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작물 성숙기(23.10.24. - 11.2.) 8월 말,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 삽질하며 심었던 무, 배추, 쪽파를 어르신들과 수확했다. 우리 무 배추는 영양이 부족했던지 성장이 더디기도 하고 수확시기가 좀 이르기도 하지만 행사 날짜를 맞추다보니 수확하게 되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르신들과 야외활동 하기에 참 좋았다. 설명도 잘 들어주시고 안전사고없이 주의사항도 잘 지켜주셔서 감사했다. 동치미 무로 쓰기에 좋은 사이즈의 무가 꽤 많이 나왔다. 어르신들께 5개씩 나누고도 남았으니 100개가 넘는 수확이었다. 수확한 무는 아니지만 한살림 유기농 무로 뚝딱 동치미도 담그고 손가락 체조도 하고 무사히 돌봄행사를 마무리했다. 도시농업에 치유기능과 공동체 회복기능이 있다고 한다. 1년의 기간을 두고 쭉 경험하는 도시농부는 물론 이런 행사를 통해 잠깐 체험하..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1. 18. 배추농사, 비교는 금물(23.9.21 & 10.4,8,15) 배추를 심어놓고 텃밭에 잘 나가보지 못하는 사이 내 배추는 매우 모습이 달라졌다.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정말정말 옳은 소리다. 너무도 티가난다 ㅎㅎ 9월 21일 어릴때 벌레의 공격을 당하면 목초액이라도 좀 뿌려줘야 하는건데 아무것도 안해준 내 배추는 그 사이 참 잘 자라있었다. 물론 벌레랑 많이 나눠먹긴 했다 ㅎㅎ 그동안 감감 무소식이던 호박이 예쁘게 자라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세미는 여러개를 수확해 현주언니가 말리고 있다. 예쁘게 잘라 수료식날 비누받침이라도 하나씩 나눠드리고 싶다. 이쁘게 자란 토종상추와 쑥 올라온 달래파가 참 예쁘다. 10월 4일 안산 바람개비 농장에 다녀오는길에 오랜만에 들른 텃밭엔 호박이 여러개 달려있었다. 내꺼 하나 수확하고 두 개 더 수확해서 나눔..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1. 18. 씨앗의 시간(23.9.8.) 가을 작물을 심은지 2주차, 그 사이 쑥 커진 배추가 있는가 하면 흔적도 없어진 배추, 생장점이 끊긴 배추, 벌레의 공격에 초토화 된 배추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20포기는 심은것 같은데 1/3은 없어진듯 하다. 아마도 심을때부터 질었던 밭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비가 내려 녹은 배추도 있었을듯하고 텃밭의 핫템인 배추를 사랑하는 벌레들이 총공격을 펼치기도 했을것 같다. 씨를 뿌렸는데 바글바글 올라온 상추는 참 귀여웠다. 달래파도 쪼로록 다 올라와 자리를 잡아서 참 예뻤다. 그 사이 수세미는 달라져있었다. 초록을 잃고 갈색으로 말라갔다. 꼭지도 말라서 시험삼아 따서 껍질을 까보기로 했다. 낫으로 꼭지를 제거한 뒤 길을 살짝 내주었더니 손으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벗길 수 있었다. 짜자잔~! 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22. 가을농사 시작(23.8.26/28 & 9.2.) 지난주 곰 혼자 밭을 만든다고 모양도 이상하게 해놓은터라 이번주 다시 같이 밭을 만들었다. 감자캔 후 퇴비를 넣은 흙이 위로 가게 뒤집어야하는데 곰은 애먼 흙을 죄다 파다가 그냥 위에 올려뒀다. 