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포도주 만들기 실험 친구가 아버지가 직접 키우신 유기농 포도를 줬다. 포도는 안그래도 씻으면서 늘 찝찝했는데 유기농포도라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그런데 날도 덥고 직접 키우신거라 특별히 완충제를 쓰지 않아서 그런지 배송도중에 다 터졌다. 받자마자 술이 될 것 같은 느낌 기왕 술이 될 것 같은 포도라면 정말 술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포도주 만들때 효모가 들어가지만 집에 없고 이미 술냄새가 나는 포도이므로 효모를 빼고도 술이 될것 같아서 무작정 시도해보기로했다. 어릴때 우리집엔 앵두나무 세 그루가 있었는데 바구니 그득그득 앵두를 따서 동네사람들 다 나눠먹고도 남아서 술을 잔뜩 담갔던 생각이 난다. 거실 한쪽에 장식처럼 쪼로록 놓여있던 앵두주는 지금도 옛날 사진에 배경으로 존재한다. 그 앵두주를 담글때 엄마는 설탕에.. 베푸 에세이 2021. 9. 4. 줄 때의 예의 오늘은 마크로비오틱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코로나가 심상치 않아서 또 취소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었는데 마지막 남은 하루라 그냥 진행하기로 정해졌다. 다행이었다. 오늘의 메뉴, 안그래도 좋아하는 지라시 스시는 손 많이가는 토핑을 종류별로 올려서 색도 곱지만 맛도 고왔다. 날더워서 아무것도 하기싫은게 사실인데 이건 꼭!! 해먹어야지 다짐(?)했다. 말복에 도전할까나? ㅎㅎ 휴가인 곰이 콧바람도 쐴겸 날 데리러 온다고 해서 ‘같이 뭘 할까?’ 했는데 해가 너~ 무 너무 뜨거웠다. 지나가다가 들른 서울공예박물관은 사전예약방문만 가능하고 현장에서 예약가능한 자리가 없단다. 방학이고 덥고 갈 데가 없으니 각종 전시며 박물관까지 예약이 꽉 찬 모양이다. 걷다가 길에서 쓰러질정도로 날은 덥고, 별 계획없이 나온.. 베푸 에세이 2021. 7. 23. 자원순환 ‘되살림’ 과 더불어 ‘자원 순환’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순환’ 이라는 말이 갖는 어감이 참 좋다. 혈액도, 공기도, 물도, 하물며 돈까지 세상 모든것의 순환이 잘 되어야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다. 그동안 모아뒀던(마셨던) 맥주병을 반환하고 보증금을 환급받았다. 꽤 쏠쏠하다. 독일에 처음 갔을때 생각이 났다. 내가 처음 독일에간 2003년에도 독일엔 Pfand(판트, 보증금) 제도가 있었다. 유리병은 물론 캔에도 붙어있었다. 콜라 가격이 20센트인데 판트가 30센트라 콜라보다 껍질이 더 비싸구나. 그때 처음 알았다. 의 저자 애니 레너드는 해악이 너무 커서 지구상에서 아예 없애버리고 싶은 두가지 물건으로 일회용 알루미늄캔과 PVC를 말했다. 당분이 가득한 정크푸드(콜라같은)를 담느라 추출, 운반, 폐기.. 베푸 에세이 2021. 7. 16. 4단계의 시작 띠지 곰이 payco 포인트가 쌓였다고 책을 사주었다. 북클럽이다 패밀리데이다 해서 사다놓은 책이 잔뜩 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나중에 사겠다고 하면 그 사이 포인트를 다 써버릴지 모른다.) 주문한 책이 오늘 왔는데 정세랑이 더 좋아졌다. 사진의 책 세 권 중 정세랑 책에만 띠지가 없다. 항상 띠지의 쓸모에 대해 의문이었다. 책읽다가 걸리적거리는것도 거슬리고 책갈피로 쓰다가 버리거나 쌓이기 일쑤인데다 책상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치울거리가 늘어나는게 맘에 들지 않았다. 환경에 관심 갖고부터는 비닐코팅된 종이를 추가로 써서 독한 인쇄를 하며 이걸 궂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보통 광고 같은 문구나 추천사가 쓰여있는데 그런 띠지를 두르면 판매율이 더 높은건지도 궁금했다. 그런데 정세랑의 책엔 띠지가 없다.. 베푸 에세이 2021. 7. 13. 분주했던 초복 게을러서 고생이다. 올해는 비도 계속 오고 날이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해서 하루는 반팔을 꺼내 입었다가 또 하루는 외투를 꺼내입고, 이불을 얇을걸로 바꿨다가 다시 이불을 꺼내는 등 상황에 따라 대충 살다보니 계절 옷정리를 초복인 오늘에서야 했다. 겨울옷 봄 가을옷 정리해서 넣고 여름옷 꺼내두고, 거실의 데이베드 시트랑 쿠션커버도 싹~ 바꾸고 그러는 김에 비울것도 좀 더 비우고 대청소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일을 하기에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너무도 습하고 더워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나고 옷을 개고 있으니 내 살에 먼지며 옷에서 떨어진 것들이 다 달라 붙었다. 