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열매 채소의 계절(23.7.1/3.)

베푸 2023. 7. 20.

 

7월이 되자마자 ‘여름 시작!‘ 하는것처럼 날이 더웠다. 태양이 작열하면 이제 열매채소의 계절이다.

 

밭에 가자마자 빨간 아이 둘이 눈에 들어왔다. 잘익은 토마토를 처음으로 수확했다.

 

이 아이는 줄무늬가 있는 송이토마토다. 수원씨앗도서관 박영재 관장님께 공동구매한건데 이름도 무려 흑토끼토마토라고 한다. 달랑 두개만 익어서 나눠먹느라 간에 기별도 안갔지만 밭에서 바로 따서 바로 먹는 미지근한 토마토의 맛은 농부만 알 수 있는 특권이다.

 

아욱은 그새 영글어 씨를 받았다. 내년에 다시 무섭게 자라는 토종 좀아욱을 심을 수 있을것이다.

 

사과참외는 그새 더 커져서 기대감도 같이 커지고있다. 너무너무 달고 부드러운 사과참외맛을 올해도 볼 수 있겠지? 더 많이 달려라~ ^^

 

익은건지 안익은건지 색이 똑같은 노랑파프리카는 시험삼아 수확하고,(그런데 너무 맛있^^)

 

주렁주렁 열린 강낭콩도 수확했다.

 

첫 수확한 예쁜 적오크라는 현주언니에게 선물로 주었다.

 

오이도

 

옥발 토마토도

.단호박도 잘 자라고 있다.
 

수세미꽃은 이렇게 뭉쳐서 피는줄 처음 알았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쑥쑥 자라고 있는 고수도 좀 따오고

 

현주언니가 준 양파까지 하나가득 들고 집에왔다.

 

집에와서 샤워하고 나와 개운하게 콩까는 시간은 참 즐겁다(콩까는거 좋아함 ㅋㅋ)


비 온뒤의 텃밭은 정글이 된다. (7/1)토요일에 곰 까지 동원해 풀을 잘랐지만 공동텃밭의 반도 못해줬다. 현주언니랑 풀매러 다시 텃밭에 갔다.

 

몇시간동안 온몸이 젖으며 풀을 벴더니 여기가 원래 콩밭인지 고추밭인지 호박밭인지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도톰하게 멀칭으로 덮어줬더니 더욱 마음이 좋았다. 밭벼도 드디어 밭벼의 모습을 찾은듯하다. ㅋㅋㅋㅋㅋ

 

 

심어놓고는 풀로 뒤덮여 콩밭인줄도 모르고 있던 밭에서 콩을 수확해 깠다. 시기를 놓쳐 콩깍지 안에서 콩나물이 되어있는것도 있었다. ㅎㅎㅎ

너무 예쁜 보라콩.(이름모름)

 

예쁜 보리지 꽃 구경도 하고

 

내 밭의 풀도 정리해줬다. 이제 완두는 모두 정리했다. 고맙고 즐겁고 맛있었어. 완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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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완두를 심었는데, 농부님이 주신 F1완두와 교잡되어 검은 점이 있는 초록완두가 되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고 또 맛있었어 ㅎㅎㅎㅎㅎ

 

아직 좀 작은 적오크라는 두고 첫 청오크라를 수확해왔다. 이건 내가 토핑으로 쓸것이다.

 

비 와서 녹아버리기 전에 귀한 양상추까지 수확하고나니

 

해가 지려고 했다.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텃밭생활. 꽃도 예쁘고 열매들이 자라는것도 좋아서 험한(?) 날씨에도 자꾸 나와보게 된다.

 

사람이 작물을 돌보는게 아니라 작물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고 했다.

나를 움직이는 대단한녀석들.

사랑스런 녹색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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