기껏 포실하게 만든 땅을 밟아서 다지지를 않나, 땅을 조금만 파도 시루떡처럼 퇴비가 그대로 있어서 맘에 전~~~ 혀 들지 않았지만 텃밭에 나오는걸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가 같이나와 삽질을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딸기도 몽땅 뽑아 버리고 씨받으려고 남겨둔 작물들도 다 버렸지만 그것도 이해하기로 한다.. 하하하(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 남들은 가지를 심으면 너무 많이나서 다 소비하지 못한다는데 나는 3년동안 그런경험이 한번도 없다. 이 토종가지도 달랑 세 번째 수확. ㅎㅎ 그것도 계란만한 사이즈의 작은가..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22. 가을농사 준비(23.8.19&21) 한 주만에 나간 텃밭엔 풀천지였다. 어디가 이랑이고 고랑인지도 분간이 안갔다. 기후위기 때문에 폭염이 심해지면 작물은 위축되고 풀은 기세가 더 세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사짓기 더욱 어려워진다는데… ㅠ 그걸 내 텃밭에서도 느낄 수 있는듯하다. 수세미는 그 사이 더 많이 달리고 세력도 확장중이다. 넝쿨작물이라지만 한 주 심었는데 어쩜 이렇게까지 번질 수 있나 싶다. 수세미로 쓰려면 노각처럼 누렇게 될 때까지 놔뒀다가 그 이후에 수확하고 수세미에 구멍을 뚫어 고로쇠 같은 액을 받아보라는데 시도해봐야겠다. 수세미는 개미가 수정한다는 걸 알게된 뒤로 애기애기한 수세미에 붙어있는 개미를 보면 ‘열일하고 있구나’ 응원하게된다. 인간의 기준으로 해충과 익충을 나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텃밭을 통해 배우는 것 중 하나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토종옥수수를 심겠어!! (23.8.6.) 너무너무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째 폭염특보가 계속되는지 모르겠다. 지겹도록 비가오더니 비가 그치자마자 더위가 극성이다. 이제 뭐든 극단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가보다. 날씨도 상황도 사람도 사건도 그렇다. 장마피해에 고라니 피해 그리고 애매한 시기라 내 밭엔 수확할것이 별로 없다. 작렬하는 태양도 무서우니 얼른 열매만 따서 가야한다. 볼때마다 감탄인 예쁜 오크라꽃 고라니가 잎을 족족 먹어치우는데도 새잎을 올리며 자라고 있는 오크라도 따오고, 내가 잠깐 다른거 하는 사이 사진도 찍기 전에 곰이 다 딴 오이들 ㅎㅎ 그리고도 새로 꽃피고 있는 예쁜 오이 ㅎㅎ 고라니에게 콩잎을 반이나 뜯어먹혔지만 그래도 잘 자라 드디어 콩 꼬투리를 매달고 있는 신기한 내 콩(여러개 심어서 무슨 콩인지는 나봐야 암) 지..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번외편] 텃밭, 꽃놀이(23.7.31.) 우리 생태도시농부학교는 근처에 있는 수원씨앗도서관과 협업하여 박영재 관장님이 강의를 맡아주신다. 가을 작물 심는법 강의 시기가 다가와 날짜를 잡으러 오랜만에 수원씨앗도서관 채종포에 다녀왔다. 봄에 딸기 모종포트 만든 뒤로 처음이니까 정말 오랜만이다. 하우스에 들어갔더니 닭들이 다 나와있다. 닭장 안에 있었는데 나와 돌아다니는걸 보니 신기하다. 색도 생김도 제각각인 예쁜닭들. 밭에도 나와 돌아다니길래 잃어버리진 않을까 염려됐는데 지들이 다시 집에 들어온단다. ㅎㅎ 신기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이 노란 꽃, 키가 엄청 커서 기둥처럼 묶어놓으셨길래 뭔가 궁금했는데 삼잎국화꽃이라고 한다. 요 어린잎 쌈으로도 나물로도 많이 먹었구만 꽃이 이렇게나 예쁜지 몰랐다. 홀딱반함. 닥종이를 만드는 닥풀의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텃밭의 희노애락(23.7.27.&7.30.) 