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3.14.~3.20.)

베푸 2022. 3. 22.

 

병원에 엄마 검진하는데 따라갔다. 신새벽부터 갔더니만 배가고파서 결과 나오는 동안 사먹은 샐러드. 이거 비건메뉴고 맛도 괜찮고 참 좋은데 쓰레기 엄청 나온다. 아~ 진짜 방법이 없을까?

얼마전부터 오징어 튀김이 너무 먹고싶었다. 우리 동네엔 파는 곳이 없고 마트에 냉동식품도 없어서 못먹고 있었는데 엄마동네 시장에서 사먹었다 ㅎㅎ 먹을때는 좋았지만 계속 속에서 올라오는 기름냄새에 고생했다 ㅠㅠ 집에 오징어도 있구만.. 튀겨 먹어야지. 엄마표 군 고구마도 냠냠.

 

집에 오는길에 곰이랑 만나 저녁 사먹고 들어왔다. 김치찌개! 3월이 되고부터 여러이유로 외식이 부쩍 늘었다. 편하기는 한데 …ㅎㅎ 건강한 집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에 애매한 죄책감 같은것이 있다. 😝


 

 

밥이 없다. 빵도 없다. 그런데 라면같은건 먹기 싫고 또 뭔가를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일찍자고 푹 잤는데도 개운치 않고 이상하게 피곤했다.

아~ 근육이 없어서 그런것 같은데 .. 운동을 하긴 해야하는데…. 이런날 냉동실에 만두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설에 만들어 둔 비건만두 쪄서 쉽게 한 끼 해결했다.

 
 

친구가 다음주에 내 생일이라고 생일상 차려줬다. 예쁘게 샐러드도 담고 미역국도 끓이고 김밥이랑 떡볶이랑 한상차려 배불리 먹고 고깔쓰고 생일케이크에 불도 켰다.

 

영어로 한번 한국말로 한번 생일노래도 두번이나 불러주고 두 꼬마아가씨가 직접만들고 그린 정성가득 생일선물도 줬다. (갱’아’모였는데 갱이모로 내가 고친건 안비밀 ㅋㅋㅋ ) 입 꼬리가 내려오지 못할 정도로 많이 웃고 행복했다. ㅎㅎ


 

친구가 남은 음식을 싸주기까지해서 점심이 손쉽게 해결되었다. 김밥 데우고, 톳이랑 두부, 무 넣어 된장국도 끓이고 샐러드 곁들여 먹은 푸짐한 점심. 배불리 먹어 한참동안 든든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가 넘어서까지 줌 회의만 주야장천 했다. 어쩜 같은날 몰려서능… 나는 만나서 하는 회의가 좋은데 코로나 이노므 쉬키ㅠㅠ

(8명 중에 4명이 걸렸다 ㅠ) 오늘까지 써야하는 스벅 쿠폰이 있어서 나가야하니 핑계김에 저녁도 사먹기 ㅎㅎㅎ 요즘 외식에 맛들려서 큰일이다. 낮에 계란을 이미 과다섭취한것 같아서 계란은 곰 주고 나는 냉면만 먹었다. 뒤에 보이는 만두는 곰꺼!!


 

이렇다 할 일을 하는게 없는데 되게 바쁘다. 3월들어 집에만 있던적이 없는것 같다. 얼마전부터 알게 된 사람들에게서 뜻밖의 제안을 받아 설명회 차원의 모임에 함께했다. 국가사업이고 관심있는 분야기는한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한살림 식생활센터 강의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나 왜 바빠졌나.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집에왔더니 5시다. 샐러드야채 씻어서 콩통조림이랑 메추리알 몇개 얹고 감자바게트 곁들여 먹었다. 이건 점심일까 저녁일까?

 

요즘 밥을 계속 사먹다보니 편한거에 익숙해져서 또 밥하기가 싫었지만 365일 ok인 김치찌개 얼른 끓여서 집밥 먹었다. 밥이 없어서 밥도 하고 그러다보니 두부도 부치고 점점 일이 커졌(?)어도 먹고나서는 잘했다 싶었다.


 

원래는 종일 스케줄이 있었는데 코로나 덕분에(?)다 취소됐다. 이러면 나중에 일 몰려있을까 걱정이 된다. 아직도 코로나에 안걸린 사람은 ‘나 인간관계 괜찮은가? 친구없나?’ 밤에 혼자 생각해 봐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들릴만큼 매일 지인들의 확진소식을 듣는다.

 

날은 흐리지만 미세먼지 없이 공기 좋은 날 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했다. 어머님이 정월장 담근다고 하실때 코로나 방역강화됐던 때라 못갔는데 직접 장담그기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금줄도 걸고 ㅎㅎ 고추랑 숯도 얹고^^ 전통방식으로 할 거 다 해봤다. 맛있어져라~!!!

시간이 생긴김에 ‘집에가서 점심은 뭘 만들어 먹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활동가님이랑 같이 낙지볶음 사먹고 들어왔다.

 

정말 오랜만에 집밥다운 밥을 해먹었다. 콩나물 밥 하고, 뿌리채소 된장국도 끓이고 한살림 현미쌀주물럭 구워서 쌈채소랑 같이 싸먹었다.

