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 (6.14.~6. 20.)

베푸 2021. 6. 21.

 

오이딜샌드위치, 방울토마토, 체리, 당근주스

 

마르쉐에서 캄파뉴를 못샀다. 아쉬운대로 에그 샌드위치 하고 남은 파리바게트 빵이 있어서 에그샌드위치처럼 오이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와~ 빵이 샌드위치의 맛에 크게 작용하는구나.

구수한 맛이 하나도 없어졌다.

게다가 샌드위치 속으로 오이를 마요네즈에 버무려 넣었더니 상큼함은 줄고, 물이 뚝뚝 떨어졌다. 내가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는 오이딜 샌드위치였다.

들기름막국수, 야채부침개, 열무김치, 유채김치

 

날이 점점 더워진다. 아직 6월 중순인데 30도인거 정상인건가? 바닥에 등을대고 누워도 차갑지가 않았다. 시원~ 한 면이 생각나서 들기름 막국수 만들어 먹었다. 김을 올리고 그 위에 깨소금을 뿌렸어야 했는데 반대로 했더니 비주얼이 웃김.

 

 

안말리고 그냥 나온 젖은머리 같다.

창틀텃밭 부추 잘라다가 자투리 야채 썰어넣고 부침개 부쳤다. 스텐팬에 해도 무쇠팬에 한것만큼 맛있는것 같다.


 

야채 들기름막국수 , 야채부침개, 열무김치

 

상추부자니까 상추를 들기름 막국수에 활용해보았다. 열무김치 국물도 살짝 넣고 오이랑 파도 썰어올렸더니 아삭아삭 식감도 좋은게 맛있다.

열무김치 곁들여 맛있게 클리어!!

 

오틀리 바리스타로 만든 디카페인 비건라떼

 

우유도 좀 덜 먹어보려고 오트 드링크로 만들어마신 라떼, 그런데 오틀리가 우유의 더부룩함도 없고 개운하고 깔끔하면서 고소한 맛은 좋아서 더 좋아하게됐다. 유기농 우유랑 비교해도 비싸서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국산 오트밀크가 나오면 좋겠다.

 

잔치국수, 쫄면, 비건김치만두, 콩나물무침, 열무김치

 

부부의 온도차, 비가오고 흐린 날이었다. 곰은 야채가득 쫄면, 나는 따뜻한 잔치국수 먹었다. 육수를 내고 남은 다시마도 채썰어 넣었더니 쫀득한 식감도 살리고 좋았다. 우리집 만두 다 먹고 비건만두가 없다고 또 만두 만들어야겠다고 하니 엄마가 냉동실에 좀 남았다며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다. 얼른 들고왔던 만두 6개도 같이 쪄냈다. 이제 정말 끝인 비건만두. 조만간 만두 만들어야지.


야채김밥

 

엄마가 전날 백신 접종하고 왔는데 밤새 열나고 오한이 나서 고생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분명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있을테니 #용기내 서 야채김밥 두 줄 포장하고

 

토마토 매실절임 만들어 둔게 맛있게 숙성됐길래 챙겨들고 엄마집에 갔다. 토마토 매실절임 아삭하니 맛나다고 좋아해서 만든 보람을 느꼈다.

김밥을 보더니 엄마가 그새 김밥을 다 쌌댜고 물었다.

“응. 엄마 산거야 ㅋㅋㅋㅋㅋ. “

 

 

새로 한건 감자조림이랑 표고버섯 완두콩밥 뿐인데 있는반찬 없는반찬 다 꺼냈더니 반찬부자가 되었다.

 

방금 만든 감자조림을 역시 방금 한 새밥에 쓱쓱 비벼서 열무김치 척 얹어 먹으면 정말 꾸르맛.

상추쌈에도 싸고 양념간장에도 비벼 맛있게 클리어했다. 이렇게 먹으면 채식이라도 살이 안빠지겠다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 건강한 뚱땡이 됨.


 

양념간장 비빔밥, 열무김치

 

먹고 남은 버섯밥에 감자조림 올리고 상추를 뜯어넣어 슥슥 비볐다. 이런때엔 고추장 말고 양념 간장을 넣어 비벼야 제맛이다. 버섯솥밥의 감칠맛과 감자조림이 어워지면서 이미 밥만으로도 맛있기 때문에 열무김치 척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꾸르맛!! 아직 장마 아니라던데 왜 자꾸 비가오냥….

 

초당옥수수 완두콩 솥밥

 

초당옥수수가 배송되었다. 이런건 얼른해서 얼른먹어야 제일 맛있다. 완두콩이랑 같이 솥밥해서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반찬은 두부간장조림,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미소된장국, 매실장아찌, 방울토마토 매실절임

 

별다른 반찬 없이 감태에만 싸먹어도 예술이당.

