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감자감자한 한 주 (6.22.-25.)

베푸 2023. 7. 20.

 

22일(목)엔 우리 텃밭에서 독거노인 분들이랑 감자를 수확하고,

 

23(금)일엔 우리씨앗농장에서 우리가 3월에 심었던 감자를 수확했다. 토종 홍감자와 희안하게 생긴 자주감자, 그리고 흰감자까지….

내가 감자를 좋아해서 그런지 땅을 파면 쏙 나오는 감자캐는거 정말 재미있다.

 

대표님이 요즘 사람들은 보리랑 밀도 구분 못한다고 그러셨는데.. 보리랑 밀 구분 못하는 그 ‘요즘사람’ 1인은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서 답답했다. 털이 길구나? 하면 그 옆에 털이 짧은게 있고, 알곡이 제멋내로 났구나? 하면 또 제멋대로 난 다른 게 있어서 그냥 보리랑 밀 종류마다 다른걸로…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먹을게 없을때 덜 익은 밀을 구워 알곡을 먹었다는 밀사리도 해보고,

 

 

우엉도 처음봤다. 방금 캔 감자도 냠냠.


그리고 그 다음날, 24-25일엔 수풀이 우거진 내 밭에 갔다.

비가 오기 전에 내 감자도 캐야하기 때문이다.

감자를 캐다가 우리 밭에서 처음으로 지렁이를 발견했다. 반갑고 기뻤다.

 

이번엔 5평 밭인데다 한고랑 쪼로록 심었더니 얼마나 더 좋던지… 감자를 캐서 한쪽에 모아놓을때 기분이 참 좋다. 나는 감자 캐기 알바도 할 수 있을것 같다. 땅 속에서 감자릉 발견할 때마다 참 기쁘다.

이 홍감자는 산청으로 논살림 연수갔을때 울릉도 홍감자라며 홍진희 생산자님이 주신건데 이렇게나 잘 되었다. 공동텃밭에 심고 해준것도 없구만 참 신기하고 감사하다.

한봉지 심은 감자가 5kg 한박스가 되다니… 😍

이 감자는 먹지않고 모두 씨감자로 보관해서 가을에도 심고, 내년에 더 불려보기로 했다.

작년과 비교도 되지않는 나의 감자 수확량. ㅎㅎ안먹어도 배부르다.

 

땅콩에 그새 예쁜 노란 꽃이 피었다.

 

호박은 꽃 하나에 벌 한마리씩 들어있어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나왔다. (근데 왜 호박은 안달리니?₩

다니기도힘들 정도로 잎만 무성하더니만 잘 보니 단호박도 열렸다. 내가 한살림 단호박 사먹고 씨를 발라두었던건데 이렇게 잘 자라다니 너무너무 신기하다. 호박잎 순쳐주면서(사실 잘 모름) 잎도 가져와 쪄먹었다. 아주 맛있었다.

 

너무도 예쁜 오크라 꽃이(감자칩 같다고 했다 ㅋㅋㅋ)지면 그 자리에서 오크라가 솟아오른다. 처음 키워보는 작물인데 얼마나 신기한지 …

적 오크라는 잎도 다르고 줄기 색도 확연히 다르다. 처음 심을때 구분이 안될까 괜한걱정을 했다.

 

 

내가 1년넘게 커피박으로 퇴비화시켰던 흙은 감자를 캔 자리에 뿌려주었다. 하얀게 있어서 스티로폼이 떨어져 나온건가? 걱정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아마 내가 얼마 전 넣은 양파 때문인가보다. 가을 농사 전까지 땅을 쉬게 할 생각이니 그 때까지 잘 부숙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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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해준 어설픈 호박망은 원순님이 주신 오이망을 덧대어 튼튼하게 보수해주고

공심채와 꼬마 사과참외가 자라는 것도 보고왔다.

 

씨를 들이부었던 바질도 잘 자라고, 노란 쇠비름 꽃 & 사방에 예쁜 꽃이 피어 아름다운 우리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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