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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병조림(vegan)

베푸 2021. 9. 2.

 

 

엄마가 복숭아 한박스를 선물받았는데 요즘 계속 비가 와서인지 맛이 싱겁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다 가져와서 복숭아 병조림 만들었어요.

해마다 만드는 복숭아 병조림, 올해는 건너뛰려고 했더니 이렇게 또 만들게 되네요.

 

말랑한 복숭아로 병조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아주 든든한 디저트가 돼요. 만들때는 많은것 같아도 먹을때는 어찌나 또 금방인지요.

 

이렇게 병조림으로 만들어두면 냉장고에서 6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요. 신기하게도 처음만들었을때보다 숙성되면서 점점 더 맛있어져요.

달지도 않고 국물향이 좋아 마지막 한방울까지 남김없이 먹게돼죠. (너무 빨리 다 먹어버린다는게 단점)

 

맛있는 복숭아로 만들면 훨씬 맛있지만 맛없거나 싱거운 복숭아를 만나도 만들어보세요.

 

딱복은 취급 안하는 말랑이 복숭아파의 복숭아 병조림 시작해볼게요!

재료: 말랑한 복숭아 5개(3kg 한박스에 10개짜리 기준). 물4컵. 유기농설탕1컵. 레몬반개.

 

 

1. 제일먼저 유리병을 열탕소독해서 준비합니다.

 

 

2. 레시피는 복숭아 5개 기준인데 저는 한박스 다 만들었어요. 복숭아 털이 묻어나지 않게 깨끗이 씻어주세요.

 

 

3. 칼이 복숭아 씨에 닿도록 복숭아 둘레를 빙둘러 칼집을 낸 뒤 비틀어 반갈라주세요. 씨를 빼내고 8등분합니다.

 

 

4. 복숭아 껍질을 벗겨주세요. 갈변하지 않고 향이 베도록 레몬즙을 뿌려둡니다.

***레몬즙을 넣으면 맛과 향이 훨씬 좋아져요. 맛없는 복숭아라 복숭아 향이 적다면 더더욱 꼭! 넣어주세요.

 

5. 물 4컵(800ml)에 유기농 설탕 1컵을 넣고 끓여주세요.

*** 이 레시피는 달지않고 물이 많은 복숭아 병조림이에요. 복숭아가 맛이없으면 설탕양을 늘려주시고 물양도 줄여주세요.(2컵반 정도) 유기농 설탕이라 일반 설탕보다 단맛도 적으니 절임물을 맛보고 취향에 따라 조절해주세요. 맛있는 복숭아는 레시피 그대로 하셔도 충분합니다.

 

 

6. 설탕물이 끓어오르면 손질해둔 복숭아를 넣고 센불에서 5분 같이 끓여주세요. 팔팔 끓을 필요없이 5분 뒤 불을 끕니다.

***말랑한 복숭아라서 같이 끓이면 죽처럼 되기 쉬워요. 복숭아의 차가운 기운만 없앤다는 느낌으로 한번 살짝 끓여야 복숭아 식감은 그대로이면서 맛과 향만 밴 복숭아 병조림이 됩니다.

 

7. 뜨거울때 바로 병입해서 뒤집어두면 밀폐가 됩니다. 이 상태로 보관하면 겨울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8. 뜨거운 기운이 가시면 냉장보관한 뒤 숙성된 후에 드셔보세요.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 바로 먹으면 맛이덜해요. 3일~ 일주일 후에 먹으면 달지도 않고 복숭아 식감은 살아있는 맛있는 병조림이 될거예요. 국물과 함께 떠 먹으면 개운하고 시원한 맛.

 

통조림처럼 걸죽한 국물에 달게조려진 복숭아 병조림이 아니라 말랑한 식감과 복숭아 향은 살아 있으면서 맑은 국물에 시원하고 달콤한 맛!!

 

 

저는 3kg 복숭아 한박스 다 했더니 1리터 짜리 유리병 4병이 나왔어요.

그냥 두면 맛이 없어서 굴러다니다 버려질 수도 있던 복숭아를 이렇게 병조림으로 만들어두니 든든합니다.

 

복숭아는 날씨에 예민한 과일이라 수확할 때 비가 오면 맛이 싱거워지기 쉬운데요.

 

싱겁거나 맛없는 복숭아를 만나도 실망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병조림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혹시 집에 먹다남은 화이트와인이 있다면 물대신 와인을 넣어도, 와인과 물을 섞어서 사용해도 좋아요.

 

평소엔 백도 황도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지만 참고로 지금같은 복숭아 끝물엔 황도가 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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