톡톡 터지는 이 계절의 맛, 색도 참 곱다.

 

케일, 사과, 배 주스.

 

언니가 준 텃밭 케일이랑 몸값 엄청 비싼 사과 넣고 착즙해두었다. 우리집은 ‘식품첨가물’ 이라는 책을 읽은 뒤론 주스를 사먹지 않는다. 그건 주스라기 보다 한 잔의 인공합성 설탕물이었다. 주스를 자주 마시지 않는대신 마실땐 진짜 과일이나 진짜 채소로 착즙해두고 마신다. 케일은 그 중 가장 자주 착즙하는 재료다. 몸에 제일 좋은 채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던데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이렇게 해야 먹을만하다 ㅎㅎ


 

디카페인 커피, 포테이토 샌드위치

 

과천시향 공연이 있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면 지난번 처럼 간당간당 늦을것 같아서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때우고 들어가기로 한다. 감자 샌드위치라고 시켰더니만 베이컨이 씹히는것 같았다. 한쪽먹고 곰 줬다.


 

초당옥수수 완두콩전, 열무 비빔국수

 

초당옥수수 완두콩전 부쳐서 열무 비빔국수와 같이 먹었다. 매콤한 면 한입먹고 달콤고소한 옥수수전 한입 먹으면 행보칸 맛 ㅎㅎㅎ

 

감자밥, 콩나물국, 상추겉절이, 열무김치, 깻잎김치

 

초저녁에 또 둘 다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7시가 넘어서 급하게 후다닥 차린 저녁, 감자넣어 밥하고, 콩나물 국 끓이고, 상추 겉절이해서 양념간장 비빔밥으로 먹었다. 반찬은 열무김치랑 깻잎김치밖에 안꺼냈는데도 너무 맛있다며 두 그릇이나 퍼묵퍼묵ㅎㅎ 속편한 집밥의 맛!!

 

낙지볶음, 초당옥수수완두콩 전, 맥주

 

친구가 준 낙지볶음 한 팩 볶고 남은 반죽 다 구워서 맥주 한 잔 ㅎㅎ 이제 날이 더워서 그런가 맥주 마셔도 몸이 막 차갑거나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마시게 된다는 함정… 😝. (또 탈나지 말고 조심해야징)


 

콩나물국밥, 수란, 김,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우엉조림, 낙지젓갈

 

둘이 맥주 500 3병, 남들이 들으면 웃긴 주량이지만 간밤에 술 마셨으니 해장한다. 아껴뒀던 비싼 멸치로 다시국물 진하게 우려서 콩나물국밥 끓였다. 국물 끓이면서 수란도 만들어 전주 콩나물밥집 부럽지 않은 한 상. 시원~ 하게 속풀리는 맛

 

떡볶이, 김말이,

 

일요일 종일 곰이랑 범죄스릴러 영화를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더니 7시 반이 넘었다. 밥하기는 싫고 뭐 사다먹을까 했는데 울동네 떡볶이집이 코로나로 문을 닫았…ㅠㅠ 할 수 없이 집에서 떡볶이 만들어 먹었다. 곰이 아주 협조적으로 요리보조도 뒷정리도 해줬다. 밥까지 비벼 야무지게 먹어치움(사진에 두레생협 김말이가 빠진건 안비밀 )

 


이번주는 외식도 거의 안하고 장도 많이 안보고 냉털에 집중했다. 특히 생물인 야채와 과일은 오래 보관할 수 없어 냉장고에 들어있다가 쓰레기로 버리기 쉬운데 그런 식재료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써서 해먹었다.

밥 차릴땐 귀찮고 사먹으러 나갈까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잠깐을 넘기면 건강한 음식 만들어 먹었다는,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았다는, 쓰레기도 덜 만들고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보람이 있다.

일상의 작은 보람과 만족들이 쌓여 좋은 삶을 만드는 거라고 했다. 작은 만족들, 작은 보람들, 작은 뿌듯함들을 더 많이 느끼고 살아야지.

 

이 포스트는 이름도 거창한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 지만 점점 지구가 아닌 나에게 더 좋다는 사실을 배워가고 있다. 이 포스트를 보는 누구라도 이렇게 먹고 살면 채식 얼마든지 하겠네! 쉽네~!

오늘은 고기대신 이렇게 한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 초록 식생활의 바운더리를 1mm 라도 넓히는데 내가 보탬이 되면 좋겠다.

 

이번주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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