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쓰밍아웃

쓰밍아웃(21. 7.26~9.12.)

베푸 2021. 9. 15.

 

 

주말에 버리고 이제야 올리는 127-133주차 쓰밍아웃.

7주동안 모은 재활용 쓰레기.

 

저녁도 잔뜩 먹었고 귀찮으니 분리배출은 다음수거일에 하자고 했더니 곰이 안된단다. 더 이상 담을 곳이 없다고 넘쳐 흐르니까 얼른 버려야 한다고 성화다.

 

아닌게 아니라 정말 플라스틱도 비닐도 하나 가득. 위에 더 올리면 흘러내릴정도였다.

 

이번 분리배출도 쓰레기 양이 많다. 만약 치워지지 않아 집안에 이대로 쌓여간다고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단 한번의 배달도, 포장도 하지 않았다.

그 흔한 밀키트 한번 사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하다.

 

식생활을 기록하는 앱을 사용하니 우리집 식단은 버섯섭취가 부족하단다. 플라스틱에 들어있는게 싫어서 잘 안사게 되는데다 마르쉐나 농부시장에도 버섯을 그냥 파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못(?)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버섯을 좀 많이 사먹었다. 덕분에 플라스틱 패키지도 평소보다 잔뜩 나왔다. 유리병에 들어있는 요거트가 비싸서 마트 유기농 요거트를 샀더니 재활용도 되지 않는 other 패키지다.

 

파리바게트 만주 안에 들어있는 이유를 모르겠는 플라스틱

 

거기에 쓰잘데 없이 제품보호를 명목으로 들어있는 또띠아, 김, 초콜렛 등의 트레이도 거들었다.

 

화가난다.

 

지구는 지금 ‘어쩔 수 없지 않냐’며 넘어갈 상황이 아닌데 노력해도 줄지않는 쓰레기에 화가나고, 이 와중에 포장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기업에도 화가나고, 인식없이 편리만 좇는 사람들에게도 화가난다.

이미 심각한 단계인 기후위기

 

플라스틱은 단지 쓰레기 문제만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플라스틱 1kg을 사용하면 탄소배출이 6kg이나 된단다. 그 안에 상품이 들어 이송되며 발생하는 건 제외한 수치다.

 

 

명절선물을 받았는데 내용물보다 포장쓰레기가 훨~~ 씬 많다. 마음은 고맙지만 반갑지가 않았다. 아이스팩은 말려서 모아놓고 스티로폼은 내놓으며 죄책감이 들었다. 정리하는 와중에도 계속 스티로폼 알갱이가 떨어졌다. 지금도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던데…강이 바다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죽처럼 되면 그때도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환경문제 해결이 어려운건 뭐 하나만 당겨도 사회, 경제, 외교등의 다른 모든것들이 끌려나오듯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란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욕심을 줄이고 이웃을 배려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용기가 있어야 해결가능하다.

 

인간이 그럴 수 있을까?

당장 내 눈앞의 이익을 포기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든다.

 

그래도 넋놓고 있지는 않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댓돌에 낙수물이라도 행동하는 비관주의자, 실천하는 회의주의자가 되겠다.

 

이번 명절엔 또 얼마나 큰 쓰레기 산을 만들어 낼지 그 산에 하나 보탠 인간으로 벌써 가슴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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