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돋우다

시크한 언니들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 <요코씨의 말> ,<오늘의 인생>

베푸 2021. 4. 18.

 

 

사노요코 할머니를 좋아한다.

- 사노요코 작가 가 아니라 정말 한 인간으로의 사노요코를 좋아한다. 그래서 실례가 안된다면 할머니라고 부르고 싶다.)

‘요코씨의 말’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서점에 달려가 사다두고 집에 있는 책부터 다시 꺼냈다. 복습시간!

‘평범함은 평범함과 경쟁해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진이 빠진 사람은 당당히 진이 빠진채로 살아가고 싶다.’

 

‘언제나 ‘하하하 내 마음이지’ 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쓸데없이 성실하거나 남이 보기에 게으른 사람 둘로 나뉘는 것 같다. 게으른 사람만 있거나 성실한 사람만 있다면 세상은 완벽해지지 않는다.

 

‘애정은 가까이 있는 존재를 아끼는 데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때로는 미의식조차 바꿔 버리는 불공평한 편애이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지내고 사람사이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해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못생긴 사람들은 살면서 불이익 받는 일이 많으므로 못생김 등급을 신고해 세금이라도 깎아줘야한다 ㅎㅎ

 

가난해도 품위있고 당당하던 시절은 가고 이제 일본인에게 남은 정체성은 돈 밖에 없다.

 

생명의 숙명인 죽음을 호들갑떨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인간은 달까지 여행은 갈 수 있어도 후네처럼 죽지는 못한다.

 

등등 일상의 경험에서 이런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반해버렸다. (이렇게 따로 떼어놓으니 안멋져 보인다. 하하. 읽어보시길 강추드린다.)

 

그리고 이번 3,4,5편도 역시 참 좋았다.

읽으면서 읽을것이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웠다.

 

좋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지만 3,4,5 편을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친구란 쓸데없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존재이다.
(...)
나는 쓸데없는 것이 좋았다. 금방은 도움이 되지 않을 만한 것이나, 무엇에 쓰면 좋을지 모를 것이 좋았다.
능률이나 성적, 진보에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것이 좋았다.
그게 가장 소중한 것이었던 것이다.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이런책은 소장해야한다!!!

 

 

생일선물로 마스다 미리의 ‘오늘의 인생2’를 받았다. 오늘의 인생2에는 코로나 이전 2017년 2019년 인생과 코로나 시대(2020년)의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것이라고 할만큼 달라진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도 드는게 사실이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이렇게 사는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에 마음이 혹 하기도 하면서 줏대없는 내가 되어버리기도했다.

 

그 사이 불안한 마음들이 또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던 터였다. 코로나로 1년여간 일을 안하고 있다보니 나만 제자리, 아니 퇴보하고 나만 외톨이가 된 듯했다. 생각만큼 열심히 했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운도 없다고도 느껴졌다. 진정한 내가 되는데 집중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인생선배 두 언니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사노요코 할머니가 코로나 시대를 살았다면 뭐라고 했을까? 암선고를 받은날 재규어 자동차를 사는 사람, 죽음에 대해, 그것도 1인칭 죽음에 대해 이렇게 초연한듯 표현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여전히 시크하게 매일의 일상을 사셨겠지?

 

마스다미리 언니는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카페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말 속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겪은 일들에서 일상의 재미와 의미를 발견한다.

 

카프카의 말처럼 결국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일상 뿐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결국 하루를 감사히 살아내는 것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하나씩 차분히 해내다보면 사노요코 할머니 같은 인생의 근육이 생기겠지?

 

얼마 전 본 영화 ‘소울’ 에서도 별 볼일 없고 하찮은것 같은 매일의 생활이 삶의 진짜 의미인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


시원한 방구소리로 아침을 여는 남자와 브런치를 만들어 먹고,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먹고 싶었지만 숲을 파괴한다는 팜유가 신경쓰여 집에있는 감자를 쪄먹고, 음악을 틀어놓고 테이블에 마주앉아 책을 보며 보낸 주말의 일상.

 

 

그 별일 없음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뭔가를 이룩한 인생도 있겠지만 소소한 별일없음을 감사히 받아들이며 매일을 사는것도 인생이다.

 

조바심 내지말고, 지레짐작 하지말고, 겁먹지도 말고 한걸음씩... 다만 내딛는 걸음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돌아보며 걸어가길...

 

두 언니들에게 한 수 배운 오늘의 인생!!

 

 

요코 씨의 말 1

베스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 씨의 심각한 고민도 어느새 훌훌 털어버리게 만드는 속 시원한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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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2

베스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 씨의 심각한 고민도 어느새 훌훌 털어버리게 만드는 속 시원한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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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3

세상 까칠하고 자조적인데 읽다 보면 폭소가 튀어나오는 예술가의 일상, 그 어느 책보다 요코 씨를 닮은 『요코 씨의 “말”』시리즈 『100만 번 산 고양이』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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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4

세상 까칠하고 자조적인데 읽다 보면 폭소가 튀어나오는 예술가의 일상, 그 어느 책보다 요코 씨를 닮은 『요코 씨의 “말”』시리즈 『100만 번 산 고양이』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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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5

세상 까칠하고 자조적인데 읽다 보면 폭소가 튀어나오는 예술가의 일상, 그 어느 책보다 요코 씨를 닮은 『요코 씨의 “말”』시리즈 『100만 번 산 고양이』의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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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2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스다 미리가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조차 어렵게 느껴지는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마스다 미리도, 우리들도 이런 날이 찾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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