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 에세이

벚꽃이 만개하니 좋은가요??

베푸 2023. 3. 31.

아직 3월이다.

집 앞에 벚꽃이 만개했다.

기상청 관측이래 2번째로 빠른 개화시기라고한다.

여기저기 지자체에서 벚꽃축제 날짜를 변경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4년만에 열리는 마스크 없는 축제라 모두가 기대에 차 있는 느낌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꽃이 빨리 피면 꽃놀이 시기를 앞당길 생각만 할 수 있는건가? 지금과 같은 현상은 자연의 경고이고 우리가 해야할 것은 생활방식과 시스템, 태도의 변화인데….

하루는 꽃이 필 정도로 따뜻했다가 그 다음날엔 영하로 내려가 서리가 내리는 이상한 날씨는 변덕스럽다고 생각하며 넘길 수 있는 정도의 일일까?

 

나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선 때 아닌 토네이도가 발생해 많은 생명이 죽고 한 도시가 폐허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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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너무도 심한 봄가뭄에 남부지방은 모내기가 걱정이라고 한다. 점점 더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자연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일찍 핀 벚꽃을 염려하는 뉴스나 기사는 거의 없다. 위기를 위기로 생각하지 않는것이 정말 위기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조금 더 심각해지고, 조금 더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기상관측이래 가장 빨리 벚꽃이 피었다는 21년에 쓴 글이 생각나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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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시기가 다르게 차례로 피는덴 이유가 있다. 자연의 순서가 망가지는 현상은 쉽게 넘겨도 되는 일이 아니다.

 

 

물이 마르고 땅은 잠기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서 벌과 나비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것처럼
인류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근대 문명이 만든 절박한 위기를 작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경험했듯이
기존의 사회운동과 정치는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사회운동과 정치는 문명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회운동과 정치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벚꽃이 만개해서 예쁜가요?

그래서 당신은 좋은가요?

 

우리가 느껴야 할 감정이 그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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