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 에세이

계란없는 계란, 저스트 에그 체험기

베푸 2022. 4. 17.

 

계란이 없는 계란, 비건 계란으로 유명한 저스트 에그 Just egg가 한국에도 출시되었다.

외쿡 비건 언니들 피드에서만 보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것도 신기했는데 오늘 저스트 에그 쿠킹클래스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내가 본 건 저 노란통 이었는데 그 사이에 이미 구워서 포장되어 있는 제품도 나왔나보다. 녹두로 만들었다던데 정말 계란맛이 날까? 너무 궁금했다.

녹두단백과 물 기름등이 들어있는 두류가공품이다.

오믈렛 제품이랑 성분이 조금 다른것 같았다.

 

오늘 셰프님은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자주 나오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준우승자 박준우 셰프였다.

TV에서 보던 분이 눈앞에서 요리하고 있으니 신기했다.

셰프님은 다이닝 팝업할 때 저스트에그로 프랑스 요리를 했다고 하는데 그때 만들었던 것 중 두가지를 클라스에서 시연했다.

 
 
출처: @justeggkr

하나는 저스트 에그 folded를 이용한 카나페

 
 
출처: @justeggkr

그리고 다른 하나는 두부랑 렌틸콩, 그리고 저스트에그 스크램블을 활용한 세이보리 케이크.

 

그리고 이 중에 케이크를 우리도 따라 만들어보았다.

 
 
재료를 만지느라 사진은 없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3-4명이 한 팀이 되어 재료를 썰고 부치고, 모양 만들고 ㅎㅎ

 

 

액상형 저스트 에그를 사용한건데 정말 스크램블처럼 변한다. 그 질감이나 색감이 너무 똑같아서 정말 신기했다.

 

이건 folded 제품, 반을 잘라서 꼭 두부 같지만 정사각형 4장이 한 박스에 들어있다. 박준우 셰프의 팁에 따르면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구워야 맛있다고한다.

 

두부도 굽고 야채도 굽고, 렌틸콩도 양념해서 켜켜이 쌓았다. 원래는 두부 하나, 그 위에 렌틸콩, 그 위에 저그트 에그 올리고 마지막으로 채소와 허브를 예쁘게 장식하는 요리지만, 두부가 하나 남았는데 일회용품을 또 쓰고 싶지 않아서 그 위에 샌드처럼 얹었더니 하나도 안예쁘게 완성되었다 ㅋㅋㅋ

 

게다가 오믈렛 제품은 사용하는게 아닌데 우리팀에서 실수로 구운거라 그것까지 껴 넣다보니 더 엉망 ㅋㅋㅋ

 

어차피 내 뱃속에 들어갈거라 상관없다고 우겨본다.

 

정말 계란맛일지 너무 궁금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시식은 안돼서 가지고 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1층에 팝업 매장이 있어요.

지하 식품관의 팝업 매장에서 구경도 하고 선물로 받은 바우처로 제품도 바꿔 기대에 차서 돌아왔다. (집에가서 해먹어봐야지^^)

 

너무 궁금해서 오자마자 먹어보니 내 입엔 스크램블 에그보다 오믈렛이 더 계란맛이었다. 이미 간도 짭짤하게 되어 있어서 추가로 간을 할 필요가 없다. 스크램블은 우리가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조리했기 때문에 단맛이랑 향이나서 더 계란같지 않았지만 계란맛이라기 보다는 고사리나 도라지를 넣지 않은 녹두빈대떡을 잘게 부순듯한 맛이었다. 계란맛은 아닌데 고소하고 부드럽고 맛있다. 식감이나 색 텍스쳐는 정말 신기할정도로 계란같다. 오믈렛은 녹두의 향이 더 적고 폭신하게 구운 계란 맛이다. 통통한 유부 사이즈라 지단 등으로 쓸때는 얇게 잘라야 할것 같다. 아무튼 계란이랑 똑같지는 않아도 둘 다 맛은 있다.

 

액상형은 냉장보관 30일, folded는 냉동보관 1년이라고 하니 유통기한도 넉넉하다.

 

나는 비건은 아니지만 다른 동물을 착취하는 구조 때문에 유제품과 계란도 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케이지 사육의 해악은 어마어마 하다 😭)

저스트 에그를 먹어보니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비건식품으로 좋을것 같고, 계란 알러지가 있거나 동물성 섭취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계란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샌드위치 등이 유행인데 그런것 대신 저스트에그로 만든 제품들이 나온다면 좋을것 같다. 파리바게트인가? 어디서 저스트 에그 샌드위치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발견하면 먹어봐야겠다.


 

다만 이번 쿠킹클래스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쿠킹클라스 하는 그 잠깐 동안에도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 초대 대상이 거의 비건이거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었으니 함께 시식할 수 없다면 개인통을 가져오라고 안내했으면 더 아름다운 행사가 되었을것 같다.

✔️유명한 셰프 말고 비건에 대한 이해가 있는 채식 요리 전문 셰프면 더 좋았을것 같다. 물론 이 제품이 비건만을 위한 건 아니어도 ‘자신은 비건과 친해질 수 없다’ 거나 ‘여러분은 닭고기를 못먹으니’ (못먹는게 아니고 안먹는건데..) 와 같이 채식을 취향문제로 취급하는 발언은 좀 불편했다. 채식은 위기의 지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 더 이상 개인의 취향문제가 아니다.

✔️코코넛 밀크는 한두 큰술 밖에 필요하지 않은데 테이블마다 한통씩 비치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한통을 나눠서 모두가 쓸 수 있었을 듯 하다. (우리팀은 뜯지 않고 옆 팀껄 썼다.) 대부분 이런 행사에서 쓰고 남은건 다시 쓰지 않는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Just egg의 제조사인 푸드테크는 식물성 배양육을 만드는 회사다. 그 회사 대표가 한쪽에선 사람이 굶어죽는데 다른 쪽에선 육식을 위한 가축의 사료에 어마어마한 곡물이 들어가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이런 제품도 만들고 대체육 개발도 시도 중이다. 그 기업정신을 제대로 실현해줬으면…)

 

제품에 대해 아쉬운 점은

✔️저스트에그 액상형이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다. 수입 식품이라 이미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데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만들면 이게 동물권을 위해서는 좋을지 몰라도 환경적으로 이로운 대안인지 의문이다. 우유팩 같은데 들어있거나 순환 가능한 방법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바꾸리라 믿는다!!)

 

 

✔️제품을 보냉백에 담아주실 때, 왜 봉지에 한번 더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보냉백인데… 물이 묻어도 괜찮고 특별히 제품보호를 해야하는것도 아닌데 … 아마도 겹겹이 싸주면 더 성의있어보이는 우리의 소비문화 영향이겠지?😭😭

그래도 안했으면…

 

 

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건너오면 친환경 기업도 원래의 그 취지를 잃는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기업’ 이라는 이미지와 친환경 정책이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반증이라 슬프기도 하다. (소비자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

 

비건이 이슈가 되고 대체식품도 나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좀 더 세심한 배려와 지속가능성을 추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저스트에그는 신기하고 맛있었다. ^^

오늘 배운 세이보리 케이크는 또 만들어봐야지.

 

 

(Just egg의 제조사 푸드테크의 배양육 이야기)

 

고기란 무엇인가? 도살하지 않은 배양육에 대하여.. -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채식을 하면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거라는 오해를 많이들 한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도 고기를 좋아한다. 나도 바삭한 돈까스가, 퇴근하고 먹는 치맥이, 뜨끈한 곰탕과 감자탕이, 베이컨과 소

vefu.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