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3.23.&3.30.) 올해 우리 생태도시농부학교는 또 이사를 했다. 개발열풍에 도시텃밭러는 매년 쫓겨난다. 작년에 그 밭을 구성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ㅠㅠ 겨우 일년 농사짓고 또 이사라니~~ 새 밭을 알아보는것도 힘들었다. 백평이나 천평 단위도 아니고 50평씩 땅을 빌려주는곳을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새롭게 자리잡게 된 우리 텃밭은 대야미의 개울건너밭 윗밭. 집에서는 더 멀어졌지만 이곳에선 쫓겨날 걱정없이 오래 있을 수 있다. 원래 분양하던 땅이 아니라 새롭게 구획도 나누고 정리하느라 계속 늦어졌다. 땅이 준비가 안되어있으니 이사도 늦고 줄줄이 미뤄진 상황. 개강 전엔 삽이랑 필요도구만 이사하고, 덜 준비된 상황에서도 무사히 개강을 마쳤다. 산수유 꽃 아래에서의 낭만적인 개강 ㅎㅎ 어렵게 구한 토종감자 재소독도..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4. 7. 28. 구억배추김치(23.11.18-19) 첫눈이 내렸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고 비도왔다. 배추를 수확해야 할 때다. 내 배추는 구억배추인데 토종배추는 개량종과 달리 옆으로 퍼져 자란다. 배추를 묶어주지 않았더니 옆 배추를 이불처럼 덮어줄 정도로 자랐다. 배추농사 3년차, 올해 농사가 제일 잘 되었다. 작년에 배추를 뽑으며 내내 엉덩방아를 찧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엔 부추낫을 가져가 수월하게 수확했다. 작년만큼 작은 배추부터 사진만큼이나 큰 배추까지~ 다양한 크기의 배추가 있었다. 아직 반도 수확 못했는데 이케아 봉투 하나가 가득찼다. 세상에 이런날도 온다 ㅎㅎㅎ 개량종 배추와 다르게 줄기가 가늘고 길며 잎이 부채처럼 크고 키도 큰 구억배추의 특징이 잘 보인다. 차에가서 다른 가방도 가져오고 박스도 가져와 마저 수확했다. 밭에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2. 20. 토종무의 맛과 멋(ft. 이천게걸무 23.11.11.) 무를 수확했다. 두 종류의 씨앗을 뿌렸는데 하나는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의 이천 게걸무. 다른 하나는 무청에 비해 무는 조금 작은듯한 우리씨앗농장의 조선무이다. 전국씨앗도서관 박영재 대표님께 배운 방법대로 당랑권 사마귀같은 손가락포즈로 점을 세 개 찍어 무씨를 하나씩 넣었는데 너무 덥고 모기가 달라들어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없다 ㅋㅋㅋ) 한 주 뒤, 뾰롱뾰롱 올라온 새싹이 얼마나 귀여웠던지~~ 쪼꼬미 시절 무와 달래파 풀이 더 많아진 무 밭 오줌액비와 난각칼슘을 준 뒤로 쑥쑥커진 무와 파 그러던 무는 점점 커져서 수확날이 가까워왔다. 배추와 같이 수확하려고 했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최저기온이 영하인 날도 5일연속으로 이어지니 무를 수확하기로 했다. 500원 동전만한 호박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1. 18. 가을작물 성숙기(23.10.24. - 11.2.) 8월 말,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날 삽질하며 심었던 무, 배추, 쪽파를 어르신들과 수확했다. 우리 무 배추는 영양이 부족했던지 성장이 더디기도 하고 수확시기가 좀 이르기도 하지만 행사 날짜를 맞추다보니 수확하게 되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르신들과 야외활동 하기에 참 좋았다. 