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신년메세지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아라, 건강해라, 하고싶은거 다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인사를 하곤 하는데 요즘은 그런 인사가 쉬이 나오지 않는다. 복을 짓지도 않고 받기만 하려는 마음이 큰 세상,제 건강 챙기느라 다른 생명의 건강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게 당연해지고, 욕심많은 자들이 제 하고 싶은걸 이루려면 더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다치기 때문이다.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대신 복 많이 지으라는 인사를 하려한다. 내 건강을 위한다면 다른이의 건강도 돌보고 넓게는 지구 전체의 건강을 돌보자는 인사를 하려한다. 하고싶은걸 이루는 한 해만이 아니라 하고싶은걸 알 새도 없이 꺼져가는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한 해가 되자고 인사하려 한다. 그 인사는 제일먼저 내게 하는 다짐이자 당부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베푸 에세이 2024. 2. 21. 벚꽃이 만개하니 좋은가요?? 아직 3월이다. 집 앞에 벚꽃이 만개했다. 기상청 관측이래 2번째로 빠른 개화시기라고한다. 여기저기 지자체에서 벚꽃축제 날짜를 변경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4년만에 열리는 마스크 없는 축제라 모두가 기대에 차 있는 느낌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꽃이 빨리 피면 꽃놀이 시기를 앞당길 생각만 할 수 있는건가? 지금과 같은 현상은 자연의 경고이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생활방식과 시스템, 태도의 변화인데…. 하루는 꽃이 필 정도로 따뜻했다가 그 다음날엔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이상한 날씨는 변덕스럽다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일일까? 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선 때 아닌 토네이도가 발생해 많은 생명이 죽고 한 도시가 폐허로 변했다. 공포의 초강력 토네이도…또다른 기후변화 재앙일까 "일단 이상고.. 베푸 에세이 2023. 3. 31. 9.24.기후정의 행진 일주일이나 지나서 올리는 후기! 9.24. 기후정의 행진에 다녀왔다.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현장의 일들이 꿈같다. 이번 행진이 ‘기후정의’ 행진이라 이름부터 좋았다. 기후위기는 죽고사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의의 문제이다. 부자나라들이 내뿜은 온실가스 때문에 탄소배출에 1%도 책임이 없는 파키스탄은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하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폭우로 산불로 가뭄으로 돌아와 가난한 사람과 약한자들을 먼저 위험에 빠뜨린다. 가해국과 피해국이 따로있는 현실,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사람들이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 그래서 ‘정의’ 를 이야기 해야한다. 세계 몇%의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하위 80%를 합친것보다 많다고 한다. ‘소시민들이 작은 실천을 하는것보다 .. 베푸 에세이 2022. 10. 2. 쌀 곰팡이 대소동 추석 전날 새 쌀 뜯어서 밥해먹겠다고 했다가 아주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뜯을때부터 색이 이상한것이 먼지도 폴폴나고 뭔가 정상이 아니었다. 새 봉지를 뜯은거라 왜 이런가 더욱 의아했었다. 우선은 아까우니 그냥 두고 얼른 문 연 마트에 가서 쌀을 사왔다. 마트에서 파는 1.2kg짜리 쌀은 생각보다 비쌌다. 유기농도 아닌것이 왜 한살림보다 비싸냐며 툴툴대고 사와 밥을 해먹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쌀로 밥을해봤다. 쌀을 씻을때부터 물이 시커멓게 변해서 맑은물이 나올때까지 몇번이고 헹궜다. 다행히 몇번 씻고나니 원래의 쌀 색을 되찾았다. 냄새가 나지도 않았다. 반찬을 다 차려놓고 밥솥에 김 빠지길 기다렸다. 냄새를 맡으니 더 배가 고팠다. 그런데 방금한 밥을 한입 먹었더니 영~ 이상했다. 새큼하면서도 식감이.. 베푸 에세이 2022. 9. 29. 