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9.13.~9.19)

베푸 2021. 9. 24.

 

토마토달걀볶음, 도토리묵, 오이지

 

토마토 달걀볶음해서 전 날 남은 밥에 먹었다. 국물있는 토달볶음은 스튜같아서 찬기운이 있는 요즘 더 잘 어울린다. 오이지 무침과의 궁합도 좋았다. 심플하고 든든한 식사.

곰이 백신접종 휴가중이다. 팔에 뽀로로 밴드를 붙인것 외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랑 커피와 호두과자를 먹었다. 공원을 걷다가 청솔모도 만나고 사람을 전혀 개의치 않는 냥이 삼총사도 만났다.

짜장떡볶이

 

저녁엔 짜장떡볶이 만들었다. 백신접종 기념(?)으로 좋아하는거 만들어줬다. 짜장떡볶이엔 ‘깨 많이+청양고추 송송’ 이 필수라고 했더니 별로 동의하지 않더니만 먹기는 잘먹는다. 쳇!

볶음밥/ 팝콘과 맥주

 

남은 양념에 깍두기 송송 썰어넣고 밥까지 볶아 완벽히 클리어! 이러니 밖에서 사먹는 떡볶이가 양에 찰리 없다. 백신 접종후 일주일은 술을 마시면 안된단다. ㅎㅎ 그러나 떡볶이에 맥주를 포기할 순 없다. 640ml 맥주 한병 뜯어 혼자 마시니 곰이 자꾸 술도 따라주고 다 먹을 수 있냐고 자꾸 묻고 병도 만지작 거리며 내 맥주에 관심을 보인다.ㅎㅎㅎㅎㅎ 혼자 마시니 좀 남아서 밥 다먹고 팝콘이랑 마저 마셨다. 팝콘도 이거면 된다며 반찬그릇에 주는 곰의 심술!!


 

잔치국수

 

아무렇지도 않은데 백신휴가라 쉬시는 곰이랑 간단하게 잔치국수 사먹었다. 원래는 여유돋게 호박스프를 끓여먹을랬는데 갑자기 외출할일이 생겨버렸다. 사이드로 돈까스나 튀김말고 겉절이나 샐러드같은 가볍고 야채인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콘 부분의 과자를 먹으면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은 컵으로만 먹었던 내가 쓰레기 생기는게 싫어 이젠 콘으로만 먹는다. 별거 아니지만 일회용 컵 하나와 플라스틱 스푼 쓰레기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오설록은 콘 아이스크림이 500원 더 저렴해서 기분이 좋았다. 텀블러 할인 받은 느낌.

 

 

볼 일 보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다. 나는 아이스크림 먹어서 배 안고픈데 배고프다는 곰 옆에두고 밥하고 반찬하고 준비할 시간이 애매해서 또 사먹었다. 이럴때 재난지원금 덕택을 톡톡히 본다. 지난번이랑 똑같은 반찬이라 다소 아쉬워하고 있는데 우리 바로 다음 테이블 부터는 가지나물 등 다른 반찬이 나왔다.. 아하하…… 맛있게 먹었지만 남의 떡이 커보인다.

텀블러를 들고가서 종이컵을 안쓸 수 있었다.


 

삼양 맛있는 비건라면

 

눈 뜨자마자 사과를 하나 베어물며 오늘은 양배추를 가득넣은 라면이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날이 꽤 더운데도 매콤하고 뜨거운 국물이어야만 했다. 그런데 집에 사다놓은 라면이 떨어졌다.

‘편의점엔 채식라면 안팔던데…’

건면이라도 사야겠다며 편의점에 갔는데 비건라면이 있는게 아닌가😍

 

처음 접해보는 비건라면을 사들고 와서 채소와 버섯을 손질해 라면을 끓였다. 부재료 덕에 싱거워질테니 물은 조금 덜 넣고 보글보글. 감자전분 면발이라 쫄깃하고 맛있었다. 청양고추 하나를 넣었더니 매워서 혼났다. 원래 라면스프가 매운건지 어쩐지 모르겠다. ㅎㅎㅎ 라면이지만 잘 먹었다.

 

버섯들깨순두부, 통밀현미밥, 무말랭이무침, 매실장아찌, 오이지무침, 김부각, 양배추찜

 

버섯을 종류별로 넣고 들깨가루도 듬뿍넣어 버섯들깨순두부 끓였다. 통밀현미밥에 반찬은 매실장아찌, 무말랭이, 부각, 오이지무침, 양배추찜 올렸으니 레알 비건식이다. 태풍소식 때문인지 저녁기온이 선선해져서 더 잘 어울렸다. 담엔 여기에 칼국수나 수제비도 넣어봐야지.