설명도 잘 들어주시고 안전사고없이 주의사항도 잘 지켜주셔서 감사했다. 동치미 무로 쓰기에 좋은 사이즈의 무가 꽤 많이 나왔다. 어르신들께 5개씩 나누고도 남았으니 100개가 넘는 수확이었다. 수확한 무는 아니지만 한살림 유기농 무로 뚝딱 동치미도 담그고 손가락 체조도 하고 무사히 돌봄행사를 마무리했다. 도시농업에 치유기능과 공동체 회복기능이 있다고 한다. 1년의 기간을 두고 쭉 경험하는 도시농부는 물론 이런 행사를 통해 잠깐 체험하..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1. 18. 배추농사, 비교는 금물(23.9.21 & 10.4,8,15) 배추를 심어놓고 텃밭에 잘 나가보지 못하는 사이 내 배추는 매우 모습이 달라졌다.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정말정말 옳은 소리다. 너무도 티가난다 ㅎㅎ 9월 21일 어릴때 벌레의 공격을 당하면 목초액이라도 좀 뿌려줘야 하는건데 아무것도 안해준 내 배추는 그 사이 참 잘 자라있었다. 물론 벌레랑 많이 나눠먹긴 했다 ㅎㅎ 그동안 감감 무소식이던 호박이 예쁘게 자라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수세미는 여러개를 수확해 현주언니가 말리고 있다. 예쁘게 잘라 수료식날 비누받침이라도 하나씩 나눠드리고 싶다. 이쁘게 자란 토종상추와 쑥 올라온 달래파가 참 예쁘다. 10월 4일 안산 바람개비 농장에 다녀오는길에 오랜만에 들른 텃밭엔 호박이 여러개 달려있었다. 내꺼 하나 수확하고 두 개 더 수확해서 나눔..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11. 18. 씨앗의 시간(23.9.8.) 가을 작물을 심은지 2주차, 그 사이 쑥 커진 배추가 있는가 하면 흔적도 없어진 배추, 생장점이 끊긴 배추, 벌레의 공격에 초토화 된 배추까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20포기는 심은것 같은데 1/3은 없어진듯 하다. 아마도 심을때부터 질었던 밭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비가 내려 녹은 배추도 있었을듯하고 텃밭의 핫템인 배추를 사랑하는 벌레들이 총공격을 펼치기도 했을것 같다. 씨를 뿌렸는데 바글바글 올라온 상추는 참 귀여웠다. 달래파도 쪼로록 다 올라와 자리를 잡아서 참 예뻤다. 그 사이 수세미는 달라져있었다. 초록을 잃고 갈색으로 말라갔다. 꼭지도 말라서 시험삼아 따서 껍질을 까보기로 했다. 낫으로 꼭지를 제거한 뒤 길을 살짝 내주었더니 손으로도 큰 힘 들이지 않고 벗길 수 있었다. 짜자잔~! 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22. 가을농사 시작(23.8.26/28 & 9.2.) 지난주 곰 혼자 밭을 만든다고 모양도 이상하게 해놓은터라 이번주 다시 같이 밭을 만들었다. 감자캔 후 퇴비를 넣은 흙이 위로 가게 뒤집어야하는데 곰은 애먼 흙을 죄다 파다가 그냥 위에 올려뒀다. 기껏 포실하게 만든 땅을 밟아서 다지지를 않나, 땅을 조금만 파도 시루떡처럼 퇴비가 그대로 있어서 맘에 전~~~ 혀 들지 않았지만 텃밭에 나오는걸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가 같이나와 삽질을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딸기도 몽땅 뽑아 버리고 씨받으려고 남겨둔 작물들도 다 버렸지만 그것도 이해하기로 한다.. 하하하(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 남들은 가지를 심으면 너무 많이나서 다 소비하지 못한다는데 나는 3년동안 그런경험이 한번도 없다. 이 토종가지도 달랑 세 번째 수확. ㅎㅎ 그것도 계란만한 사이즈의 작은가..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22. 