발에 붙는 느낌이 싫어 청소기를 몇번이나 돌렸는지 모르겠다. 진즉 했으면 좀 덜 고생했을것을 꼭 미루고 미루다가 제일 안좋은날 한다는 생각.. 베푸 에세이 2021. 7. 11. 채소채소한 하루 어제 아침에 주문한 파파팜 밀마운트의 ‘오늘채소’ 박스가 하루만에 도착했다. 다품종 소량재배 자연농 농부님이 그때끄때 밭에 있는걸 수확해서 보내주시는 채소박스다. 요즘 딜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딜도 추가할 수 있냐고 여쭸는데 예쁜 딜 꽃까지 보내주셨다 ㅎㅎ 덕분에 종일 채소채소한 하루를 보냈다. 어제 저녁엔 지금 나오는 제철 재료로만 풋고추 열무김치 담가놓고, 마지막 남은 세아유 토마토 오래 두고 먹고 싶어서 선드라이(썬 이 아니고 건조기 드라이) 토마토 말려두었는데 오늘 그걸 필요에 따라 나눠 마리네이드도 하고 소분해 두었다. 점심엔 방금 배송온 채소 맛있게 먹으려고 루꼴라랑, 수박을 닮은 오이, 버터헤드레터스랑 토마토로 샐러드 만들어 먹고, 저녁엔 그릴드 애호박 샐러드 만들고 비트잎에 쌈 싸먹었다.. 베푸 에세이 2021. 7. 11. 복숭아 나는 복숭아 킬러다.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다. 껍질을 손으로 싸악~ 벗겨 한 입 베어물면 과즙이 뚝뚝 떨어지는 말랑 복숭아를 사랑하지만 그런 복숭아는 장마를 잘 이겨냈을 경우에만 먹을 수 있다. 아직은 좀 이르다. 작년엔 50일이나 된 길고 긴 장마와 폭우로 매년 박스째 사다놓고 먹는 복숭아를 향만 겨우 맡아봤다. 그마저도 복숭아를 물에 씻은 맛이었다. 향도 없고 밍밍했다. 왜 아니겠는가? 작년에 못먹은 탓인지 2년을 기다렸기에 올해 복숭아가 보이자마자 먹고 싶었다. 지금 나오는 건 크기도 작고 딱딱한 조생종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복숭아 계의 샤인머스캣, 복숭아계의 에르메스 라는 말에 유기농 대극천 복숭아를 구입했다. 복숭아는 아주 달고 맛있었다. 장미향 같기도 한 은은하고 달콤한 향에 딱딱보다.. 베푸 에세이 2021. 7. 11. 잘익은 자두를 골라먹는 기쁨 처음 받았을때는 단단한 자두였다. 하나 먹어봤더니 시고 살짝 떫기까지 했다. 다음날, 말랑해진 자두를 하나 골라 먹었더니 전날 먹었던것과 완전히 달랐다. 향도 좋고 달고 맛있었다. 요즘 매일 자두를 확인한다. 말랑해져서 먹을 수 있는 자두를 골라내기 위해서다. 그날그날 다르지만 3-4개 정도 되기도 하고 예닐곱개가 되기도 한다. 욕심을 부려 좀 덜 말랑한걸 꺼내면 여지없이 신맛을 보게된다. 신기한 자두의 세계… 잘익은 자두를 한 입 베어물면 입 안에 퍼지는 향과 달콤함에 잠시 행복하다. 과일은 냉장보관 하는것이 좋지 않아 안방 베란다에 박스째 두었다. 요즘 날이 더워 베란다 쪽 문을 반쯤 열어뒀더니 자려고 누우면 달콤한 자두향이 솔솔 난다. 기분좋은 달콤한 향. 자두향을 맡으며 잠드는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베푸 에세이 2021. 7. 8.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ft. 쉼보르스카)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가끔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어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되는 때도 있다. 친구가 7살 밖에 안 된 어린 딸을 야단치면 “필요도 없는데 뭐하러 낳았어?” 라고 묻는다길래 그 나이부터 벌써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할 수 있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시집을 즐겨 읽지 않는다. 윤동주의 시를 사랑해서 같은 시집도 판본별로 갖고 있고 백석은 평전까지도 좋아하지만 사람들이 예찬하는 김수영도 잘 모르겠고 …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다. 서른이 될 때 최승자 시인의 ‘삼십세’ 에 잠깐 열광했던것이 기억에 남는 나의 시 생활이다.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는건 시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어의 의미나 형식따위를 해석하는 잘못된 교육탓이 크지만 시에 맞는 독서법을 몰라서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 베푸 에세이 2021. 6. 28. 환경을 위한다는 착각 마크로비오틱 수업에 다녀오면서 빵을 샀다. 