잎채소는 끝난 시기에다 나는 올해 열매채소를 많이 심지 않아서 텃밭에 남은작물이 별로 없지만 3일만 지나도 발사이즈 만큼 커져있는 오이때문에 텃밭에 나가곤한다. 이사회가 끝나고 계획에 없었지만 현주언니랑 텃밭에 갔다. 역시나 몽둥이만큼 커진 오이를 여러개 수확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오이들도 여기저기 달려있어서 흐뭇하게 했다. 하나도 열리지 않아 의문이었던 토종가지 한 주엔 가지가 두 개 달려있었다. 쌍둥이 처럼 똑같이 생긴 두 녀석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이름이 궁금하다 궁금해. 땅콩은 사과참외와 풀들의 기세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었다. 고라니망을 둘러서 다 쳐놨는데 도대체 어떻게 들어오는건지 모르겠지만 내 오크라 한 주는 잎을 몽땅 다~ 먹어버렸고, 콩잎도 반이나 먹어 휑~ 해졌다. 기대했던 사과참외..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고난의 장마철과 생명(23.7.22.) 요즘 비가 와도 너무오고, 또 그 기간도 길어서 텃밭 상태가 좋지않다. 비가 내내 오던지, 오지 않은 날엔 스케줄이 있어서 일주일만에 텃밭에 나갔더니 여기저기 과습피해가 보였다. 잎 끝이 마르고 병이 든것 같은 오크라 가지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고 고추도 누런잎이 많이 보였다. 지난번보다 고추도 많이 달리지 않고 자라지도 않았다. 토마토 한 주는 다 썩고 원줄기까지 말라있었다. 가지, 고추, 토마토 전부 다 가지과 작물이라 가지과에 걸리는 과습병이 돈 것 같았다. 토마토 한주는 뽑아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상한 잎들만 정리해줬다. 예쁘게 꽃피며 계속 올라오는 적오크라, 그 옆에있는 청오크라와 궁채잎이 이상하게 하나도 없더라니 고라니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고라니 망도 치고 다니는데 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9. 장마와 풀들의 시기(23.7.15.) 비가 며칠동안 어마어마하게 왔다. 그덕(?)에 청산도 연수가 취소되어 텃밭에도 나와볼 수 있었다. 지난주, 생태도시농부학교 4강 토종씨앗과 도시농부 진행하느라 내 텃밭은 오이랑 가지 등 수확만 해갔다. 그때도 비가와서 사진도 한 장 못찍고 몇분만에 따가지고 가기만했다. 풀벤지 일주일만에 다시 풀천지라 깜짝 놀랐었는데 이번주엔 더욱 놀라웠다. 여기가 내 밭이다. 어디가 작물이고 어디가 풀인건지 ㅋㅋㅋㅋㅋ 게다가 풀도 나름의 시기가 있나보다. 얼마 전엔 쇠비름이 잔뜩이더니 이젠 벼같이 생긴 저 풀이 우세하다. 웃음이 났다. ㅋㅋㅋ 다행히 비가 오지않고 흐리며 시원한 날이라 발이 푹푹 빠지고 습하긴 했어도 밭일하기 좋았다. 비가 그렇게나 왔는데도 어디 한군데 잠긴곳도 없이 무사한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랑과 고..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1. 열매 채소의 계절(23.7.1/3.) 7월이 되자마자 ‘여름 시작!‘ 하는것처럼 날이 더웠다. 태양이 작열하면 이제 열매채소의 계절이다. 밭에 가자마자 빨간 아이 둘이 눈에 들어왔다. 잘익은 토마토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이 아이는 줄무늬가 있는 송이토마토다. 수원씨앗도서관 박영재 관장님께 공동구매한건데 이름도 무려 흑토끼토마토라고 한다. 달랑 두개만 익어서 나눠먹느라 간에 기별도 안갔지만 밭에서 바로 따서 바로 먹는 미지근한 토마토의 맛은 농부만 알 수 있는 특권이다. 아욱은 그새 영글어 씨를 받았다. 내년에 다시 무섭게 자라는 토종 좀아욱을 심을 수 있을것이다. 