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3.29 ~ 4.4)

베푸 2021. 4. 6.

 

물쫄면, 떡볶이, 김밥, 만두, 김말이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공기가 최악인 날이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분식집이 괜찮다고 해서 사먹으러 나갔는데... 흑... ㅠㅠ양도 맛도 퀄리티도 그냥 그랬다.

쫄면 맛집이라더니 부실한 재료와 양. 가격은 왜 6천원이나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뒤에 떡볶이 세트는 8천원.

곰 혼자 먹어도 거뜬할 양이라 배도 부르지 않았다. 자꾸 외식에 실패한다... 😅😅.

 

비건떡만두국, 백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녹두전.

 

외식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만두국 끓였다. 이 얼마나 맛있고 쉬운 메뉴인가? 정말 떡만두국은 사랑이다😍.

비건만두가 이제 정말 바닥을 보여서 아까웠다... 그냥 맛있게 먹고 다 먹으면 또 만들어야지..

 

에그또띠아롤, 비트샐러드, 오렌지, 국화차

 

에그 또띠아롤 말고 오렌지랑 비트샐러드 곁들여 브런치. 비트가 철분도 많고 몸에 좋다고해서 즙으로 자주 먹었는데 그럼 꼭 속이 쓰리거나 좋지 않았다. 나처럼 몸이 찬 사람은 생으로 먹는 야채와 과일이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 비트를 감자처럼 익혀서 먹는다는 말을 하길래 따라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건 비트를 사다가 또 해봐야겠다.

 

쑥채소튀김, 솎음열무비빔면, 마늘장아찌

 

낮에 간식으로 쑥 야채튀김을 만들었더니 저녁은 새콤달콤한게 먹고 싶었다. 솎음열무와 김치 썰어넣고 비빔면 비벼서 야채튀김이랑 같이 먹은 저녁식사. 고소하고 상큼하고 맛있었다.

 

나또마밥, 김구이, 표고버섯구이, 쑥찜, 달래장, 오징어젓갈

 

채식한 뒤로 더 자주 먹는 나또 마밥.(알랍😍)

표고버섯을 팬에 구워서 소금장 찍어먹는 표고버섯구이도 더 자주 먹는다. 이날은 김, 표고버섯, 그리고 밀가루 묻힌 쑥을 버무리처럼 쪄서 모두 달래장에 찍어먹었다.

재료가 가진 맛과 향을 그대로 느끼면서 준비도 쉽고 속도 편한 한끼였다.

 

채소구이 된장소스덮밥, 동치미, 매실장아찌, 미나리장아찌,  깻잎김치.

 

내가 되게 좋아하는 여름별미, 채소구이 된장소스덮밥!! 여름에 많이나는 호박, 가지, 토마토, 양파 등등 다 구워서 된장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인데 마침 재료가 다 있어서 해먹었다. 쉽고 맛있고 별다른 반찬도 필요없고... 👍

진짜 추천하는 한그릇음식이다.

모두 지금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지만 제철은 아니니 여름에 자주 해먹는걸로....

 

유채 알리오올리오, 버섯 당근라페 샐러드.

 

봄나물은 정말 만능이다. 유채김치 담그려고 유채 한박스(4kg)를 사서 파스타로 개시했다. 알리오올리오에 봄동, 배추, 달래, 냉이, 풋마늘 넣어봤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유채는 자체가 특별한 향이나 맛이 있는 재료가 아니라 무난하게 어울렸다. 아삭한 식감이 좋았던 파스타.

상추와 치커리에 당근라페와 구운 버섯을 올린 샐러드도 좋았다. 심플한 저녁.

 

유채나물주먹밥, 유채된장국, 유채계란말이, 매실장아찌, 김치.

 

유채부자, 또 유채유채한 상을 차렸다.

