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돋우다

삶에서 나오는 글의 힘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베푸 2021. 7. 6.

 

 

• “이 차 00가요?” 라고 물었는데 대답없는 아저씨.

• 아주 덥거나, 아주 추운날 안오는 버스를 내내 기다리며 짜증지수가 한껏 올랐건만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지나가 버리는 야속한 버스.

• 내 취향도 아닌 노래나 라디오 볼륨을 한껏 높여놔서 가는 내내 불쾌했던 기억.

• 아직 자리를 잡지도 못했는데 출발해서 관성의 법칙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 운전법

• 어차피 신호에 걸려 정차해 있으면서 앞문좀 열어달란 신호를 끝까지 무시하는 매정한 기사님 등.

 

내가 버스를 타며 경험한 안좋은 일들을 이 책을 보며 이해할 수 있게되었다.

 

하루 18시간씩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사람이 어떤 지경에 이르는지, 기사님들 중에 왜 그렇게 심혈관계 질환이 많은지, 선그라스는 왜 끼는지 등 이 책을 통해 알게된 것이 많다.

 

이 책을 좀 먼저 읽었다면 오래 운전하고 나한테 막 짜증부리는 곰을 더 이해하고 안 싸울 수 있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이들이 글을 써야 한다!’ 는 주장이 무슨말인지 알겠다. 사소한 기록이라도 ‘내가 아닌 타인의 세계를 상상하는 큰 단서가 되며, 나를 고백함으로써 나의 세계를 드러내고 타인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다.’는 추천사의 문장을 이 책을 덮는 순간 고개를 주억거리며 이해하게 되었다.

 

글은 ‘책상’ 에서가 아니라 ‘삶’ 에서 나온다.

노동하는 한 인간의 글엔 힘이 있었다.

정직하게 꾸밈없이 쓴 글이 좋았고 앞으로 나의 대중교통 생활에서 윤리적 버스 승차와 하차를 다짐! 하게 만들었다.

 

책의 마지막에서 또 한번의 울림이 있었다. 자신을 잘 돌보고 내면의 나와 화해해 온전한 인간이 되길 노력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선하다고 믿는 나의 신념에 +1이 된 책이다.

 

 

나는 그냥 버스기사입니다

버스라는 세상을 책임지는 한 버스기사가 전하는 작지만 단단한 삶에 대한 이야기!묵묵하게 운전하며 글 쓰는 버스기사 허혁. 그가 버스 안에서 바라본 세상과 사람,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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