사과참외는 그새 더 커져서 기대감도 같이 커지고있다. 너무너무 달고 부드러운 사과참외맛을 올해도 볼 수 있겠지? 더 많이 달려라~ ^^ 익은건지 안익은건지 색이 똑같은 노랑파프리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0. 감자감자한 한 주 (6.22.-25.) 22일(목)엔 우리 텃밭에서 독거노인 분들이랑 감자를 수확하고, 23(금)일엔 우리씨앗농장에서 우리가 3월에 심었던 감자를 수확했다. 토종 홍감자와 희안하게 생긴 자주감자, 그리고 흰감자까지…. 내가 감자를 좋아해서 그런지 땅을 파면 쏙 나오는 감자캐는거 정말 재미있다. 대표님이 요즘 사람들은 보리랑 밀도 구분 못한다고 그러셨는데.. 보리랑 밀 구분 못하는 그 ‘요즘사람’ 1인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답답했다. 털이 길구나? 하면 그 옆에 털이 짧은게 있고, 알곡이 제멋내로 났구나? 하면 또 제멋대로 난 다른 게 있어서 그냥 보리랑 밀 종류마다 다른걸로…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먹을게 없을때 덜 익은 밀을 구워 알곡을 먹었다는 밀사리도 해보고, 우엉도 처음봤다. 방금 캔 감자도 냠냠. 그리고 그..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0. 바쁘다 바빠(23.6.13.&19.) 예전에 상은언니가 농사일지 쓰기 힘들다고, 하루만 지나도 안쓰게되고 기록할 것도 많다고 한 얘기가 이해가 간다. 당시 2평 도시농부였던 나는 가자마자 찰칵찰칵 사진 찍는게 즐겁고 풀을 하나씩 손으로 뜯어줘도 어렵지가 않았는데 요즘 그게 어떤 느낌인지 느끼고 있다. 내 밭은 5평으로 늘고, 돌봐야 할 공동텃밭도 생기고 퍼머컬쳐 밭도 있다보니 한번 밭에 가면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종일 밭에만 있을 수도 없는데다 다른 챙길일들(물을 받아둔다던지..)도 있어 서 내 밭일은 뒷전이기 일쑤다. 지난번 곰과 다녀온 이후로 두 번 더 갔는데 사진도 몇 장 없고 일도 거의 못해줬다. 그래도 텃밭에 갔던 날들을 기록해본다. 요즘 우리 텃밭에 강세인 풀은 쇠비름. 쇠비름씨를 일부러 뿌리기라도 한 것처럼 무성하게 자라있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1. 많이 나는건 많이 먹으라는 뜻(23.6.10.) 이번주는 비도오고 시간도 없어서 일주일만에 텃밭에 나갔다. 이맘때 초록이들이 자라는 속도는 어마무시해서 텃밭 사이사이 지나다닐때 느껴질 정도로 모든 작물이 다 성장했다. (물론 풀도 함께 ㅎㅎ) 우리 아욱은 그 새 꽃을 피웠다. 앙증맞은 보라꽃이 엄청 사랑스럽다. 아욱 한 주 심어서 다행이지 우리 옆밭은 아욱정글이 되었다. 지날때마다 좀 무섭다 ㅋㅋㅋㅋㅋ 꼬마 도시농부 바다의 표현처럼 ‘아욱이 화났다.’ ㅋㅋㅋㅋㅋ 내 비리비리한 완두는 겉모습과는 다르게 열매를 엄청 달고있다. 무겁도록 달고있어서 무게를 못이기고 기울어지기까지 한다. 벌레 먹어서 안예쁜 내 완두, 딸 때 기분이 좋다. 아삭한 맛이 일품인 토종청상추도 일주일 사이 엄청 커져서 또 한 바가지 수확했다. ‘동반작물의 좋은예’ 사진같은 예쁜 내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6. 17. 딸기의 제철은 5월(23.5.1.) 지리산 정치학교에 다녀오느라 텃밭에 나가지 못했다. 그 사이 비가 촉촉히 와서 다행히 물을 줄 필요는 없었다. 집에서 모종을 낸 완두가 웃자라서 얼른 텃밭에 옮겨심었어야했는데 가늘고 힘없고 길게 자랐다 ㅠㅠ 집안에서 모종을 내면 창문을 열어서 키워야 하는데(UV차단 창문때문에) 낮엔 집에 없고 아침저녁으론 추워서 그러지 못했다. 더욱이 유박비료를 준 뒤에 땅에 시간을 주느라(2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텃밭에 직파한 토종 검은완두는 그 사이 더 튼튼하고 초록초록하게 커져있었다. (비교해봐야지) 3월에 박영재님이 주신 안호적상추는 제법 따먹을 정도로 커졌고, 조선아욱도 다글다글 귀욤귀욤 자태를 뽐냈다. 