계란없는 계란, 저스트 에그 체험기 계란이 없는 계란, 비건 계란으로 유명한 저스트 에그 Just egg가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외쿡 비건 언니들 피드에서만 보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것도 신기했는데 오늘 저스트 에그 쿠킹클래스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내가 본 건 저 노란통 이었는데 그 사이에 이미 구워서 포장되어 있는 제품도 나왔나보다. 녹두로 만들었다던데 정말 계란맛이 날까? 너무 궁금했다. 녹두단백과 물 기름등이 들어있는 두류가공품이다. 오믈렛 제품이랑 성분이 조금 다른것 같았다. 오늘 셰프님은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자주 나오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준우승자 박준우 셰프였다. TV에서 보던 분이 눈앞에서 요리하고 있으니 신기했다. 셰프님은 다이닝 팝업할 때 저스트에그로 프랑스 요리를 했다고 하는데 그때 만들었던 것 중 두가지를 클라스에서 .. 베푸 에세이 2022. 4. 17. 베토벤, 합창 바쁘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낮엔 한살림 절기모임이 있었다. 자연의 속도로 절기에 맞는 음식을 알아보고 같이 만들어 먹으며 우리몸도 환경도 살리자는 의미의 소모임을 시작했다. ‘절기살림’ ㅎㅎ 내가 그 모임의 지기를 맡게 되었는데 첫모임에서 같이 동지팥죽을 만들었다. 햇 팥을 압력솥에푹 삶아 껍질까지 갈고 같이 새알심도 빚고 보글보글 끓여서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옛날엔 동지가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자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니 한해의 시작으로 여겼단다. “새알심은 해를 뜻하고 검붉은 팥죽은 검은 밤을 뜻하여 검은 밤에서 새해가 부활하는 것을 상징한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비로소 한 살을 먹는다고 한 것도, 깊고 검은 밤에 갇혀 있는 새알심을 먹어야 새해 곧 새로 한 살을 먹는다는 것이었으리라. 또.. 베푸 에세이 2021. 12. 29. 슈톨렌 2-3년 전 내가 만든 슈톨렌 독일의 12월은 통째로 크리스마스처럼 느껴진다. 25일 당일이나 이브에만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좋았던(귀여웠던) 풍습은 매일 하나씩 뜯어보는 어드벤츠칼렌더Adventskalender 였다. 주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인데 1부터 24까지 써있는 번호를 열면 그 안에 초콜렛이나 작은 장난감 같은 선물이 들어있다. 이 달력의 선물은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매일 하나씩만 열어 볼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일찍일어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후문이 ㅎㅎㅎ) 예쁜 그림에 초콜렛이나 킨더조이 같은 것이 들어있는 제품도 많이 팔지만 모니모니해도 직접 만들어 안에 선물을 채워넣는것이 만든사람에게.. 베푸 에세이 2021. 12. 22. 그림의 떡 요즘 위가 아프다. 아니 위가 아픈건지 장이 안좋은건지 어쨌든 먹기만 하면 소화가 안된다. 어제는 특히나 종일 죽 한그릇 먹은게 너무 오랫동안 소화가 안돼서 결국 한밤중에 소화제를 사러 나섰다. 불금이라 곰이랑 넷플릭스 보며 새벽까지 깨어있던 참이었다. 컨디션 좋을때 같으면 이런 시간에 안주 만들어 맥주도 한 잔 하고 그랬을텐데 자꾸 냉장고를 열고 팬트리를 뒤지는걸 보니 곰은 출출해하고 있었다. 소화가 안되고 먹을 수 있는게 한정되면 먹고싶은것도 없을것 같지만 못먹는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먹고싶은게 더 많아진다. 다 나으면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어야지 하며 온갖 상상을 한다. 소화제 사러 나가는 길에 곰은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며 따라 나섰다. 같이 편의점에 들어서니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과자들이 눈.. 베푸 에세이 2021. 12. 12. 지혜로운 귤칩 어머님이 사과를 보내셨을때 나도 뭔가 보내드리고 싶었다. 때마침 제주에서 18년째 유기농사를 짓고 계시는 베테랑 과수원 이웃님의 귤 판매글이 올라와 우리것과 같이 주문을 넣었다. 귤이며 단호박, 비트, 당근 지금까지 구입한 건 뭐하나 실패한적 없는 맛보장 작물인데다 힘들고 어려운 길로만 가시는 존경스런 농부님이라 어머님께도 맛보여드린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귤은 맛을보니 ‘엥?’ 하게 되었다. 