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 지지대 실종사건(23.4.22)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텃밭에 나갔다. 내 싹들이 올라왔는지? 땅은 너무 마르지 않았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누워있는 완두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이 완두 왜 누웠지? 살펴보니 지지대로 쓴 나무가 없어졌다. 바람에 빠졌나? 했는데 주변에 떨어져있지도 않고 아주 사라졌다. 누가 억하심정이 있어 하필 내 완두의 지지대를 뽑아간것도 아닐테고 무슨일인가 싶었다. 그러다 단서를 발견했다. 흔적을 남기고 간 요녀석, 지난주에도 밭에서 뭔가를 막 먹더니… 까치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땅 속에 벌레가 있었는지 파먹고 나뭇가지까지 가져갔나보다. (그걸로 집 지었니??) 심증과 정황증거가 명확 ㅎㅎㅎ 실종된 완두의 지지대를 새로 해주고 보니 벌써 완두꽃이 피었다. 키도 작고 여리여리한데 벌써 꽃이 피다니… ㅠㅠ 아무래..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4. 25. 가뭄에 단비, 씨뿌리기 좋은날(23.4.8.) 텃밭관리하느라 정작 내 텃밭은 하나도 손대지 못한 요즘, 지난주엔 복숭아나무 전지하러 문경에 다녀와서 씨앗심는 시기를 또 놓쳤다. 땅이 너무 말라 씨앗을 뿌려도 걱정이었구만 다행히 식목일에 비가 와주었다. 식목일의 비는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한 산불을 꺼주고 바싹 말라있던 대지도 촉촉히 적셔주었다. 텃밭에 나갔다. 아직 촉촉한 텃밭과 흙냄새가 참 좋았다. 벚꽃은 다 졌던데 아직 피어있는 개나리도 예뻤다. 심고 방치해 둔 내 완두콩은 지지대도 해주지 않아 풍선인형처럼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구만 오늘 가보니 예쁘게 나무 지지대에 묶여있었다. 원순님이 지난주 나오셔서 돌봐주신것 같다. 정말 무슨 복에 이런 사람들을 만났는지… 감사했다. 파란끈은 옆 밭 농부님이 버리신다는걸 주워왔다. 금속지지대가 있지만 원순님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4. 9. 새 봄, 한 해 농사의 시작(23.3.18./3.25.) 작년 생태도시농부학교 2기 수강생이었던 생초보 도시농부는(나) 올해 갑자기 위원장으로 도시농부학교를 진행 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인생에서 달랑 두 번, 그것도 제대로 심어본건 작년 한해뿐인 내가 도시농부학교 전체를 준비하자니 보통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올해는 작년까지 농사지었던 텃밭에서 쫒겨나(개발과 용도변경 등으로 쫒겨나기 일쑤인 도시농부ㅠ) 이사까지 하는 바람에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의 연속이었다. 새 밭 알아보기와 계약, 텃밭이사, (제일 힘들었던)밭 구획정리, 개강식과 강의준비, 씨앗정리, 현수막 만들기, 밭번호 표식, 친환경 비료주문 & 보관, 자투리 자재로 팻말만들기, 참가자 확인, 안내, 농기구 구입과 이동, 물통준비와 환경만들기, 창고정리, 이름표만들기, 작년 논학교 뒷처리, 공..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3. 27.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농업인의 날’ 입니다. 오늘은 11월 11일, 예전같으면 빼빼로데이라고 종류별로 빼빼로를 사다 나눠주고 먹고, 그러면서 주변에 사랑과 우정을 전했다며 뿌듯해했을 나인데 이제 그러지 않는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마트에가면 쫙 깔린 과자들, 잠깐 들른 편의점에도 포장되어 유혹하는 빼빼로를 보면 사지 않고 넘어가기가 더 어렵지만, 거대자본도 아니고 산업의 중심도 아니라 홍보하기도 어려운 농업인의 날은 그냥 잊히거나 묻히기 쉽다. 우리 사회는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돈이되는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모두가 농업인의 날을 더 많이 알고 기억하면 좋겠다. 내가 하는 소비와 먹거리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빼빼로를 사면 빼빼로를 만드는 수입밀가루, 카카오, 팜.. 베푸 에세이 2021. 11. 11. 피클링 스파이스를 넣지 않은 토종오이피클(vegan) 오이피클 좋아하시나요? 평소에 즐겨먹지 않아도 파스타나 피자먹을때 없으면 아쉽죠? 저는 시판 오이피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피클링 스파이스가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향이 거슬리는데다 쉽게 물러지는것도 많더라고요. 파파팜 밀 마운트 농부님께 주문한 채소박스에 토종오이가 들어있어서 토종오이 오이피클을 담가봤어요. 통통하니 너무 귀엽게 생겨가지고 통으로 담글까 했는데 아무래도 피클용 오이처럼 껍질이 얇지는 않은것 같아서 잘라서 담갔어요. 오이와 딜이 찰떡궁합이라는 말은 지난번 오이 딜 샌드위치에서 한적이 있는데요. 오이 딜 샌드위치(vegan & ovo) 오이 딜 샌드위치 드셔보셨나요? 영국여왕이 애프터눈 티에 즐겨하는 메뉴라고해요. 엄청 예쁜 삼단 그릇에 케이크나 비스킷 마카롱등 티푸드를 잔뜩 쌓아놓고 역.. 채식레시피/베지(Veggie)레시피 2021. 7. 21. 마르쉐 농부시장 혜화(비닐없이 장보기) 오랜만에 마르쉐에 다녀왔어요. 크게 열리는 마르쉐 농부시장에 가는건 작년 가을 이후 처음 같아요. 마르쉐에 갈땐 미리 어떤 품목 어떤 농부님들이 오시는지 확인하고 살것을 미리 정해야 해요. 농부시장 마르쉐@ : 네이버 블로그 문의>> contact@marcheat.net blog.naver.com 그리고는 필요한 통, 담아올 가방, 천주머니 등을 챙길 수 있죠. (넉넉히 챙겨야 후회하지 않아요. 마르쉐만 가면 탕진잼) 저는 풀풀농장 조동지 떡을 사오려고 미리 스테인레스 통을 챙겼어요. 풀풀농장에서 이번 장부터 통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예 판매를 안하시기로 했다는 공지를 봤거든요. 생분해봉투도 결국엔 버려지는 쓰레기인만큼 (생분해 라는 이름에 안맞게 생분해가 안되는 것도…) 판매자의 용기있는 결정 응원하고 .. 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2021. 5.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