지금은 이렇게 귀엽지만 얼마나 커질지 ㅎㅎㅎ 메리골드는 한 달 이상 소식이 없는걸로봐서 아무래도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5. 8. 완두 지지대 실종사건(23.4.22)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텃밭에 나갔다. 내 싹들이 올라왔는지? 땅은 너무 마르지 않았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누워있는 완두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이 완두 왜 누웠지? 살펴보니 지지대로 쓴 나무가 없어졌다. 바람에 빠졌나? 했는데 주변에 떨어져있지도 않고 아주 사라졌다. 누가 억하심정이 있어 하필 내 완두의 지지대를 뽑아간것도 아닐테고 무슨일인가 싶었다. 그러다 단서를 발견했다. 흔적을 남기고 간 요녀석, 지난주에도 밭에서 뭔가를 막 먹더니… 까치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땅 속에 벌레가 있었는지 파먹고 나뭇가지까지 가져갔나보다. (그걸로 집 지었니??) 심증과 정황증거가 명확 ㅎㅎㅎ 실종된 완두의 지지대를 새로 해주고 보니 벌써 완두꽃이 피었다. 키도 작고 여리여리한데 벌써 꽃이 피다니… ㅠㅠ 아무래..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4. 25. 밭 만들기 어게인(23.4.15.) 텃밭 디자인은 그 해에 주변에서 뭘 나눠주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ㅎㅎㅎ 지난주에 심은 씨앗에 싹들이 하나도 안나와서 혹시 말라죽은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는데 원순님이 모종을 나눠주셨다. 딸기와 당귀 ㅎㅎ 얘들은 계획에도 없었는데 내 텃밭에 초록초록 심기게 되었다. 지난번 수업때 영재님이 가져오신 상추는 창고에 넣어두고 잊고있었더니 죽을까봐 농부님이 가져가서 살려주셨더랬다. ㅎㅎ 그 새 아주 튼튼하게 잘 자라 모종포트에서 따먹을뻔했다 ㅋㅋ 강낭콩을 심고 남았다며 갖다 심으라셔서 빨간거 두 개 검은거 두 개도 가져다 감자 두둑에 심었다. 감자 사이사이에 심어야 하는데 감자 위치가 어디인지 몰라서 막 심다보니 감자 일부를 찍기도 했다. ㅎㅎㅎㅎㅎ 하하하 땅이 쩍쩍 갈라져서 가뭄인가? 했더니만 그 사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4. 18. 가뭄에 단비, 씨뿌리기 좋은날(23.4.8.) 텃밭관리하느라 정작 내 텃밭은 하나도 손대지 못한 요즘, 지난주엔 복숭아나무 전지하러 문경에 다녀와서 씨앗심는 시기를 또 놓쳤다. 땅이 너무 말라 씨앗을 뿌려도 걱정이었구만 다행히 식목일에 비가 와주었다. 식목일의 비는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한 산불을 꺼주고 바싹 말라있던 대지도 촉촉히 적셔주었다. 텃밭에 나갔다. 아직 촉촉한 텃밭과 흙냄새가 참 좋았다. 벚꽃은 다 졌던데 아직 피어있는 개나리도 예뻤다. 심고 방치해 둔 내 완두콩은 지지대도 해주지 않아 풍선인형처럼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구만 오늘 가보니 예쁘게 나무 지지대에 묶여있었다. 원순님이 지난주 나오셔서 돌봐주신것 같다. 정말 무슨 복에 이런 사람들을 만났는지… 감사했다. 파란끈은 옆 밭 농부님이 버리신다는걸 주워왔다. 금속지지대가 있지만 원순님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4.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