극조생 감귤이 보통 조금 싱겁기는 하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감귤주스를 먹다 놔두면 얼음이 녹아 싱거워진 그런 맛이었다. 10kg이나 보냈는데…. 보내고도 죄송스런 맘이 들었다. 맛이없어 방치되다 버려질까 걱정도 되었다. ‘유기농’ 이라 좋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올 여름 제주는 너무도 잦.. 베푸 에세이 2021. 11. 18. 결혼기념일과 빨간염소 어제는 곰과 결혼한지 9주년이 되는 날이다. 2012년 오늘, 이상한 기분과 걱정과 슬픔에 한숨도 못잔채 종일 굶으며 결혼’식’ 하느라 피곤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결혼한다면 절대 그렇게 당사자는 하나도 안좋고 돈만 많이 드는 결혼식은 하고싶지 않다. 곰과 나는 대학원 여름 학술기행에서 만나 CC로 지금까지 참 오래도 함께했다. 연애 기간 4년에 결혼9주년이니 합치면 13년째 같이 지내고 있다.(징글징글😝) 처음 몇년은 결혼기념일이라고 여행도 가고, 멋진 레스토랑에도 가고, 선물도 안주면 서운해했었다. 곰이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니트를 사왔다가 내 반응이 좋으니 매년 니트만 선물하기도 했다. 올해도 곰이 너 좋아하는 옷 사라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예쁜 옷들을 막 보여줬다. 아직도 보면 사고싶.. 베푸 에세이 2021. 11. 18.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농업인의 날’ 입니다. 오늘은 11월 11일, 예전같으면 빼빼로데이라고 종류별로 빼빼로를 사다 나눠주고 먹고, 그러면서 주변에 사랑과 우정을 전했다며 뿌듯해했을 나인데 이제 그러지 않는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아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마트에가면 쫙 깔린 과자들, 잠깐 들른 편의점에도 포장되어 유혹하는 빼빼로를 보면 사지 않고 넘어가기가 더 어렵지만, 거대자본도 아니고 산업의 중심도 아니라 홍보하기도 어려운 농업인의 날은 그냥 잊히거나 묻히기 쉽다. 우리 사회는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돈이되는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모두가 농업인의 날을 더 많이 알고 기억하면 좋겠다. 내가 하는 소비와 먹거리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가 빼빼로를 사면 빼빼로를 만드는 수입밀가루, 카카오, 팜.. 베푸 에세이 2021. 11. 11. 내 인생 최초의 부각 오늘 드디어 내 인생 첫 부각이 완성 되었다. 인생의 타이밍이란 정말 신기한 듯. 채식을 한 뒤로 사찰음식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정관스님이나 선재스님의 책을 몇권 읽었다. 사찰에선 가을볕이 좋은 한로에서 상강 절기에 부각을 만드는것이 김장만큼이나 중요한 행사라기에 궁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 추석에 아카시아꽃 방아꽃, 가죽나물부각까지 들어있는 부각세트를 비싸게 사먹었는데 그 부각과 튀각 만드는 법을 가을절기학교에서 배우게 된 것이다. 손 많이간다. 번거롭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 내가 만들면서 부각이 왜 비싼지도 깨달았다. 찹쌀풀을 만들고, 풀을 바르고, 말리고, 튀기기까지 손도 많이 가지만 시간이 정~말 많이 드는 음식이었다. 내가 배운 방식은 석임풀이라고 찹쌀을 약간 썩혀서(삭혀서) 만드는 방법이라.. 베푸 에세이 2021. 11. 7. 잘 버리는 테이블(한강 플로깅) 지난 주말 날씨가 정말 좋았다. 갑자기 추워져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간것 같아 우울하던 맘이 스르르 사라질만큼 정말 가을같은 가을 날씨가 아니었나 싶다. 쾌청한 날씨 때문에도 기분이 좋았지만 의미있는 행사에 참여해서 보람있었다. 진즉 후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요즘 눈이 너무 아프고 시려서 화면을 보고 있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오늘일기, 어제일기도 아닌 지난주 일기를 기록해본다. 지난주말 @lalaearth_healing_table 의 ‘잘버리는 테이블’ 에 참여했다. 라라어스의 힐링테이블은(lalaearth_healing_table) 테이블에 둘러 앉아 아픈 지구를 힐링할 수 있는 일을 궁리하며 우리도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는 원데이 형식의 모임이다. 그 중 ‘맛있는 테이블’을 맡아 채식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기.. 베푸 에세이 2021. 10. 30. 엄마의 고춧잎 나물 어릴때 식습관이 정말 평생 가는건가? 풀풀농장 꾸러미에 고춧잎이 들어있었다. 