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 에세이

9.24.기후정의 행진

베푸 2022. 10. 2.

 

일주일이나 지나서 올리는 후기!

 

9.24. 기후정의 행진에 다녀왔다.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현장의 일들이 꿈같다.

 

이번 행진이 ‘기후정의’ 행진이라 이름부터 좋았다. 기후위기는 죽고사는 문제이면서 동시에 정의의 문제이다.

 

부자나라들이 내뿜은 온실가스 때문에 탄소배출에 1%도 책임이 없는 파키스탄은 노아의 방주를 방불케하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폭우로 산불로 가뭄으로 돌아와 가난한 사람과 약한자들을 먼저 위험에 빠뜨린다.

 

가해국과 피해국이 따로있는 현실,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사람들이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건 정당하지 않다. 그래서 ‘정의’ 를 이야기 해야한다.

 

세계 몇%의 부자들이 내뿜은 탄소가 하위 80%를 합친것보다 많다고 한다. ‘소시민들이 작은 실천을 하는것보다 트럼프에게 돈이 덜 가게 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본과 기후위기는 함께간다.

과잉생산과 과잉소비를 멈춰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덜 소비해야 더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삼척 화력발전소를 반대하는 주민대표의 말이 인상깊었다. 그 분은 여기 ‘아파트 평수 늘리고, 가전제품 더 사는거 하지 마시라’는 얘길 하려고 나왔다고 하셨다. 뜨거워진 바다와 푹 패인 모래사장은 우리의(특히 수도권) 편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이다. 나는 시집이 동해라 삼척에도 자주 놀러가는데 점점 변해가는 맹방해변을 보며 진짜 안타까웠다. 기후위기 시대, ‘뭐시 중헌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때만 해도 참여 인원이 12000명 밖에 안된다고 해서 카톡에도 퍼나르고 인스타에도 올렸었는데 다행히 마감일(9월30일)을 하루 앞두고 5만 청원을 이뤄서 기쁘다. 이제 시작이지만 꼭 신규화력발전소 중단!! 이 이뤄지면 좋겠다.

 

 

탄소배출의 주범, 신규 초대형 석탄발전소는 제2의 사대강 사업!!!(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는 강릉에 작은 패시브하우스 지어 텃밭가꾸며 사는게 꿈이에요. 친구들 초대해서 맛있는 밥 나눠먹고 털복숭이 댕댕이도 하나 키우면서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강릉에 갈 때 언제부턴가

vefu.tistory.com

 

기후정의 행진엔 2016년 탄핵시절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주최측 추산 3만5천명)

 

비폭력, 평화적인 축제같은 시위는 참여한 한 사람으로 자랑스러울 정도로 멋졌다.

 

 

이번 행진이 한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염원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제도들이 지속가능한 쪽으로 바뀌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발 투표를 좀 제대로 했으면…)

 

그날의 장면들을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잊지 않고 싶었다.

 

더 많은 가전제품들과 더 넓은 주거공간을 바라는 일이 부정의한 기후위기를 키우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시원한 에어컨 아래와 포근한 온수매트 위에서 누워있을때 그 에너지 때문에 누군가는 불합리하고 부정의 한 희생과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Die-in 퍼포먼스

광화문 바닥에 함께 눕던 그 마음과 바람을 기억하길… 🙏

 

지금은 인류멸종 위기에 있는 긴박한 상황이지만,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은 인간이 바꿀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행동하라!

 

 

우리에게 희망보다 더 필요한 한가지는

행동이다.

우리가 행동하기 시작하면

희망은 어디에나 있다.
그레타툰베리

 

좋은일의 징조라는 무지개 구름(채운)도 함께했던 2022년의 기후정의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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