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4.19~4. 25)

베푸 2021. 4. 26.

 

레드샐러드, 감자바게트, 커피

 

전날 저녁에 남은 갱시기죽을 아점으로 먹고, 두어시간쯤 있다가 만들어 먹은 레드 샐러드. 토마토, 딸기, 산딸기와 로메인 그리고 부라타 치즈 얹어서 한그릇 다 먹었다. 비싼 올리브유와 발사믹을 썼더니 만들기는 쉬운데 맛은 구뤠잇!!

남은 소스가 아까워 빵조각으로 그릇을 아주 설거지해 먹었다.

 

오므라이스, 된장국, 김치2종, 매실장아찌

 

냉장고 파먹기 메뉴!!

전날 저녁에 남은밥 + 당근, 양파, 피망, 양송이버섯, 감자, 고구마 냉장고에 있는 재료 몽땅에다가 파스타 소스넣고 밥 볶아서 만든 냉털 오므라이스. 야채도 듬뿍들고 소스도 잘 어울려 맛있었다. 자투리 채소를 넣어 끓인 정체불명 된장국(고구마도 들었...)도 곁들여서 버리는 재료없이 남김없이 다 먹었다. 맛도 좋고 뿌듯하고 맘이 좋았던 저녁식사.


 

두릅밥, 미역된장국, 가자미구이, 씀바귀, 미역줄기볶음, 매실장아찌, 고추장마늘장아찌, 달래장, 곱창김.

 

Ebs다큐 프라임 보고 충격받아서 제철음식을 챙겨먹으려고 두릅밥 했다. 봄향 가득한 건강밥 먹고 있으니 보기만해도 건강해질것 같았다. 미역된장국에 씀바귀나물, 마늘장아찌, 매실장아찌 곁들이고 곱창김에 싸먹었더니 무한대로 들어갈것 같은 느낌 ㅎㅎ 어머님이 주신 가자미도 구워 잘 차려먹었다.


 

부라타치즈샐러드, 생딸기우유

 

세일하는 부라타 치즈 한 통 산걸로 세번에 나눠서 다 먹었다.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공통적으로 유제품이 사람건강에 꼭 좋은게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여성은 유제품 섭취가 높을수록 골다공증이 더 많이 걸린단다. 치즈와 요거트를 조금만 먹으라고 추천하는 책은 있어도 공통적으로 우유는 다 비추천이었다. 딸기 상태가 좋지않아 몽땅 으깨서 딸기우유 만들었는데 몇모금 마시고 냉장고에 넣었다. 나는 몸이차서 샐러드엔 따뜻한 차를 마시는게 좋다.

 

콩비지, 양상추무침, 콩나물무침, 씀바귀나물, 고추부각, 쌈채소 겉절이, 잡곡밥

 

메주콩 불려서 갈고, 김치통 비우며 남은 김치랑 국물넣어 비지찌개 끓였다. 양상추 겉잎으로는 나물무치고, 콩나물이랑 겉절이도 새반찬. 이번엔 상추나 쑥갓처럼 한가지 채소로 하지 않고 쌈채소로 겉절이 했더니 깻잎도 쑷갓도, 케일이랑 미나리까지 있어서 향이 너무 좋았다. 곰이 겉절이를 너무 잘 먹어서 나좀먹게 그만먹으라는 말을 다했다 ㅎㅎ 콩비지가 너무 맛있다며 리필하는 곰.

이건 두부만들고 남은 비지가 아니라 콩100%라 그래. 맛있징?


 

두릅밥, 미소된장국, 콩비지찌개, 김, 달래장, 콩나물무침, 씀바귀

 

지구의 날!!

이틀동안 남은 음식들을 모두모아 점심으로 먹었다. 쌀한톨 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완밥했다!!!

줌으로 유기농문화센터의 강의 들으며 먹었는데 척박한 환경에서 이 한톨의 쌀을 농사짓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또 해를 입혔는지(화학비료 농약등) 조목조목 들었더니 더욱 식재료가 귀하게 느껴졌다. 물도 버리면 안된다. 그 물 한방울 정화하기 위해 들어간 에너지가 엄청나다.

 

고사리 오일파스타, 개복숭아 샐러드, 토마토샐러드.

 

파스타 1인분에 고사리 100g 계산해서 만들었는데 고사리가 적었다. 생각해보니 우리집은 늘 파스타를 3인분 이상 만든다. 밖에나가서 안사먹는 메뉴1위(양이 적어서) ㅎㅎ. 판단미스였다.

그래도 맛있게 먹긴 했지만 조금 아쉬웠다. 개복숭아 샐러드가 맛있게됐다. 올리브나 개복숭아 절임 같은걸 그냥 먹으라고 주면 인상을 찌푸리는 곰도 샐러드로 만드니 맛있다고 잘먹었다.


