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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아삭한 꽈리고추전 (ovo)

베푸 2021. 7. 4.

 

 

고추로 전 부쳐보셨나요?

 

올해는 같이하던 지인분의 건강문제로 쉬지만 엄마가 텃밭농사를 짓던 지난 몇년간 이 맘때부터 고추를 많이 줬어요.

 

집에 고추가 많아 대량소비(?)가 필요할 때 자주 해먹던 음식인데요. 고추를 썰어서 전을 부치는 거지요. 고추전은 보통 반갈라 그안에 속을 채워 부치잖아요? 그건 명절에나 하는 손많이 가는 고급음식이고 그냥 고추만 부쳐도 맛있어요.

 

저는 주로 면요리 할 때 면만 내기 심심하다 싶어서 곁들이는 전으로 많이 만들어 먹어요.

 

청양고추, 오이고추, 풋고추 등 어떤 고추로 하셔도 상관없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꽈리고추로 부친 전인데요. 부치고 나도 아삭하고 다른고추들보다 부드러워서 좋더라고요.

 

재료도 준비도 간단한 꽈리고추전 만들어 볼게요.

 

재료: 꽈리고추 한 팩, 자연방사 유정란 2개, 소금 한꼬집, 우리밀 부침가루1큰술, 식용유 (간장재료: 간장, 미림, 식초 각 1작은술)

 

 

1. 저는 상생상회에서 새벽에 땄다는 고추를 샀더니 꽃도 붙어있네요. ㅎㅎ 꽈리고추는 꼭지를 따고 깨끗이 씻어 먹기좋은 크기로 (약3등분) 잘라주세요.

 

 

2. 물기가 남아있는 꽈리고추에 우리밀 부침가루 한큰술을 넣어 얇게 옷입혀줍니다. (이 과정에서 밀가루옷이 두껍게 입혀지면 떡같아서 맛이없어요. 투명화장하듯 얇고 보송하게 살짝만 입혀주세요.)

 

3. 자연방사 유정란 두 개를 볼에 깨고 알끈을 제거한 뒤 소금 한꼬집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4. 그리고 투명화장시킨 꽈리고추를 계란물에 부어주세요.

*** 꽈리고추 버무렸던 그릇에 계란을 풀지 마세요!! 오른쪽 사진 바닥에 보면 밀가루가 남아있지요? 별거 아닌것 같아도 남은 밀가루가 계란물에 들어가면 텁텁하고 뭉쳐서 맛이 없어요.

 

5. 스텐 후라이팬을 달궈서 물을 한큰술 떨어뜨려봅니다. 치지직 하며 사방으로 튀는 것이 아니라 물방울들이 모여서 오른쪽 사진처럼 스무스하게 굴러다니면 물을 버리고 불을 꺼주세요.

 

6. 살짝 식힌 뒤 기름을 붓고 왕관모양이 되면 불을 약불로 다시켜고 반죽을 올려줍니다. 그럼 이렇게 팬 위에서 미끄러져 다니는 전을 부칠 수 있어요.

 

7. 계란물은 금박 익고 고추는 푹 익을 필요가 없으니 사진처럼 테두리가 익으면 바로 뒤집어주세요.

 

 

8. 그릇에 담고 양념간장을 올리면 완성!

 

 

밀가루에 부치는 것보다 고추전은 계란물에 부쳐야 맛있는것 같아요. 꽈리고추는 부드럽고 아삭하면서 달걀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있어서 환상의 케미!

 

 

살짝 단맛이 도는 초간장에 콕 찍어 먹으면 음~

 

 

저는 물쫄면에 곁들여 먹었는데요.

고추는 여름에 거의 항상 집에 있는 재료라 생각날 때마다 만들어 먹기 좋아요. 제철채소라 가격도 싸고 맛도 영양도 훌륭하잖아요.

 

매운거 좋아하시면 청양고추로 만들어 보세요.

대신 청양고추는 꽈리고추보다는 억세서 얇게 썰거나 다져서 부친게 맛있어요.

 

공장에서 나오는 가공식품을 즐겨먹던 시절엔 제철에 뭐가 나오는지 잘 몰랐는데 제철음식을 주로 챙기니 같은 여름이라도 2-3주 사이에 많이 나오는 작물, 맛있는 작물이 달라지는걸 느껴요.

시기 놓치지 않고 뭐라도 해먹으려면 자연의 유행을 따라하는 감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ㅎㅎ

 

 

이제 감자가 맛있는 하지가 막 지났어요.

다음엔 맛있는 감자요리를 데리고 올게요.

 

지구도 사람도 자연스러운 로컬, 유기농, 제철,

우리채소 많이 드시고 지구도 우리도 쿨~ 해져요!!


오늘은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이에요.

장보러 가실때 장바구니 챙기는 거 잊지 마시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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