맛있는 캄파뉴 사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 단호박 깜파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텀블러랑 우산 챙겨 나오느라 오늘은 장바구니를 안들고 나왔다. 그래서 또 종이백을 받아버렸다. 이럴때마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 고 생각한다. 그래도 종이봉투인데 비닐보다야 낫다고 합리화한다. 우연히 이 카드뉴스를 보았다. 비닐은 어떻게든 안받으려 노력하지만 종이는 ‘친환경’ 이라는 생각이 내게도 있다. 종이봉투를 받아도 버리지 않는다고, 이것저것 담는 봉투로 재사용하고, 모아두기도 한다고 합리화 한다. 그런데 44번이나 써야 환경에 좋다고 한다. 무려 마흔 네 번!!!!! 그렇게 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두 세번 다시 쓰기는 하지만 종이봉투가 그 이상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내구성이.. 베푸 에세이 2021. 6. 26. 상처로 차린 밥상 오늘 저녁상은 간만에 제대로 차렸다. 일요일엔 떡볶이 해먹었고, 월요일엔 장보러 나가서 사먹은 감자 핫도그 하나로 때웠고, 어젠 외식했으니 나흘만인가? 냉장고 속 재료들에게도 미안하고 속도 영편치 않아서 채소 스페셜로다가 차렸다. 초당옥수수로 밥하고, 브로콜리 데쳐서 무치고, 상추겉절이도 만들고… 지난번에 너무 맛있게 먹었던 양배추 볶음이 또 생각나서 양배추를 볶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아뉘~ 그냥 올리브유 두르고 센불로 볶다가 허브소금이랑 후추만 뿌렸는데 이렇게 맛있을 일이냔 말이다. 아삭하고 달큰하며 고소한것이… 제철 채소의 오묘한 맛이란.. 너무 맛있게 된 것이 신기해서 간본다는 핑계로 양배추를 계속 집어먹다가 작은 조각 하나를 떨어뜨렸다. 왼쪽 팔에… ㅠㅠ 맨살인데…… 뜨어~ 소리가 저절로 나게 아.. 베푸 에세이 2021. 6. 24. 한걸음 물러나 생각하기 뜬금없는 문자를 받았다. 요즘 기사를 보니 내가 얘기했던 A국회의원 질이 안좋다는 지인의 문자였다. 그 대화를 한 것도 오래 전이고 내가 A의원 이야기를 꺼낸것도 그 의원이 펼치는 환경정책이 맘에 든다는 말을 했던건데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신문기사 링크와 더불어 그동안 들었던 여러 정치 관련 정보를 모아 A의원이 왜 당선이 됐는지, 지금 하는짓이 어떤지, 관상을 보니 딱 누구 같다느니, 이런류의 사람을 좋아하지 않느니 하며 연타로 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잘 아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A의원이 누구 사람이고 그래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낙하산으로 꽂혔으며 환경 어쩌고는 그냥하는 헛소리라고 했다. 나는 왜 이.. 베푸 에세이 2021. 6. 22. 과천시향 연주회에서 느낀 로컬의 미래 과천시향 연주회에 다녀왔다. 과천에 살면서 제일 좋은거 3가지를 뽑으라면 그 중 하나가 바로 과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 후 8년동안 신년음악회, 계절마다 열리는 기획음악회, 과천축제에서 하는 공연 등 과천시향의 연주를 거의 빠지지 않고 다녔다. 여러번 가다보니 지휘자도 연주자들도 익숙해졌다. 연주하는 모습만 봐도 성격을 알것같다. 매우 범생스럽게 지휘자와 눈을 마주치며 열심히 연주하는 키 큰 비올라연주자, 늘 머리를 곱게 묶고 안경을 쓰고 나오는 바이올린 연주자, 연주하다보면 점점 더 얼굴이 빨개져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매우 섬세하게 고운 음색을 내는 빼빼마른 오보에 연주자, 왔다갔다하며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신기한 타악기 연주자, 열정적으로 연주하다보면 .. 베푸 에세이 2021. 6. 22. 소비의 자연스러움 어제 세아유 토마토가 왔다. 택배파업중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도착했다. (택배노동자의 파업 응원해요!!) 고민하다 정기배송을 놓치는 바람에 구매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던가… 내년엔 꼭 정기배송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박스를 뜯었다. 플라스틱 하나 없고 맛도 아름다운 유기농 토마토. 이 친환경 박스도 세아유토마토를 유통하는 ‘공씨 아저씨네’ 에서 개발하신 거다. 친환경박스에 무코팅 인쇄라 먹을때마다 마음도 편하다. 지난번 마르쉐에서 농부님을 만났을때 도대체 토마토에 무슨짓을 하신거냐고 여쭤보니 아무짓도 안하고 제멋에 크게 놔두다가 익으면 수확하는게 비결이라신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뭔가를 하고’ 익을때까지 ‘못기다린’ 다는 얘기다. 