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5. 31~ 6. 6)

베푸 2021. 6. 7.

 

쌀치아바타 샌드위치, 완두콩 스프, 세아유 방울토마토

 

살 때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던 쌀치아바타인데 크기가 커서 곰 아침주고도 남았다. 와일드 루꼴라, 에멘탈, 페스토와 방울토마토 넣고 치아바타 샌드위치해서 먹고남은 완두콩 스프랑 같이 먹었다.

나또현미밥, 브로콜리미소된장무침, 깍지완두콩볶음, 무장아찌 무침, 푸딩계란찜, 두부구이, 얼갈이된장국

 

곰이 저녁테이블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밥, 국, 반찬 모두 새로 만들어 간만에 신경써서 차린 밥상이라 1인1상 차림을 했다니 그런가보다. 모두 지금 계절에 나는 재료로 만들었으니 ‘초여름의 맛’ 이라고 이름붙였다.

 

 

살짝 데쳐서 알리오 올리오처럼 볶은 껍질완두콩은 아삭하니 참 맛있었다. 농부시장 덕분에 이런 제 계절의 맛을 경험하게 되어 기뻤다. 가공식품과 간편식들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식재료의 계절감을 갖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대한으로 애써보고 또 내가 알게된 것들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명이나물페스토, 사워도우호밀빵, 유기농방울토마토, 디카페인 커피

 

나가봐야해서 간단하게 조금만 차린 아침겸 점심.

사워도우 빵에 페스토, 그리고 요즘 토마토를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게 먹고있는 유기농 방울 토마토. 아침에 곰 주고 남은 커피 한 잔. 페스토가 자꾸 줄어들어서 슬프다. 매장엔 안팔지만 온라인 주문엔 아직 명이나물이 있어서 또 주문했다 ㅎㅎ올해 마지맛일듯 하니 더 맛있게 만들어야지.

 

밥, 머위대국, 황태구이, 김무침, 명란젓, 대추차

 

외출하고 돌아오는길에 엄마집에 들렀다.

코로나 백신접종 안내문이 왔다고해서 도와드리러 갔더니 이미 엄마가 다 신청하고 왔단다. 빠르네 울엄마… . 엄마도 15일이나 기다리던데 우리는 아직 멀었겠지? 아직 5시도 안됐구만 이미 저녁을 먹었다는 오마니… 같이 외식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머위대국을 보는 순간 사라졌다. 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 두 그릇 먹었다. 황태구이랑 김무침도 엄지척!! 역시 엄마밥^^


 

카레, 깍두기, 감자볶음, 멸치볶음, 김치

 

엄마한테 가져다 줄 것이 있어서 이틀연속 출근했다. 나 온다고 엄마가 카레도 끓이고 감자볶음도 만들고 멸치도 볶아놨다. 다른 반찬도 더 꺼낸다는걸 말렸다. 카레엔 김치면 OK!!

카레에 왜 고기를 넣었냐고 뭐라고 하지않고 그냥 감사히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사진찍을건데 안예쁘게 왜 이렇게 막 담았냐고 뭐라고 함 ㅋㅋㅋ

현실밥상. 엄마밥.

 

냉면, 물만두는 곰꺼

 

하루만에 여름이 된것 같다. “자 이제 6월이야 준비 땡!” 하고 말이다. 더워하는 곰이랑 중간에 만나서 냉면먹고 집에 들어왔다. 동치미 육수가 아주 시워~언 했다. 자기는 비빔 시켜놓고 내 국물 다마신 곰.


 

감자&고구마 오븐구이, 페스토, 매실차

 

예약주문했던 매실이 갑자기 도착했다.

6월중에 온다고만했지 농산물 특성상 정확한 날은 안내 못받아서 당황스러웠다. 어제 집에오는길에 설탕을 사다놨는데 뭔가 예지력인가?

엄마한테 sos 요청해서 엄마가 우리집에왔다.

같이만들며 엄마표 매실장아찌를 배웠다. 점심겸 간식으로 감자와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먹었다.

살짝 오버쿡 되었지만 맛있었다. 내 사랑 페스토를 쓱싹 발라서 매실청 물에 타서 같이 먹었다.

 

머위대국, 부추전, 마늘고추장멸치볶음, 김, 뱅어포, 완두콩볶음, 무장아찌무침,

엄마협찬 머위대국😍(완전 사랑함)에 역시 엄마협찬 마늘고추장멸치볶음이 있으니 별로 할 것이 없었다. 밥하고 오늘 비가오니 부추전 부치고, 냉동실 한켠에 아껴뒀던(?) 뱅어포 볶음해서 저녁차렸다.

 

 

새반찬을 기가막히게 잘 아는 울곰이 아주 잘 먹더라 ㅎㅎ.