가을농사 준비(23.8.19&21) 한 주만에 나간 텃밭엔 풀천지였다. 어디가 이랑이고 고랑인지도 분간이 안갔다. 기후위기 때문에 폭염이 심해지면 작물은 위축되고 풀은 기세가 더 세진다고 한다. 그래서 농사짓기 더욱 어려워진다는데… ㅠ 그걸 내 텃밭에서도 느낄 수 있는듯하다. 수세미는 그 사이 더 많이 달리고 세력도 확장중이다. 넝쿨작물이라지만 한 주 심었는데 어쩜 이렇게까지 번질 수 있나 싶다. 수세미로 쓰려면 노각처럼 누렇게 될 때까지 놔뒀다가 그 이후에 수확하고 수세미에 구멍을 뚫어 고로쇠 같은 액을 받아보라는데 시도해봐야겠다. 수세미는 개미가 수정한다는 걸 알게된 뒤로 애기애기한 수세미에 붙어있는 개미를 보면 ‘열일하고 있구나’ 응원하게된다. 인간의 기준으로 해충과 익충을 나누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텃밭을 통해 배우는 것 중 하나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달랑 두 그루 유기농복숭아 농사일기 (23.4.1. - 8.12.) 태풍 카눈이 지나간 주말, 문경 복숭아 밭에 내려갔다. 내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해서이다. 작년에 달랑 한그루 복숭아 농부에서 올핸 두 그루 복숭아 농부가 되었다. (백도1, 황도1) 내 복숭아는 너무 무거워 가지가 휘어지고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알이 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렸기 때문이다. 이 복숭아엔 사연이 있다. (23.4.1-2) 올 봄, 복숭아 꽃이 예쁘게 피어있을때 복숭아 나무 전지작업을 하러갔다. 나무마다 한포대씩 비료도 뿌려주고, 복숭아 꽃봉우리도 처음 보았다. 때마침 밭에 밭주인이자 두술도가 대표님 재희언니가 계셔서 1:1지도도 받으며 생애 첫 가지치기를 했다. 전지가위랑 톱을 사야하나 어째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시청에서 빌려갔는데 영 아니었다. 도구가 너무 안좋아 힘이 더 들었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수세미부터 유기농 복숭아까지(23.08.12) 내 텃밭엔 이제 별로 작물이 없지만 그래도 며칠 안가면 너무 궁금하다. 태풍이 지나고 어떻게 됐을지 염려되는 텃밭에 나갔다. 내 밭은 그 사이 또 어마어마한 풀밭이 되어있었다. 오이가 커져있을거라 생각하고 나갔는데 막상 오이는 별로 없고 호박꽃이 많이 피어있었다. 수꽃이 많았지만 벌이 좋아하는 호박꽃은 언제보아도 예쁘다. 내내 소식이 없던 호박 한 주에 아주 작은 호박이 여러개 달려서 기뻤다. 또 단호박일지 다른 호박일지 기대된다. 올해 너무도 맛있고 즐거웠던 오크라는 보내줘야 할것 같다. 잎이 맛있는지 고라니가 다 먹어치워서 가지만 앙상하다. 씨를 받으려고 했는데 아마 어려울 듯… 올해 몇 개 수확하지 못한 가지는 작은 하나가 달려있고, 또 꽃피고 있는것도 있었다. 가을농사를 위해 정리하기 전에 몇개는..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9. 1. 토종옥수수를 심겠어!! (23.8.6.) 너무너무 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며칠째 폭염특보가 계속되는지 모르겠다. 지겹도록 비가오더니 비가 그치자마자 더위가 극성이다. 이제 뭐든 극단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가보다. 날씨도 상황도 사람도 사건도 그렇다. 장마피해에 고라니 피해 그리고 애매한 시기라 내 밭엔 수확할것이 별로 없다. 작렬하는 태양도 무서우니 얼른 열매만 따서 가야한다. 