도시에선 구하기 쉬운 재료가 아니라 한번도 요리해본적은 없었다. 뭘 해먹을까? 생각하는데 제일 먼저 무말랭이가 떠올랐다. 엄마는 무말랭이에 고춧잎이 빠지면 제 맛이 안난다고 했다. 삭힌 고춧잎이 들어가야 비로소 무말랭이의 맛이 완성되는거라고 말이다. 말린 고춧잎 나물도, 고추장에 무친 나물도 생각났다. 그 음식들의 색감과 맛까지 떠올랐다. 최근에 먹은적이 없는데 신기했다. 고추장에 무친 고춧잎 나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고추장에 무친 비름나물과 미나리나물 까지 떠올랐다. 그것들도 내가 잘 해먹는 음식이 아닌데 말이다. 잘 먹지 않았다고 해도 어릴때 자주 보고 접했던 음식은 다시 좋아하게 되는건가? 나이가 들.. 베푸 에세이 2021. 10. 20. 마음이 환해지는 말 작년에 어머님이 사과를 한박스 보내주셔서 맛있게 잘먹었다고 말씀드렸더니 올해 또 보내주셨다. 받자마자 얼른 씻어서 반으로 잘라보았다. 이렇게나 꿀이 가득 찬 맛있는 사과였다. 한입 베어물었더니 달콤한 과즙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게다가 아주 단단하고 식감이 좋다. 아삭이 아니라 바삭이 어울린달까? 씹을때마다 사과가 파스락 부서지는 느낌이다. 과일의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 마음에 아주 쏙~ 든다. 사과박스를 보고 있으니 작년에 어머님이 사과를 보낼때 건네셨던 따뜻한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더욱 미소지어졌다. 이 사과도 마지막 한 알을 다 먹을때까지 행복할 것 같다. 감사합니다~^^ (작년 글) 얼마 전, 어머님이 사과 한 박스를 보내주셨다. 두 식구밖에 없는데 엄청 커다란 사과박스가 왔다. 세어보.. 베푸 에세이 2021. 10. 17. 한로(寒露) 오늘은 절기상 한로다. 한로는 "찬이슬이 내린다.” 는 뜻의 17번째 절기로 태양의 기운이 떨어져 땅의 온기도 사라지며 가을이 나날이 아름다워지는 때다. 한로에는 국화전, 국화주, 국화화채 를 만들고 호박고지, 시루떡, 단자 등을 만들어 나누며 한해 농사지은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오늘 가을 절기학교 에서는 한로에 딱 맞는 절기음식을 배웠다. 무를 넣어 만드는 ‘붉은팥 무시루떡’과 ‘밤단자’다. 시루떡은 많이 먹어봤어도 무를 넣은 시루떡은 어떤맛인지 모르는데다 단자는 잘 모르는 떡이라 궁금했다. 떡은 만들어 본적도 몇 번 안돼서 같이 만들 생각에 기대도 됐다. 삼국시대부터 기록이 있다는 떡의 오랜 역사와 조선시대 화려한 떡문화를 배우며 신기하고 감탄도 나왔다. 지금 우리가 떡보다 빵에 더 .. 베푸 에세이 2021. 10. 10. 짝꿍나무 지나갈 때 자주 보이는 나무다. 예쁜 보라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어 눈길을 끈다. 볼 때마다 내가 초등학생 때 좋아하던 ‘짝꿍’ 사탕같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담배갑만한 네모난 상자 안에 분홍색 딸기맛과 보라색 포도맛이 들어있는 작은 상자 두 개가 서랍처럼 들어있는 사탕이다. 각각의 사탕박스 양쪽 옆으로 난 구멍으로 흔들면 딱 저렇게 생긴 사탕이 나온다. 그 사탕을 마지막으로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하다. 그런데도 이 열매를 볼 때마다 그 사탕이 떠오르면서 사탕박스의 모양이나 그려진 그림까지도 생각이 난다. 뇌의 연상작용이란 정말 어마어마하구나 생각했다. 짝꿍 사탕의 포도맛 같은 열매가 열리는 이 나무의 이름은 ‘좀작살나무’ 라고 한다. 분홍색도 있으면 딱 짝꿍사탕 한세트겠다... 베푸 에세이 2021. 10. 6. 조금씩 가랑비에 옷 젖듯… 오늘은 온 우주가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느낌이었다. ‘뭐하고 살았나? 잘 살고 있나?’ 에 대한 고민과 반성과 후회가 반복되는 요즘, 그동안 내가 한 일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헛짓이 아니라는걸 하루에 몰아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아침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DM을 받았다. #친환경여행법 캠페인에 선정되었으니 개인정보 활용동의서를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걸 한 적이 없는데 뭔 소리인가 싶었다. 알고보니 지난 6월 말 곰의 생일여행 때 친환경여행에 필요한 물품과 여행법을 sns에 올린것이 당첨된 모양이었다. 기뻤다 ㅎㅎ 제로웨이스트 여행 in 단양 요즘 블로그가 좀 뜸했죠? 단양으로 여행다녀왔어요. 해마다 곰의 생일이 있는 6월 말이면 여행으로 선물을 대신하곤 해요.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 숙박비가 싸.. 베푸 에세이 2021. 10.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