 

마늘종구이, 스크램블, 방울토마토, 호밀빵, 커피

 

아스파라거스대신 집에있는 마늘종을 구웠더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올리브유에 마늘종을 구워 허브솔트랑 후추만 뿌렸는데 이렇게 맛있으면 어쩐담~ ! 달달하고 고소한것이 한팩 다 먹을 수도 있을것 같았다. 스크램블만 하나 얼른해서 점심은 심플한 빵식!

 

바질페스토 파스타, 당근라페, 샐러드, 모히또

 

저녁은 브로콜리와 토마토를 넣은 바질페스토 파스타. 작년에 만들어 둔 마지막 바질페스토로 파스타 해먹었다. 얼려둔거라 그런지 녹으면서 좀 거뭇해져서 색이 예쁘지는 않지만 맛은 있었다.

 

아삭아삭 로메인샐러드에 당근라페 곁들여 먹은 맛있는 저녁! 레몬청과 민트로 만든 짝퉁 모히또는 곰이 만들었다. 모히또 맛은 전혀 아니어도 제법 향긋하고 잘어울렸다.


프렌치토스트, 토마토, 마늘종구이, 과일, 커피

 

빵이 떨어져서 새로 빵을 사려다가 딱딱한 끝부분만 모아놓은걸로 프렌치 토스트 해먹었다. 프렌치 토스트는 원래 오래되고 마른 빵을 먹기 위해 탄생한 요리법이다. 생각해보면 남는재료, 버릴뻔한 것들을 구해주면서 생겨난 맛있는 레시피도 많다. (감자떡, 브라우니, 브레첼 등등)

 

홀딱반한 마늘종구이 곁들이고 봄에 만들어둔 금귤콩포트 얹어서 프렌치토스트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돌솥비빔밥, 순두부찌개

 

한강공원에 go to zero 전시가 있어 구경하러 갔다가 저녁 사먹고 들어왔다. 곰은 돈까스가 먹고싶은 모양이던데 환경의 날 고기를 먹는건 좀 아니지 않냐며 설득(협박?)해서 돌솥비빔밥이랑 해물순두부 먹었다. 외국인 친구중에 하나가 한국에 와서 비건을 포기했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외식메뉴를 고를때마다 그 말을 실감한다. 우리는 채식문화가 너무나도 발달한 민족이었는데 지금은 채식하기 너무 어려운 여건이 되었다 ㅠㅠ.


 

치아바타샌드위치, 보리수, 유기농 초코 그래놀라, 분다버그 망고

 

치아바타에 페스토 바르고 다른 면엔 홀그레인도 발랐더니 톡톡 터지는게 더 맛있었다. 보리수 열매랑 유기농 초코그래놀라, 분다버그 망고를 곁들인 주말의 점심

 

순두부찌개, 오분도미밥, 고추장멸치볶음, 버섯볶음, 무장아찌, 마늘종장아찌, 매실장아찌

 

주말에 더 제대로 못챙겨먹는다. 식사준비를 해야하는데 곰이랑 놀다보면 식사때를 넘기곤한다. 이번 주말은 분노의 질주에 꽂혀서 앞에서부터 왓챠로 정주행하느라 식사때를 넘겼다. 재빨리 순두부 찌개끓이고, 남은 버섯으로는 버섯볶음해서 차린밥상. 그래도 엄마가 준 반찬이랑 장아찌 덕분에 한상 차려졌다. 장아찌 반찬은 그래서 소중하구나.

 


이번주는 뭔가 되게 바빴다.

매일 일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엄마밥을 얻어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외식도 여러번했지만 집에서 먹은 끼니만큼은 매끼 열심히 차렸다. 냉장고 재료도 잘 사용하고 음식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 보람도 있었다. (그 와중에 더운 날씨에 밥이 상해서 1회 버린건 완전 반성)

 

덩달아 컨디션도 좋은 한 주였다. 소화도 잘되고 화장실도 잘가고 기분도 좋았다. 다운되고 처져있지 않은 내 모습이 좋았다.

 

인간의 많은 부분(수면, 기분, 뇌운동, 피부, 바이오리듬 등)이 장내 세균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장내세균을 건강한 유익균으로 만들어 줄 식습관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채식은 그래서 근본적으로 지구의 모든 생명에게 좋은 일이다. 하나가 좋아지면 연쇄작용으로 선순환을 일으킨다는걸 경험을 통해 배워가고있다.

 

날이 더워지니 아이스크림이나 맥주같은 찬음식이 자꾸 먹고싶다. 내 몸에서 받을 수 있는 만큼만 감사히 즐기고 그 이상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고 제어해야겠다.

 

담주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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