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제로 어메니티 친환경 여행법(feat. 힐리언스 선마을)

베푸 2021. 4. 10.

 

힐리언스 선마을

2주간의 리프레쉬 휴가가 거의 끝나가는데 너무 집에만 있는것 같아서 엄마랑 곰이랑 셋이서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에 다녀왔다.

 

 

강원도 위쪽지방인데다 산이라 기온이 좀 낮아서인지 아직 벚꽃도 남아있고, 봄꽃도 피고 너무너무 예뻤다.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했다.

 

 

힐리언스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라서 처음 생겼을때부터 다녔는데 요즘 아쉬운 부분이 있다. 처음엔 자연과 더불어 힐링하는 곳 답게 일회용품도 전혀사용하지 않고 모두 친환경제품만 있었다. 그 흔한 플라스틱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숙소마다 다회용 컵과 다회용 어메니티가 놓여있었고 일회용잔을 사용하지 않기위해 음료도 테이크아웃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것처럼 아끼지 않아 망가지거나 없어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비용과 관리 문제때문에 거꾸로 일회용품으로 하나씩 바뀌고 있다.

시스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의식변화와 같이 가는거구나.....다시 한번 느꼈다.

 

언젠가부터 비치돼 있는 종이컵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보다 미세플라스틱이 20배 이상 많다는 생수도* 마시지 않으려고 미리 브리타 정수기와 스테인레스 컵을 챙겨갔다.

 

 

여행의 단짝 대나무칫솔과 고체치약은 이제 어디가든 빠뜨릴 수 없지. 다행히 힐리언스엔 스텐인레스 통에 담긴 올인원 샴푸와 바디타월이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챙기지 않았다.

 

칸마다 비치된 다회용 올인원 샴푸&수건과 샤워타올

 


호텔에서 나오는 일회용 어메니티 쓰레기가 어마어마 하다고 한다. 비누도 작은걸 두지만 며칠 있는동안 그걸 다 사용하는 일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쓰는 양보다 버리는 양이 더 많은 제품들은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전부 폐기되었다고한다. 더불어 엄청난 플라스틱 쓰레기와 유해 화학물질을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고스란히 우리에게(공기로, 물로, 미세플라스틱으로) 돌아온다.

 

정작 소비되는 기간이나 양은 너무도 짧은데 만들기 위해 많은 자원을 쓰고 오염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것이다.

그런 점에서 <tvN 윤스테이>에서 보여준 친환경 어메니티는 주목할만하다.

 

 

친환경제품이라고 해도 환경에 해가 전혀 안가는 것이 아니고 모든 물건은 생산 단계에서 가장 에너지와 물사용도 오염도 많이 발생하니 재료가 무엇이든 일회성으로 주고 끝나는 방식이 아닌 다회용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유명브랜드의 어메니티가 비치되어 있으면 좋다고 챙겨와서는 결국 굴러다니다 쓰지도 않고 버렸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한다.

 


 

이번 여행에서 텀블러도 늘 들고다녀서 단 하나의 일회용품도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어딜가든 휴대폰을 꼭 챙기는 현대인이라면 텀블러라고 못챙길 것 없다.

 

 

날씨도 좋고 공기까지 너무 좋아서 야외에서 햇빛아래 책보는데 눈물이 다 났다.

‘시리도록 아름답다’ 는 싯구절이 이해가 갈것도 같았다. 날씨와 공기가 같이 좋은날이 드문 요즘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런공기와 이런 풍경을 계속 누리려면 종이컵으로 & 나무젓가락으로 사라지는 나무가 없도록하고 농약에 죽는 벌도, 오염된 물도 땅도 없게 해야 하는거겠지?

 

너무 맛있는 유기농 세 끼 먹으면서 다시 다짐했다.

“할 수 있는데까지 더 열심히 아끼고 보호하자!!”

“조금 더 불편할 용기를 가지자!!”

 

봄 다운 봄, 여름다운 여름, 각 계절다운 아름다운 계절을 오래도록 누렸으면 좋겠다.

 

 

* 뭐라도 방법이 없을까? 페트병 생수를 마시면 수돗물보다 약 2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니, 패스.(생수가 든 플라스틱 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생수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게다가 제조공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산물을 섭취할 때는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내장보다 살코기 위주로 먹고.

또 다른 정보가 없나 하고 인터넷으로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봤다. 나오는 건 오로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 뿐. 그러니까 미세플라스틱을 원치 않는다면, 특히 아이들에게 미세플라스틱 밥상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할 일은 하나뿐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이제 그만.

-고금숙,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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