 

송편

 

송편은 3-4개만 집어먹어도 밥한공기 양에 높은 열량이라는데 왜 때문에 밥을 먹고도 계속 집어먹게 되는것인지…. 인간이 수렵채집 생활을 하다가 정착해서 농사를 짓게되는 농업혁명은 탄수화물(곡물)의 단맛에 중독 되었기 때문이라는 유발하라리의 말이 이해가 된다. 😝

 

식혜떡볶이, 양배추샐러드, 오징어튀김, 맥주

 

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이긴 했지만 종일 탄수화물 폭발식사 같다 ㅎㅎㅎ 또 떡!! 밥은 애매하게 남아있고 추석장 봐야해서 냉장고에 먹을 건 없으니 있는재료 활용한 것이 이렇다. 영양불균형 하루같지만 남김없이 싹 다 먹은걸로 위안삼는다 ㅎㅎ


 

땅콩죽, 단호박, 고구마, 청포도 풋귤주스

 

땅콩죽 이번엔 좀 묽게 끓이고, 단호박이랑 고구마찌고, 청포도주스 곁들여 건강식으로 먹었다. 곰은 아침으로 줬더니 힐리언스식 아침식사냐고 묻는다. ㅎㅎㅎ 엉. 맞아.

감자구이, 커피

 

그리고는 조금 있다 배고파져서 매쉬드 포테이토 모양만들어 구워먹음. 감자는 맛있당.

 

봉골레 파스타, 샐러드, 진저에이드

 

싱싱한 자연산 바지락에 제철 나물 넣고 봉골레 파스타 해먹었다. 파스타는 집에서 해먹어야 재료도 넉넉하게 양껏 먹을 수 있다. 양배추 샐러드와 진저에이드 곁들여서 맛있게 먹었다.

 

꼭 먹어보고 싶었던 사찰식 부각을 드디어 먹어본다. 그 중에도 아카시아 꽃 부각과 가죽부각은 꼭 먹어보고 싶었다. 내가 만들기 어려운 음식을 좋은 기회에 경험하게 되어서 기쁘다. 동서가 선물로 보내준 맛있는 우리술과의 페어링도 좋았다. 우리끼리 보내는 여유로운 명절 연휴를 이렇게 시작한다.


 

단호박스프, 과일, 감태프랜치토스트, 커피

 

아무데도 안간다지만 그래도 추석음식을 좀 하려면 냉장고를 비워야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열심히 냉털한 덕에 별로 들어있는건 없지만 버리는것 없이 모두 먹고 그 다음 새 음식을 만들어야한다!

먹고 남은 단호박은 껍질째 갈아 단호박 크림스프 끓이고 감태 프랜치토스트, 과일과 커피로 홈브런치.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생크림을 해치워서 속이 다 시원하다. 단호박도 상하기 쉬운데 맛있게 잘 먹었다.

 

바지락 순두부찌개, 국화나물솥밥, 오이고추무침, 부추팽이버섯장떡, 오이지무침, 무말랭이무침

 

추석 전 냉털 2탄, 파스타 하고 남은 국화나물 줄기부분은 쫑쫑썰어 솥밥하고, 부추한줌, 팽이버섯 반봉지 남은걸로 장떡 부치고, 어글리어스에서 배송온 오이고추도 무쳤다.

쓰고 남은 줄기부분도 버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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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만들어 맛있는 이런반찬 좋아하는 부부는 밥도 찌개한솥도 완전 클리어했다고 한다.


 

열무된장국, 통밀밥, 장떡, 도토리묵구이, 가지데리야끼조림, 깻잎김치, 무말랭이, 고추된장무침, 양배추찜, 양배추샐러드

 

냉털밥상 완결! 열무 한줌과 얼갈이 배추 두어줄기 있던걸로 된장국 끓였다. 바지락도 듬뿍 넣어 국물이 끝내줬다. 바지락 한박스 사서 세번에 걸쳐 잘 먹었다. 먹다 남아 차가운 도토리묵은 들기름에 굽고, 가지 하나 남은거 데리야끼 소스에 조리고, 양배추는 마요네즈에 버무려 마저 다 먹었다. 찐 양배추와 고추무침 장떡 등 남은반찬에다 찬밥까지 올 클리어!!!

 

 

엄마랑 같이 우리집에서 추석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추석연휴가 앞으로 길어서 뭘 맛있는걸 해먹어야 재미있게 잘 지낼까 싶어 고민좀 했다.ㅎㅎㅎ 첫 스타트로 새우 파피요트.

 

 

엄마는 처음 먹어봐서 좋아할까 싶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다고해서 좋았다. 카펠리니 까지 삶아서 남은 국물한방울도 없이 올 클리어했다.

손님초대했을때나 기념하고 싶은 날 특식으로 한번 꼭 만들어보시라고 추천하고싶다.

 

쉽지만 근사한 새우 파피요트(papillote) 만드는 법(pesco)

어설픈 페스코 채식을 시작한지 이제 1년이 되었어요. 제가 고기를 안먹는다는 사실을 아는 지인들이 명절 선물로도 햄, 고기 선물세트 대신 해산물과 차, 간식으로 보내줘서 해산물 부자가 되

vefu.tistory.com

 


이번주는 추석준비 하며 냉털도 하고 열심히 살았다. 버리는 음식을 만들지 않으려고 정말 애썼다.조금 남은 재료로 뭐라도 만들어 전부 소진한것이 너무 뿌듯하다. 추석음식도 한두끼에 다 먹을만큼만 먹고싶은걸로 장만하려고 계획했다. 풍요의 시대를 넘어 낭비의 시대. 절제가 필요한 때이다.

 

 

불완전하더라도 조금 덜 먹어보려는 노력은 이렇게 소비량이 증가하는 시기에 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올해 추석엔 고기를 먹더라도 sns에 올려 육식을 전시하는 일은 하지않는, 의식있는 명절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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