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되살림

베푸 2020. 4. 27.

1년간 모은 우유팩. 우유팩은 씻어 말려서 모아두면 귀한 자원이 됩니다.

 

저희집은 우유를 잘 마시지 않나봅니다.  제로웨이스트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모았는데 주민센터에서 휴지 1롤주는 35개에도 못미쳐서 엄마집 우유팩까지 다 가져다 한살림에서 하는 종이팩 되살림에 참여하고 왔어요.  

여러분은 우유팩 어떻게 버리세요?

우유팩이 종이쓰레기가 아니라는걸 아시나요?

보통 주민센터에 우유팩을 모아다 갖다주면 휴지로 바꿔줍니다.  제대로 된 자원순환을 위해 종이에 버리지 말아요 우리~!!

제로웨이스트 하기 전에 우유팩은 늘 종이 쓰레기에 같이 버렸었는데 글쎄 우유팩은 종이가 아니라네요. 훨씬 고급 펄프로 만든 귀한 자원이라 휴지로 되살릴 수 있지만 실제 수거되는 양은 30%도 되지 않는대요. 우유팩을 종이와 함께 버리면 따로 분리해서 처리될 수 없어 대부분이 폐기된다네요. 우유팩이 100% 수거돼서 재활용되면 살릴 수 있는 나무가 연간 130만 그루라고 하던데..... 그냥 버려져 쓰레기가 된다니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잘 몰라서 못버리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환경부에서든 지자체에서든 이런 사실은 좀 알리면 좋겠어요.  

 

우유팩 갖다주러 한살림에 가면서 옷도 가지고 갔어요. 남편이 비~ 싸게 주고 사서 한 해입고 방치해둔 오리털패딩, 볼 때마다 화가나던 그 옷을 이번참에 한살림 ‘옷 되살림’ 운동에 갖다주고 나니 맘이 좀 낫네요. 중고의류를 모아 팔아서 그 돈으로 학교를 짓는다고 하는데요. 비싸게 팔려서 학교 짓는데 보탬이 되면 좋겠어요.  

안입고 방치해둔 오리털 패딩 
한살림 매장 앞에 옷되살림 상자


 
이번에 느낀건데 ‘되살림’ 이라는 말 되게 멋지고 의미있는 말인것 같아요. .


자원을 ‘채취 - 생산 - 소비 -폐기’하는 직선적이고 낭비적 구조에서 폐기가 아닌 재사용 재활용하는 순환구조가 되게 하면서 그야말로 생명을 ‘살리는’ 일이잖아요. 나무 130그루 뿐 아니라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오염을 줄여서 살리는 생명은 또 얼마나 될까요? .

종이팩에게도 휴지로의 새 삶을 주고, 내가 안입는 옷이 쓰레기가 아니라 학교를 짓는 살림이 되구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 '물건이야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어요.

 

 

물건이야기 꼭 한번 보세요!

 

갖고 싶고 사고 싶은것이 너무 많아서 버는 돈 보다 더 많이 쓰고, 빚내서 쓰고, 집이며 차며 담보잡히면서 파괴적으로 새 물건들을 사들이는 사람을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라보진 않을거예요. 그 사람의 소비패턴이 지속가능하거나 필요하다고 여기지도 않겠죠. 그런데 지구 전체를 두고 보면 우리는 그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어요. 한정적인 지구 자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또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에너지와 물, 오염되는 환경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더 싼 가격을 위해 지구촌 이웃의 노동도 착취하여 더 많은 물건들을 만들어내고 소비하죠.

 

내가 언제 그런 행동을 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내가 오늘 사서 귀하게 쓰지도 않고 버릴 천원짜리 물건, 만원짜리 티셔츠, 마시고 버린 알루미늄 캔은 모두 그런 과정들을 거쳐 내 손에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지난 30년동안 우리가 지구 자원의 1/3을 써버렸다니... 이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을까요? 300년이 아니라 30년 동안 말이에요. 계절마다 새 옷을 사고, 멀쩡한 걸 버리며 새 핸드폰으로 바꾸고, 물건이 고장나면 고치기보단 버리고 새로사는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일회용품이 잔뜩 쓰이는 배달음식이나 포장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고기를 주로 먹고, 플라스틱 잔에 담긴 커피를 매일 마시는 우리의 생활패턴이 지금의 상황을 만든거죠.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지금과 같은 소비패턴을 유지하면 지구는 3.3개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되살림보다 더 중요한것은 뭐든 빨리 쓰고 빨리 버리는 지금같은 소비패턴을 버리는 일이겠지요. (되살림 말고 그냥 살림 가능 ㅎㅎ) 



● 필요한것이 생기면 중고에서 찾을 것!

● 그보다도 내가 갖고 있는것중에 쓸 수 있는것을 먼저 생각해볼것.

● 새로 구입할땐 오~ 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생산 단계부터 친환경인지 살필것.

●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휴지가 된 우유팩처럼 ‘되살림’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럴 수 있는 곳에 제대로 보낼것. .

 


오늘 다시 ‘지속가능한 순환’ 을 위해 내 소비습관부터 바꾸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괴적인 온갖 첨단방법들을 생각해낸 우리라면 지속가능하고 자원순환적인 새로운 방법도 만들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지금 한살림에서 4월 말까지 옷 되살림 운동을 하고 있어요. 아직 처음 목표한 양에 못 미친다고 하더라구요.

계절 바뀌어서 옷 정리해야할 시기잖아요. 자원도 순환되고, 학교도 세울수 있는 옷되살림 운동에 참여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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