토마토 맛의 비결이 대해 묻다가 먹거리의 안전성과 인.. 베푸 에세이 2021. 6. 17. 마르쉐와 동네 떡볶이 오늘은 마르쉐 @혜화 가 있는 날이었다. 6월은 또 다른 수확의 계절이다. 푸성귀와 과일이 많이 나온다. 마르쉐가 처음이라면 6-7월에 방문하길 추천할 정도로 지금은 알록달록 색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한 1년중 가장 예쁜 마르쉐를 볼 수 있다. 집에 채소가 잔뜩 있어서 꼭 필요한 몇가지를 사러 오픈시간전에 마르쉐에 도착했다. 오늘 마르쉐는 숲과나눔과 함께하는 공동 프로젝트라 평소와 다르게 친환경 행사부스가 많았다. 낭비를 줄이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날도 맑고 출점 품목도 다양했던 만큼 사람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너무 예쁜 모시 빗자루를 보았다. 사고 싶었지만 쓰지 않을것 같아 눈으로보고 사진만 찍었다. 갈 때마다 못샀던 그래도팜의 기토(기적의 토마토) 썬드라이 .. 베푸 에세이 2021. 6. 14. 그때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들 나는 연애할 때보다 결혼하고 나서가 훨씬 좋다. 보통은 시간이 갈수록 처음 만났을때의 설렘이 사라지고 서로가 편해지면서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 정으로 산다던데 나는 그 말에 전혀 공감이 안간다. 서로 양보없이 날것으로 가득찼던 애송이 시절의 그 경험을 다시 하고싶지 않다. 우리사이 불타는 사랑도 존재했던 기억이 없다. 그런감정이 없었다고 사랑하지 않는것도 아니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안에 존재한다. 토요일, 망원동 카페 창비에 다녀왔다.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망원동은 일부러 가야하는 곳이라 쉽지 않았다. 책으로 가득한 세련된 공간, 도서관 같기도 서점같기도 카페 같기도한 공간이었다. 우리가 간 시간엔 사람이 별로 없어 말을하면 공간 전체에 울릴 정도로 조용했다. 긴장한 곰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곰은 .. 베푸 에세이 2021. 6. 14. 고수(coriander) 도전기 나는 고수를 싫어한다. 고수의 땀냄새(정확히는 암내) 비슷한 향기도 싫고, 씹으면서 나는 비누냄새(맛)도 싫다. 동남아 요리를 먹을때도, 샐러드에 들어있는것도 다 빼고 먹던지 아주 조금만 곁들여 먹는다. 엄마랑 태국에 갔을때 잠시 한눈판 사이 내 샤브샤브 국물에 고수를 왕창 담가놓아서 싸울뻔 하기도 했다. (엄마는 고수를 좋아한다.) 고수를 먹을줄 알면 미식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말이 있다. 김밥에 깻잎 한장이 향을 다르게 만드는 것처럼 고수가 살려주는 풍미가 있단다. 또한 약재로 쓰일만큼 소화기능이나 여러모로 몸에 좋은 채소가 고수다. 효능만 보면 나와 잘 맞는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후각수용체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고수에서 비누냄새나 역한 맛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고수를 극혐하는 거라고 ….. 베푸 에세이 2021. 6. 11. 우린 모두 연결되어있어 오늘부터 마크로비오틱 여름섭생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격주로 제 계절의 식재료로 내 몸에 맞는 좋은 음식을 만들고 같이 먹게 될 것이다. 마크로비오틱 수업은 식재료를 보고, 만지고, 배우는 재미도 있지만 같이 수업듣는 수강생들과 얘기하는것도 큰 재미다. 지난번엔 채식에 관심있고 비건을 해보려고 온 분들이 자기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면 이번엔 요가를 하시는 분들이 다수라 이미 섭생을 잘 하고 계셨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최근 관심사에 대해 얘기 나누는데 요즘엔 뭐든 새로 사지 않는것과 쓰레기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어떤분은 동물 때문에 채식을 하고, 어떤 분은 제빵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 채식을 하고, 어떤분은 미니멀을 하다가 채식을 하고, 나는 제로웨이스트를 하다가 채식을.. 베푸 에세이 2021. 6. 1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