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포장 택배구입기

 

우리나라가 1인당 플라스틱 발생량 세계 3위라는거 알고 계시나요?

 

경제구조나 인구등으로 따져보면 사실상 1위라고 하는데요.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제일 많이 만든다는 오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다른 나라보다 발달한 배달과 택배 문화라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 가 대세가 되면서 배송 쓰레기는 앞으로도 점점 더 늘어날것 같은데요.

 

제품보호를 위해 어쩔수 없이 포장재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고, 쓰레기는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이 상황에도 할 수 있는걸 해서 줄여볼 수는 있잖아요.

 

오늘은 그동안 제가 받았던 착한포장, 귀여운 택배들을 소개해볼까해요.

 

주로 농부님들께 뭘 구매한다거나 스마트스토어에 있는 작은 상점에서 구매한 것이라 가능했어요. 1:1 톡톡에 쓰레기 없는 배송이 가능한지 문의하면 제품이 파손되지 않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보내주신답니다.

 

이런 택배를 받으면 쓰레기가 적은것도 좋지만 보내는 사람의 센스와 창의력이 돋보여 얼마나 재미난지 몰라요. ㅎㅎ

 

구경해보실래요? ^^*

 

1. 잘쓰이다 상점 수세미.

 

잘쓰이다 수세미’ 에서 주문한 수세미 배송 모습이에요. 롤케이크 박스에 들어있는 모습 너무 귀엽지 않나요? 한번은 종이봉투에 보내셨는데 우체국에서 찢어진다고 재빨리 테이핑을 하셔서 뒷면만 사수했다는 귀여운 소식을 받기도 했다지요 ㅎㅎㅎ 빛보다 빠른 속도로 테이핑 하셨을 상황이 상상돼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나요.

잘:쓰이다 상점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2. 카페목화 행주, 손수건, 마스크

제로웨이스트 하면서 제일 먼저 바꾼것이 행주에요. 소창행주는 파손될 염려도 없으니 포장 없이 보내주실것을 요청드렸는데 그 후에 손수건을 구입할때도, 마스크를 구입할때도 종이봉투나, 박스에 바로넣어 보내주셨어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응원한다는 손편지에다 심지어 먼지 묻는다며 면주머니에 넣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지요.

카페목화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3. 하미토미

유기농 국산재료로 장을 담그시는 하미토미에서 보내신 택배박스에요. 유리병은 파손의 위험 때문에 충전재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이렇게 박스를 감아 예쁘게 보내주셨어요. 제 요청 때문에 손이 더 가고 귀찮으실만한데도 친절히 응대해주시고 손편지까지 넣어주셔서 완전 감동이었답니다.

포장없는 택배를 요청드렸더니 보내신 답변

자연에 해를 덜 주기 위해 어려운 유기농일 하고 계시는데다 이런 마음이신분이 만든 장맛은 말 안해도 짐작이 가죠? 엄지척👍 이었답니다.

하미토미_kor

 

 

4. 어설픈농부이야기

1:1톡에서 충전재 포장없는 배송요청 드릴때도 완숙해서 딴 유기농 토마토의 특성상 잘 터진다며 걱정하셨던 농부님이세요. 제가 터지면 주스로 갈아먹을테니 걱정말고 보내시라고 했더니 요렇게 박스에 ‘터짐주의’ 라고 써서 보내셨어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박스를 보고 제가 빵터졌네요 ㅋㅋㅋ 다행히도 터지지 않고 신문지 이불덥은 고운 아이들이 플라스틱 포장없이 도착했답니다.

◎어설픈농부이야기- 친환경 토마토농장

 

 

5. 자연애플농장

재작년 가을 더피커에 갔더니 사과가 요렇게 진열되어 있는거예요. 너무 신기해서 어디서 사셨나 여쭤봤더니 마르쉐에 나오시는 마용운 농부님께 사셨더라구요.

마용운 농부님은 2019년 녹색연합 그린컨퍼런스 ‘기후위기의 증인들’ 에서 강연자로도 서셨던 분이에요. 봄엔 냉해로 꽃이 다 떨어지고 가을엔 태풍으로 다 익은 사과가 떨어져 기후위기의 징후를 온몸으로 느끼고 계신대요. ‘언제까지 우리가 사과를 먹을 수 있을까?’ 라고 하시는데 너무 가슴아팠어요.