 

베리베리샌드위치, 커피

 

베리베리 샌드위치 ㅎㅎ

이번엔 사과대신 땅콩잼 바른 감자바게트에 블루베리 콩포트와 산딸기를 올렸다. (이 조합 찬성합니다!!!) 그리고 3일만에 커피도 마셨다. 커피가 내 체질에 안맞는거 알면서도 디카페인으로라도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다. 진짜 중독인가? 습관인가? 요즘 의식적으로 커피를 줄였더니 티푸드(쿠키, 케이크, 마카롱.. )를 덜먹더라는...

이 참에 차를 마시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미나리국수, 미나리두부부침, 상추겉절이, 김치

 

종일 날이 흐려서 뭔가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칼국수를 사먹으러 나갈까 하다가 그동안 외식실패율이 높았고 칼국수집이 차타고 나가야 하는 거리에 있어서 집에있는걸로 만들어 먹었다.

 

 

고추국수 사다놓은걸로 면 삶고 냉장고에 있는 미나리랑 표고버섯만 넣어 잔치국수 만들었다.

첫 수확한 창틀텃밭 상추로는 겉절이하고, 찌개끓이고 남은 두부구워 미나리 위에 올렸더니 미나리 국수 정식이 됐다.

있는재료로만 만들려다보니 새로운 메뉴가 탄생했다. 향긋하고 맛있어서 자주 해먹을것 같다.


 

베리베리 샌드위치, 양송이스프, 알록달록샐러드, 커피

 

이번엔 딸기로 베리베리 오픈샌드위치, 양송이스프, 토마토 오렌지 로메인으로 샐러드,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커피(맛없지만 다마셨다)로 브런치.

식사준비 하다가 곰이랑 싸워서 건강한 음식에 안좋은 기운이 다 들어갔을것 같다. 😭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음식하는 사람의 맘과 먹는 사람의 맘이 좋지 않으면 독성으로 바뀐다던데 내 성질을 잘 다스려야지.... 생각했다. 아침에 신선한 재료 비싸게주고 사다가 기분도 음식도 망쳐서 속상했다. 그나마 맛은 괜찮았다.

 

떡볶이, 야채튀김, 오징어튀김

 

화해는 떡볶이와 함께...

오후내내 냉랭한 분위기로 각자 다른방에 있다가 떨어진 식재료가 많아서 장보러 나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배고픈 상태로 돌아와 급히 만들어 먹은 떡볶이!! 넘치고 난리났지만 화해할때 이만한 음식은 없다 ㅎㅎ 오징어튀김, 야채튀김도 곁들이고 맥주도 한병씩 마시며 팬텀싱어 마지막회 봤더니 기분 다 풀렸다.


 

산나물죽, 초당순두부, 콩나물무침, 씀바귀나물, 멸치볶음, 김치

 

산나물 죽 끓여서 아점으로 먹었다. 자연산 산나물은 정말 향부터 너무 다르다. 데쳐서 기본양념에 무치기만해도 참 맛있는 산나물, 남은 반찬이랑 순두부 곁들여서 먹었더니 속도 너무너무 편했던 제철보약.

 

비빔국수, 비건김치만두, 딸기, 생강차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곰이 비빔국수라고 해서 비빔국수 만들어줬다. 와우~! 근데 너무 맛있었다. 햇양파가 맵지도 않고 사과처럼 아삭아삭하며 달아서 어찌나 맛있던지.. 생양파를 서로 먹겠다고 쟁탈전 ㅎㅎ 비건 만두는 이제 정말 끝이났다.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또 너무너무 맛있었다.

부추가 제철이니 이제 부추를 잔뜩 넣어서 또 만들어야겠다.


이번주엔 EBS다큐 ‘맛의 배신’을 본 효과도 있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의 연장으로 더욱 가공식품을 먹지 않았다.

 

 

출출할때나 간식도 채소스틱, 과일, 부각, 누룽지와 차등을 먹었다. 금, 토 저녁에만 논알콜 맥주와 마른안주를 조금 먹었다. 가공식품은 곰이 테이블 위에둔 쌀과자 하나, 젤리 하나, 초코바미니 하나를 먹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신기한것은 pms 증후군 때문에 단것이나 기름진것이 엄청 땡기고 변비로도 늘 고생했었는데 이번엔 별 증상없이 그냥 넘어가서 놀랐다.

생리통은 이전부터 드라마틱하게 줄었지만 pms 증후군까지 좋아질 거라 기대도 안했는데....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생리대를 면으로 바꾸고, 플라스틱을 생활속에서 최대한 멀리하고, 가공식품 대신 제철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아진다. (이건 따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시킨 생활방식이 생각지도 못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고있다. 자연을 생각하는 것이, 타인을 생각하는 것이, 다른 생명을 생각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온 우주가 얼기설기 얽혀 있음을 이렇게 몸소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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