 드는 시간도 에너지도 적다. 가장 미니멀한 패션의 계절이 아닌가? -샤워를 하고 나왔을때 기분이 좋다. 겨울엔 옷을 다 벗고 조금 추운 욕실에 들어가서 씻고나와 다시 옷을 다 입어야 하는… 생각만해도 귀찮은 샤워의 루틴이 있다면 여름엔 너무 더워서 땀을 뻘뻘흘리고 찐득해진 몸을 씻고 욕실문을 딱 열었을때의 그 개운함이 엄청나다. 특히 에어컨 켜지않고 불앞에서 한참.. Book 돋우다 2021. 8. 28. 삶에서 나오는 글의 힘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 “이 차 00가요?” 라고 물었는데 대답없는 아저씨. •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운날 안오는 버스를 내내 기다리며 짜증지수가 한껏 올랐건만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지나가 버리는 야속한 버스. • 내 취향도 아닌 노래나 라디오 볼륨을 한껏 높여놔서 가는 내내 불쾌했던 기억. • 아직 자리를 잡지도 못했는데 출발해서 관성의 법칙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운전법 • 어차피 신호에 걸려 정차해 있으면서 앞문좀 열어달란 신호를 끝까지 무시하는 매정한 기사님 등. 내가 버스를 타며 경험한 안좋은 일들을 이 책을 보며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하루 18시간씩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사람이 어떤 지경에 이르는지, 기사님들 중에 왜 그렇게 심혈관계 질환이 많은지, 선그라스는 왜 끼는지 등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이 많다... Book 돋우다 2021. 7. 6. 부지런한 사랑 글쓰기가 두려울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글은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가 아무리 포장하고 감춰보려해도 감춰보려는 시도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체하는 교만이, 불안한데 괜찮은척 하는 떨림이, 저도 못하면서 잘하라고 외치는 오만이, 서툴지만 조심히 내미는 선의가 은연중에 모습을 드러내고 문장 틈사이로 비집고 나온다. 좋은글을 쓰려면 우선 좋은 의도와 좋은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기교가 부족하고 멋없는 문장이라도 어둔밤 등불처럼 그 마음이 새어나올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아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보다 이슬아 같은 태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글방에서 일어난 일, 글 쓰는 법을 배우고 가르친 일들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나는 이렇게 모.. Book 돋우다 2021. 6. 19. 생명을 먹는 것의 책임 -<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햇수로 2년째 페스코채식을 해오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이대로 가다간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인류의 종말을 볼지도 모르겠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세상의 모든 탈것에서 나오는 탄소보다 축산업이 배출하는 탄소가 많다고 한다.) 페스코 채식이기 때문에 모든 육지동물은 먹지 않지만 해산물과 생선은 먹고 있는데다 채식주의자가 아닌 가족들에겐 ‘동물복지’ 고기를 사다가 가끔 요리도 해준다. 그러면서 늘 살아있는 생명을 먹는것에 대해, 어디까지가 윤리적인가? 고민해왔다. ‘공장식 축산’ 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건 평생 더럽고 좁은 우리에서 몸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사는 가축동물의 동물권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에게 절대 좋은 방식이 아니다. 170p. 2019년 도체 검사 결과 다양한 항생제 중 암피실린에 .. Book 돋우다 2021. 6. 14. 나를 위해 한 일은 남는것이 없다. -<백세일기> 요즘들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 그럴때마다 먼저 살아간 인생선배나 타인의 삶이 궁금해진다.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100세를 산 사람을 만나본적도, 얘기를 나눠본적도 없다. 100년이나 산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그럼 몇살쯤에야 삶이 괜찮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게될까.. 혹시 답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만 100세가 된 철학교수는 시대가 평탄치 못했던 걸 제외하면 개인사적으론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던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없었지만 살아가면서 생각해봐야할 몇가지 마음가짐을 배웠다. 특히 어떤마음으로 일하고 무엇을 위해 일할때 보람을 느끼는지, 소유와 공동체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됐다. 건강을 위.. Book 돋우다 2021. 6. 12. <태도에 관하여> - 달콤한 위로보다 도움이 되는 현실조언 이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불편했다. 보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러번 책을 덮었고 여러번 다시 시작했다.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매우 의지적인 나와 다르게 뭐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책임감있고 냉정한 작가에 뭔지모를 반감도 생겼다. 이 책은 작가가 15년동안 신문과 라디오, 오디오클립에서 상담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필요한 태도에 대해 쓴 단행본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겪고있는 시의성 있는 문제들이 등장한다. (임경선이) 언제나 그렇듯 ‘나는 이렇게 했는데 너는 왜 못해?’ 따위의 꼰대질이 아니라 좋았지만 한편으론 ‘힘들다는 사람들, 버텨보려는 사람들, 그냥 위로해 주면 어때서..’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15p 세상에서 가장 물리적으로 가까.. Book 돋우다 2021. 5. 29. 권여선의 <오늘 뭐먹지?>, <안녕, 주정뱅이> - 기쁨과 고통의 술국어를 나누며 같이 취하고 싶어졌다. 를 읽었다. 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며 작가의 이미지가 그쪽으로 굳어지는건 좋지 않다는 지인들의 구박에 술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전작을 쓰느라 고생을 바가지로 한 작가가 자신의 모국어인 술국어로 쓴 글이라 글에 날개가 돋혔다. 들어가는 말부터 시작해서 읽는내내 빵빵 터지고 글로만 된 안주 설명에도 침을 흘렸다. 작가의 글솜씨에 반하고 표현에 감탄하며 너무도 유쾌하게 읽었다. 친구들 구박의 원인을 제공한 작품 가 궁금했다. 와 같은 유쾌함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그런데 이건… 응??? 낚였?? 이게 뭐지? 하는 느낌도 잠시, 이내 술의 다른 속성을 다룬 작품을 읽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술은 재미있고 기쁠때 맛있는 안주를 더 맛있게 느끼게 해주는가 하면 너무도 고통스러워 생의 .. Book 돋우다 2021. 5. 26. 좋은 삶과 관계의 시작은 겸손함으로부터 - <이해인의 말>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겸손하고 또 겸손하라!’ 수녀원은 수도를 하러 들어간 사람들의 집단이라 늘 양보하고 사랑하고 평안하게 살 줄 알았더니 그 안에서도 시기 질투 미움 오해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한다. 수녀님의 인터뷰를 읽으며 우리가 ‘성자’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특별한 형이상학적 존재가 아니라 나약한 한 인간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에 위안이 되기도하고, 그럼에도 노력하고 자기수양을 해나가면 공동선을 이루는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도 되었다. 수녀님은 세상의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사랑’ 이어야 한다고 했다. 삶이 기쁘고 사랑 안에 있을 때 온갖 자연과 사물에 설렌다며 우주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답은 더욱 사랑 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랑의 기술은 겸손함으로.. Book 돋우다 2021. 5. 1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