마르쉐에 갔을때 플라스틱 난좌나 개별 충전재 없는 포장을 부탁드렸더니 박스도 뜯고 신문지도 접어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시고 두 번이라 기꺼이 위의 사진처럼 보내주셨어요. 그나마 하나 있던 종이난좌 업체가 사라져서 보내면서도 맘에 걸렸다시며 바쁘지 않을땐 언제든 해주신다고 했답니다.

마용운 농부님 010-3260-2361

Natureapple(@nature.apple)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6. 공씨 아저씨네

유기농 과일가게인 공씨 아저씨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신 업체에요.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과일 모양이 예쁘게 되거나 크기를 키우거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일체의 인공적인 방법을 쓰지 않으세요. 크기에 따라 상품 하품등을 나누는것도 지양하는 과일가게라 소비자로서 배우는 점도 많아요. 농사는 함께짓는것!!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농부가 떠앉는 방식은 취하지 않는다는 점도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도 최대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보내셔서 아주 맘편히 감사히 먹을 수 있었다죠.

공씨아저씨네

 

 

7. 서호책방

서호책방은 우리 시가가 있는 동해의 작은 동네책방이에요. 따뜻한 분위기에 모카포트에 끓인 커피도 아주 맛있는 책방이죠. 코로나 때문에 명절에도 못내려가서 방문하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ㅠㅠ 저는 책을 주로 오프라인에서 사지만 이곳에서 책을 주문한 이유가 있는데요. 서호책방은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으면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 수 없어요. 일회용 포장문제 때문이죠. 게다가 동네에서 2만원 이상 주문시 배송서비스를 하셨었는데 그것도 어느순간 한 권만 주문해도 배송으로 바껴있더라구요. 2만원을 채우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까봐 정책을 바꾸셨다는 말을 들었어요. 진짜 감동이지 않습니까? 제가 서점을 운영한다면 그럴 수 있을지 ... 존경스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이런 마인드 지지하고 또 지지합니다!!

이번엔 재사용 상자에 충전재 없이, 메세지까지도 박스에 적어 보내셔서 레알 zerowaste!

너무 좋았어요😍😍.

동네마다 서호책방 도입이 시급합니다!!

서호책방📚(@seohobooks)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8. 가치솝

얼마 전 저는 아주 좋은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 동서가 제로웨이스트 동지가 되었다는 것이죠.

집에 갔더니 대나무 칫솔에 설거지비누, 먹는것도 유기농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일색이던 각종 통과 용기도 스테인레스와 나무로 바꿨더라구요. 심각한 환경문제 때문에 조금씩 바꾸고 싶다면서요~ 정말 감동.. ㅠㅠ 가족들과 친구들이 변화하는것보다 큰 기쁨이 있을까 싶어요. 설거지 비누에 대해 묻길래 제가쓰는 가치솝 대용량을 선물로 보냈어요. 집에있는 다른 제로웨이스트 제품이랑 먹거리도 보내느라 집으로 배송요청 드렸는데 이렇게 재사용 박스에 충전재 없이 보내주셨더라구요. 주문시에 ‘충전재 없음’ 을 선택하면 200원 할인도 돼서 더 좋아요. 

라라어스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모든 제품이 포장없음, 충전재 없음이 기본사항이고 원하는 경우에만 비용을 추가해서 넣는 걸로 바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처럼 뭐든 1회용으로 쓰고 버린다면 그 소재가 뭐가되든(종이든, 신소재든) 또 다른 환경문제를 낳을테니까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 전이지만 미국엔 loop라는 회사가 생겼어요. 소비자가 재사용 포장용기의 보증금을 지불하면 다 먹고 다 쓴 용기를 회수해서 세척후 다시 사용하는 순환시스템이지요.

집앞에 배송해주고 용기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라 소비자 입장에선 불편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이 시스템에 참여하는 기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해요.

재사용 용기에 담긴 제품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런 식의 자원 순환 방식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뭐든 금방 받아들이잖아요? 소비자가 더 싼 걸 택하지 않고 이런 선순환의 방식을 원하면 이미 발달된 택배 배달 문화와 결합해 금세 정착되지 않을까요?

 

그 전까진 택배 하나를 시켜도 신중하게!!

포장은 최소화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착한 소비자가 되어보아요~!! 그런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생각하고 연구하는 판매자도 많아집니다.

 

우리모두 애써보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