볼때마다 감탄인 예쁜 오크라꽃 고라니가 잎을 족족 먹어치우는데도 새잎을 올리며 자라고 있는 오크라도 따오고, 내가 잠깐 다른거 하는 사이 사진도 찍기 전에 곰이 다 딴 오이들 ㅎㅎ 그리고도 새로 꽃피고 있는 예쁜 오이 ㅎㅎ 고라니에게 콩잎을 반이나 뜯어먹혔지만 그래도 잘 자라 드디어 콩 꼬투리를 매달고 있는 신기한 내 콩(여러개 심어서 무슨 콩인지는 나봐야 암) 지..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번외편] 텃밭, 꽃놀이(23.7.31.) 우리 생태도시농부학교는 근처에 있는 수원씨앗도서관과 협업하여 박영재 관장님이 강의를 맡아주신다. 가을 작물 심는법 강의 시기가 다가와 날짜를 잡으러 오랜만에 수원씨앗도서관 채종포에 다녀왔다. 봄에 딸기 모종포트 만든 뒤로 처음이니까 정말 오랜만이다. 하우스에 들어갔더니 닭들이 다 나와있다. 닭장 안에 있었는데 나와 돌아다니는걸 보니 신기하다. 색도 생김도 제각각인 예쁜닭들. 밭에도 나와 돌아다니길래 잃어버리진 않을까 염려됐는데 지들이 다시 집에 들어온단다. ㅎㅎ 신기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이 노란 꽃, 키가 엄청 커서 기둥처럼 묶어놓으셨길래 뭔가 궁금했는데 삼잎국화꽃이라고 한다. 요 어린잎 쌈으로도 나물로도 많이 먹었구만 꽃이 이렇게나 예쁜지 몰랐다. 홀딱반함. 닥종이를 만드는 닥풀의 ..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텃밭의 희노애락(23.7.27.&7.30.) 잎채소는 끝난 시기에다 나는 올해 열매채소를 많이 심지 않아서 텃밭에 남은작물이 별로 없지만 3일만 지나도 발사이즈 만큼 커져있는 오이때문에 텃밭에 나가곤한다. 이사회가 끝나고 계획에 없었지만 현주언니랑 텃밭에 갔다. 역시나 몽둥이만큼 커진 오이를 여러개 수확했다. 그리고 아주 작은 오이들도 여기저기 달려있어서 흐뭇하게 했다. 하나도 열리지 않아 의문이었던 토종가지 한 주엔 가지가 두 개 달려있었다. 쌍둥이 처럼 똑같이 생긴 두 녀석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이름이 궁금하다 궁금해. 땅콩은 사과참외와 풀들의 기세 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었다. 고라니망을 둘러서 다 쳐놨는데 도대체 어떻게 들어오는건지 모르겠지만 내 오크라 한 주는 잎을 몽땅 다~ 먹어버렸고, 콩잎도 반이나 먹어 휑~ 해졌다. 기대했던 사과참외..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8. 14. 고난의 장마철과 생명(23.7.22.) 요즘 비가 와도 너무오고, 또 그 기간도 길어서 텃밭 상태가 좋지않다. 비가 내내 오던지, 오지 않은 날엔 스케줄이 있어서 일주일만에 텃밭에 나갔더니 여기저기 과습피해가 보였다. 잎 끝이 마르고 병이 든것 같은 오크라 가지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고 고추도 누런잎이 많이 보였다. 지난번보다 고추도 많이 달리지 않고 자라지도 않았다. 토마토 한 주는 다 썩고 원줄기까지 말라있었다. 가지, 고추, 토마토 전부 다 가지과 작물이라 가지과에 걸리는 과습병이 돈 것 같았다. 토마토 한주는 뽑아주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상한 잎들만 정리해줬다. 예쁘게 꽃피며 계속 올라오는 적오크라, 그 옆에있는 청오크라와 궁채잎이 이상하게 하나도 없더라니 고라니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고라니 망도 치고 다니는데 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9. 장마와 풀들의 시기(23.7.15.) 비가 며칠동안 어마어마하게 왔다. 그덕(?)에 청산도 연수가 취소되어 텃밭에도 나와볼 수 있었다. 지난주, 생태도시농부학교 4강 토종씨앗과 도시농부 진행하느라 내 텃밭은 오이랑 가지 등 수확만 해갔다. 그때도 비가와서 사진도 한 장 못찍고 몇분만에 따가지고 가기만했다. 