 
 

된장국은 뿌리채소(당근, 우엉, 무)와 톳을 넣고 쌀뜨물에 끓여 나중에 미소된장만 풀었는데 참 맛있었다. 모두 비건! 신선하고 속편한 메뉴였다.


 

 
눈비가 내렸다. 산 정상에는 눈이 쌓인게 보였다. 텃밭에 처음 가는 날이었다. 나름 단단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추웠다. 끝나고 차를 탔는데도 추워서 뜨끈한 것이 먹고 싶었다.

 

 

 

곰이 짬뽕 먹으러 가자길래 내가 짬뽕스러운 파스타 먹자고 했다. 그러자고 하더니만 못미더운지 차 안에서 내내 “ 국수 먹을까? 해장국 먹을까? 서브웨이는?” 하면서 딴소리 해서 짜증이 났지만 무사히 뻬쉐를 먹으러 갔다.

 

해물 토마토 스프에 스파게티를 넣은것 같은 빼쉐. 짬뽕보다 국물도 짜지않고 토마토라 좋다.

곰은 비쥴을 보고 벌써 맘에 들어하더니만 한 입 먹더니 아주 만족스러워하면서, “아우~ 어~ 시원하다~ 좋다~ “ 하면서 먹는데 아주 얄미웠다.

커피까지 잘 마시고 집에와서 씨감자 널어두었다.

 

감자에 싹이나서 얼른 먹어야했다. 비도오니 마침 잘됐다 싶어서 감자 갈고 냉이 다져넣어 감자전 부쳐먹었다.

 

새콤하게 곁들이려고 양배추랑 샐러리잎, 당근으로 한국식 샐러드(?) 만들었는데 감자전이랑 같이 먹으니 맛있었다. 숙주나물이랑 고들빼기 김치랑 막걸리도 빼놓지 않았다 ㅎㅎ 깨끗이 완밥!!!!!


 

곰이 점심밥 차려주었다. 물론 내가 한 밥에 내가 한 국과 내가 만든 반찬이지만 그래도 냉장고에서 꺼내서 차려주었다는게 포인트 ㅎㅎ 콩나물밥에 김도 싸먹고, 갓 깍두기랑 고들빼기 김치도 집어 먹으면서 편하고 맛있게 다 먹었다.

 

오랜만에 이케아에 갔다. 유기농 마르게리타 사려고 간건데 좀 출출하길래 플랜트 볼도 먹어보고, 플랜트핫도그도 먹어봤다. 플랜트볼은 어묵 같은 느낌이었다. 콩으로 만들어서 후무스 같을거라 생각했더니 좀 달랐다. 맛이 괜찮아서 한봉지 사왔다. 그런데 플랜트 핫도그는 엄~ 청 짜고 핫도그 맛이 아니라 야채호빵 속 같은 맛이어서 별로였다. 라면에 들어있는 야채후레이크 향이 났다. 이건 사오지 않았다. 먹어보길 잘했다 ㅎㅎ 괜히 사왔다가 음식물쓰레기 만들뻔…

 

저녁을 또 먹기 애매했지만 그렇다고 안먹으면 늦은 저녁에 배고파서 뭔가 더 일을 크게 만들것 같아서 이케아에서 사온걸로 간단히 만들어 먹었다. 메쉬드포테이토, 그린빈, 동태살 데우고 현미밥하고 양배추 샐러드 곁들여서 맛있게 냠냠.


 

이케아에서 플랜트 볼을 주문하려고 서 있는 동안 꽤 많은 사람이 플랜트 볼을 주문하는걸 봤다. 카트에 다른 음식들이 담겨있는걸로 봐서 채식주의자는 아닌것 같았다. 채식메뉴를 팔고 있으니 주문했을 뿐인거다. 일상의 작은 ‘넛지’ 는 이렇게 큰 효과가 있다.

 

“ 지금의 세계는 작정한 것처럼 사람들이 일회용을 쓰도록 유도한다. 이 교묘한 넛지를 반대로 돌려 일회용을 안 쓰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 다회용품을 쓰는 이가 아니라 일회용품을 쓰는 이가 직접 요구하고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세상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정해진 설계에 따라 주조된다. 개인에게 선의를 요구하기보다는 세상의 룰을 바꿔야 한다.”

-고금숙,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중에서

 

채식메뉴를 파는 곳이 많아지면, 모든 음식점에 채식메뉴가 있으면 당연하게 그 메뉴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이제 시작이고 아직 너무너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케아와 같은 변화는 기후위기를 염려하는 분위기와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니 말이다.

 

미트볼에 비해 플랜트 볼은 탄소발자국이 4%에 불과하단다. 그렇다면 반대로 육식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정도로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식생활은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일 수 없다.

 

 
 
 
 
 
출처: 서울환경연합

내가 오늘 먹은 채식 한끼의 효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반대로 내가 먹은 육식한끼의 부작용도 결코 가볍지 않다.) 내가 하는 모든일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긍정적인 넛지가 많~~~ 아 지는일에 내 행동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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