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빨래 드디어 겨울이불을 바꿨다. 초봄에 이르게 따뜻했다가 5월에도 다시 추워지는 바람에 게을러서 아직 이불을 바꾸지 않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불을 빨아널었다. 세탁기에 넣어 세탁한 뒤 꺼내서 널어주었다. 건조대에 널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널린 이불을 보니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어릴때 우리집은 마당이 있는 단층집이었다. 볕이 좋은날, 마당에 커다란 벽돌색 고무다라이를 꺼내놓고 이불을 넣고 수퍼타이를 풀었다. 다리를 둥둥 걷고 발로 밟던 모습. 거긴 젊은 엄마도 아빠도 함께였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보여 나도 같이 하고 싶었다. 통도 좁은데 비집고 들어가 같이 밟았다. 차갑고 부들부들하며 미끄러웠다. 두더지 게임처럼 이불은 한쪽을 밟으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왔다. 공기를 잔.. 베푸 에세이 2021.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