유채나물 삶아서 양념해 잎부분은 주먹밥 양념으로 쓰고 줄기 부분은 계란말이에 넣었다. 오분도미에 들기름과 한식간장으로만 양념했는데도 밥이 참 맛있었다. 유채 된장국 끓이고 매실장아찌도 곁들였더니 일본가정식 느낌이나는 한식가정식이 되었다.

 

유채김치 & 현미밥

 

유채김치를 담갔다. 약선요리를 배운 이후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담가먹는 내 사랑 김치.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정신없을때도 담갔는데 올핸 잊어버리고 넘어갈뻔했다. 때를 좀 넘겨서 여리여리한 유채를 구하지 못하고 봄동도 없이 유채만 담갔지만 너무 맛있었다. 겉절이에 밥만 먹었더니 안익은 김치라고 곰이 투덜투덜....

원래 김치담근날은 밥만 있으면 되는거야...!!

 

버거킹 플랜트와퍼 세트

비온다고 하더니 눈떴는데 해가 쨍쨍했다.

바나나 또띠아크레페 해먹으려고 준비 다 해뒀는데 핵심재료인 땅콩잼이 없었다. 비 온 뒤 벚꽃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땅콩잼을 사러 나가느니 그냥 나가서 먹고 오는길에 사오기로 했다. 급 변경된 메뉴는 플랜트 와퍼!!

채식인구가 급격히 늘어난걸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채식상품을 출시한다.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한 입 베어물었더니 말 안하면 모르겠을 정도로 그냥 와퍼 같았다. 사이즈도 꽤 크고 먹을만했다. 세트가격이 8천원이 넘는데다 평소에도 햄버거를 즐겨하지 않는지라 나는 한번으로 족했다.

패스트푸드지만 이런 채식 대안이 나오는건 좋은일같다.

빈 속에 햄버거를 먹고 얼음이 들어있는 콜라도 마시고, 카페에가서 커피와 크롸상까지 먹었더니 머리가 아팠다. 기름 설탕 카페인의 콜라보 이다.

음~ 내 몸에 잘 안맞는거 알면서.... 이러지 말아야지...

 

쌈채소, 버섯쌈장, 두부찌개, 유채김치, 매실장아찌, 된장국

 

표고버섯을 잔뜩 썰어넣고, 감자랑 양파, 마늘도 넣고 들기름에 볶다가 참치캔 하나 넣어 쌈장을 만들었다. 두부찌개 끓이고 유채김치랑 매실장아찌만 올렸더니 ‘반찬이 너무 없나?’ 싶었다.

그런데 쌈장이 너무 맛있어서 다른 반찬이 필요없었다. 쌈을 크게싸서 입안 가득 욱여넣으며 행복 ㅎㅎ 쌈채소 한통을 다 먹었다. 이제야 속이 좀 편하고 먹은것 같았다. 내 몸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

 

채식의 즐거움

- 나의 작은 자각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박한 음식 혁명의 시작사람에게는 맑은 기운으로 살아가느냐, 탁한 기운으로 살아가느냐의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고 조물주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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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도경 샘 강연을 들었는데 비건채식을 23년이나 하신 샘이 채식이냐 육식이냐, 유기농이냐 귀한식재료냐를 따지기 전에 좋은 마음으로 먹는것이 먼저라고했다. 이렇게 해야해! 하는 강박이 되어서는 안되고 비채식인을 불편하게 하는것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몸은 성전이고 따라서 음식은 성찬이니 자기몸의 특성을 잘 알고 아무거나 집어넣는것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셰프님이라 ‘맛있는 채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까?’ 기대했던 나는 ‘먹는다’ 는것의 보다 근본적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상에 자기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내는 건 식물 뿐이다. 자기 생명을 유지하려면 다른 생명을 취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당히 취하고 남김없이 먹어야한다.

 

참는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건강한 채식!

그래서 무엇을 먹느냐 어떻게 먹느냐보다 지속가능한, 보다 근본적인 식습관 변화에 초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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