풀벤지 일주일만에 다시 풀천지라 깜짝 놀랐었는데 이번주엔 더욱 놀라웠다. 여기가 내 밭이다. 어디가 작물이고 어디가 풀인건지 ㅋㅋㅋㅋㅋ 게다가 풀도 나름의 시기가 있나보다. 얼마 전엔 쇠비름이 잔뜩이더니 이젠 벼같이 생긴 저 풀이 우세하다. 웃음이 났다. ㅋㅋㅋ 다행히 비가 오지않고 흐리며 시원한 날이라 발이 푹푹 빠지고 습하긴 했어도 밭일하기 좋았다. 비가 그렇게나 왔는데도 어디 한군데 잠긴곳도 없이 무사한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랑과 고..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1. 열매 채소의 계절(23.7.1/3.) 7월이 되자마자 ‘여름 시작!‘ 하는것처럼 날이 더웠다. 태양이 작열하면 이제 열매채소의 계절이다. 밭에 가자마자 빨간 아이 둘이 눈에 들어왔다. 잘익은 토마토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이 아이는 줄무늬가 있는 송이토마토다. 수원씨앗도서관 박영재 관장님께 공동구매한건데 이름도 무려 흑토끼토마토라고 한다. 달랑 두개만 익어서 나눠먹느라 간에 기별도 안갔지만 밭에서 바로 따서 바로 먹는 미지근한 토마토의 맛은 농부만 알 수 있는 특권이다. 아욱은 그새 영글어 씨를 받았다. 내년에 다시 무섭게 자라는 토종 좀아욱을 심을 수 있을것이다. 사과참외는 그새 더 커져서 기대감도 같이 커지고있다. 너무너무 달고 부드러운 사과참외맛을 올해도 볼 수 있겠지? 더 많이 달려라~ ^^ 익은건지 안익은건지 색이 똑같은 노랑파프리카..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0. 감자감자한 한 주 (6.22.-25.) 22일(목)엔 우리 텃밭에서 독거노인 분들이랑 감자를 수확하고, 23(금)일엔 우리씨앗농장에서 우리가 3월에 심었던 감자를 수확했다. 토종 홍감자와 희안하게 생긴 자주감자, 그리고 흰감자까지…. 내가 감자를 좋아해서 그런지 땅을 파면 쏙 나오는 감자캐는거 정말 재미있다. 대표님이 요즘 사람들은 보리랑 밀도 구분 못한다고 그러셨는데.. 보리랑 밀 구분 못하는 그 ‘요즘사람’ 1인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답답했다. 털이 길구나? 하면 그 옆에 털이 짧은게 있고, 알곡이 제멋내로 났구나? 하면 또 제멋대로 난 다른 게 있어서 그냥 보리랑 밀 종류마다 다른걸로…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먹을게 없을때 덜 익은 밀을 구워 알곡을 먹었다는 밀사리도 해보고, 우엉도 처음봤다. 방금 캔 감자도 냠냠. 그리고 그..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20. 바쁘다 바빠(23.6.13.&19.) 예전에 상은언니가 농사일지 쓰기 힘들다고, 하루만 지나도 안쓰게되고 기록할 것도 많다고 한 얘기가 이해가 간다. 당시 2평 도시농부였던 나는 가자마자 찰칵찰칵 사진 찍는게 즐겁고 풀을 하나씩 손으로 뜯어줘도 어렵지가 않았는데 요즘 그게 어떤 느낌인지 느끼고 있다. 내 밭은 5평으로 늘고, 돌봐야 할 공동텃밭도 생기고 퍼머컬쳐 밭도 있다보니 한번 밭에 가면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종일 밭에만 있을 수도 없는데다 다른 챙길일들(물을 받아둔다던지..)도 있어 서 내 밭일은 뒷전이기 일쑤다. 지난번 곰과 다녀온 이후로 두 번 더 갔는데 사진도 몇 장 없고 일도 거의 못해줬다. 그래도 텃밭에 갔던 날들을 기록해본다. 요즘 우리 텃밭에 강세인 풀은 쇠비름. 쇠비름씨를 일부러 뿌리기라도 한 것처럼 무성하게 자라있다.. 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2023. 7.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