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빔밥보다 돌솥 비빔밥을 훨씬 좋아해요.
다 먹을때까지 따뜻한 느낌도 좋고, 타닥타닥 장작 타는것 같은 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돌솥 바닥에 살짝 눌어서 고소한 누룽지를 먹을 수 있다는게 좋아요.
추석에 남은 나물도 있겠다 돌솥비빔밥 해먹고 싶은데 돌솥이 없네요…….
예전같으면 바~ 로 검색 들어가서 이쁜걸로 사기 바빴겠지만 제로웨이스트! 미니멀라이프를 실천중인 지금은 있는걸로 먼저 활용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아예 나물솥밥을 했습니다.
1인1돌솥은 아니라도 커다란 무쇠솥에 누룽지도 눌리고 남은 명절나물도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매번 남은 나물로 비빔밥만 해드셨다면 이번엔 나물솥밥으로 만들어보세요. 아주 매력적이네요.
재료: 추석음식 남은나물, 불린쌀2컵, 참기름, 다시마, 부각, 고추장.
1. 밥을 할 솥에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솥의 옆면도 발라주세요. 기름을 바르면 나중에 잘 떨어지고 고소한 누룽지가 됩니다.
2. 한시간 이상 불린 쌀을 솥에 담고 쌀과 동량의 물을 부어주세요. 다시마도 한조각 넣어 센불에서 끓입니다.
3. 추석나물을 가위로 잘게 잘라서 준비합니다.
4. 사진처럼 밥에 구멍이 송송나고 쌀 위로 올라왔던 물이 하나도 없어지면 다시마를 건져내세요.
5. 그리고 나물을 올려줍니다. (어차피 다 섞을거라 예쁘게 안올려도 됩니다. 저는 사진 찍으려고 신경써서 담아봤어요.)이대로 뚜껑을 닫고 아주아주 약불에서 15분 끓여주세요.
6. 15분 후에 열어보면 나물도 데워지고 촉촉하면서 타닥타닥 소리가 날 거예요.
7. 이때 불은 끄지 않은 상태에서 밥을 잘 저어 그릇에 담아주세요.
*** 저는 딱딱한 누룽지를 만들기 위해 밥만 담았는데요. 누룽지가 살짝 눌어있는 밥으로 먹고 싶을땐 이 상태에서 불을 끄고 2-3분 뜸 들인 후 밥을 푸면 바닥 누룽지까지 잘 떨어져요.
8. 아주아주 약불에 뚜껑을 연 상태로 누룽지를 계속 가열해주세요. 약 10분정도 그대로 둡니다.
9. 그릇에 담은 밥 위에 부각을 부숴 올리면 훨씬 더 맛있어요. 부각이 있다면 꼭!! 해보세요. 고추장이나 간장이나 취향대로 비빔장도 올려줍니다.
10. 10분 후 윗부분까지 수분없이 바삭한 누룽지가 될 거예요. 그럼 불을 끄고 그대로 둡니다.
(이때 식사하세요 ㅎㅎ)
한참 뒤 표면이 마르고 식으면서 솥 옆면의 누룽지가 떨어진게 보이시죠? 잘 떨어지도록 솥안을 빙 둘러가며 주걱으로 톡톡친 뒤 솥을 엎어 그릇에 담아줍니다.
짜잔~!!
따뜻하고 촉촉한 나물솥밥은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먹어요.
된장찌개 하나만 곁들여도 충분하지요.
아~~~ ^^
밥 다 먹고 바삭한 누룽지 톡톡 깨서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었더니 이게 또 꿀맛입니다. 누룽지에 나물이 약간씩 붙어있는데다 밥할때 솥에 참기름을 발라서 아주 고소~ 해요.
돌솥은 없지만 나물솥밥으로 맛있게 잘 먹었어요. ‘돌솥 구입하지 않고 앞으로도 이렇게 해먹어야지’ 생각했다지요.
남은 추석나물이 있다면 요거 한번 만들어 보실래요? 무쇠솥이 없으면 냄비에도 할 수 있어요.
가지고 있는걸 잘 활용해서 맛있게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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