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9.27.~10. 3.)

베푸 2021. 10. 5.

 

전찌개, 배추김치, 매실장아찌, 도라지나물, 더덕무침

 

점심은 남은 송편 몇개 쪄서 국화차 우려서 먹고 저녁으로 전찌개 끓여먹었다. 전찌개는 한번에 다 먹을 양만 끓여야하는데 너무 많나? 싶었는데 그건 울곰을 과소평가한 것이었다. 맛있게 다~ 먹고 너무 배불러 산책까지 갔다왔다.


보늬밤

 

보늬밤 밤조림을 만드는데 속껍질이 벗겨졌는지 자꾸 터진밤이 나왔다. 그냥 두면 국물이 탁해져서 건져내 주워먹다보니 배불렀다. 점심은 두유랑 사과 하나먹고 생략했다.

시금치 된장국, 두부구이, 게맛살전, 나물들

 

갑작스런 택배를 받았다. 비닐 쓰레기 하나없이 신문지에 예쁘게 포장된 유기농 농산물! 기숙언니가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을 보내주셨다. 추석 지나고 장을 안봐서 다 없는것들인데… 😍

 

언니가 보내준 텃밭 채소들/ 시금치된장국

 

받자마자 반가워서 다듬고 바로 시금치 된장국 끓였다. 시금치 한단에 7000원씩이나 하는 시절에 귀한 유기농 텃밭시금치로 호사스런 된장국끓여 아주 맛있게 먹었다.

바삭하게 구워진 두부랑 궁합도 구웃~~ !!!


 

샐러드, 나물, 잡채, 김치, 가지나물, 메추리알 장조림

 

우리동네로 이사온 베프가 저녁먹으러 오라고 했다. 별 기대없이 갔는데 생일상처럼 차려줬다.

간만에 먹은 샐러드도 맛있고 날 배려해서 고기 다 빼고 메뉴를 정해 차려준것도 너무 고마웠다.

 

 

꼬마 아가씨들이랑 지점토 놀이도 하고 이모가 가는걸 아쉬워 하면서 잠깐 기다리라더니 손에 칭찬스티커도 붙여줬다 ㅋㅋ 나 칭찬받았네 ~^^


 

단호박에그샌드위치,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한살림 지역 소식지에 지난번 써 보낸 글이 실렸다. 내가 찍은 사진이랑 글이 인쇄되어 소식지로 나온 모습이 신기하고 기쁘다. 소식지 받아들고 나와서는 날씨도 너무 좋길래 한바퀴 걸어 스벅에서 점심 먹었다. 단호박 에그 샌드위치와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라떼가 참 맛있었다.

 

단호박 밥, 순두부찌개, 깻잎김치, 마늘종장아찌, 김자반, 매실장아찌

 

단호박 밥하고 순두부 끓였다. 이제 밑반찬은 멸종 위기에 몰렸다. 저장음식 외엔 아예 없어서 있는대로 몽땅 끌어모아 차렸다. 밑반찬 제작의 날이 다가오고있다.


 

대추와 국화차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만나도 인사도 안한다는 삭막한 시대에 이웃의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사과대추만큼이나 커다란 사이즈에 아삭한 식감, 맛도 아주 달았다. 따뜻한 국화차우려서 하나도 안우아하게 가계부 쓰며 먹었다.ㅎㅎ

날도, 국화차도, 마음도 따뜻했다.

 

콩나물국밥, 깍두기, 김치, 부추겉절이

 

만날 냉면 사먹는 집에서 처음으로 다른 메뉴를 시켰다. 따뜻한 메뉴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며칠전만해도 다 냉면만 시켰었는데 옆테이블도 전부 뜨끈한 메뉴더라. 계절이 변한게 실감이 났다. 콩나물국밥이 너무 괜찮아서 앞으로 외식할때 애용할것 같다 ㅎㅎ

곰이먹은 만두국도 맛있다고 한다 ^^ 칼국수랑 굴국밥도 있던데 담에 시켜봐야지.


 

베이글 오픈 샌드위치

 

한살림 양파베이글에 사과, 샐러리, 크랩을 버무려 올렸다. 양파도 얇게 썰어 찬물에 매운맛을 좀 빼고 넣었더니 베이글에서 나는 양파향과 생양파의 식감까지 더해져 맛있었다. 일반 베이글처럼 쫄깃하고 쫀득한 맛은 없어도 우리밀 우리통밀 무농약채소등 좋은 재료만 들어 속도 편하다.

입에 착 붙어 혀를 즐겁게 하는 맛보다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도록 노력해야지.

맛있고 뿌듯한 한끼였다.

 

땅콩통밀밥, 새우탕, 오이상추겉절이, 삭힌고추양념무침 .무말랭이, 장조림

 

셀러리를 사러 갔다가 40%나 할인하는 국산 생새우를 발견했다. 저녁메뉴를 변경하여 저녁은 새우탕으로 낙찰!! 새우탕은 기관지가 약한 나에게 이 가을 환절기를 버티게 해 준 추억의 음식이다. 청양고추 두 개 넣고 칼칼하게 끓여 달큰하고 맛있게 먹었다. 고마워 새우야.


 

과일냉면 이라고 메뉴판엔 써있었다..  😭

 

날이 더워 냉면 생각이 났다. 원래 늘 가던집이 있는데 엄청 화려한 전광판광고에 혹해 새로 생긴 식당에 들어가 먹었다. 과일듬뿍 냉면이라는 말과 다르게 배,사과 한조각과 파인애플(그것도 통조림)이 들어있어 당황했다. 냉면을 시켰는데 반찬으로 감자조림과 애호박볶음을 줄 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평생 먹은 냉면중 최악이었다.

정부지원금으로 계산했는데도 너무너무 돈 아까웠다. 어수선한 분위기, 사람이 없는데도 20분 이상 나오지 않은 음식, (껄렁한듯한) 사장님의 태도, 여기저기 붙은 광고 등등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 보이는것 같았다. 본질과 진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곰메이드 김치볶음밥

 

아무래도 점심이 부족했는지 곰이 초저녁부터 배고파했다. 뭘 먹고 싶냐고 물으면 울곰은 대부분 ‘김치볶음밥’ 이라고 대답한다.ㅎㅎ 재료를 읊으며 김치볶음밥을 셀프로 만들라고 주문했더니 진짜 만들었다. 김치볶음밥과 계란 끝!!! 심플하구나?ㅋㅋㅋㅋㅋ 좀 짜긴 했어도 맛있었다.

종종 요리하는 남자가 되길.


이번주는 애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고 산것 같다. 잘해먹으려고 하지도, 냉장고 재료를 다 쓰려고 하지도 뭘 더 먹거나 덜 먹으려 애쓰지도 않았다. 추석이후에 그때 그때 필요한것만 조금씩 샀더니 냉장고에 꽉 들어찬것도 없고, 빨리 소비해야하는 재료도 없다.

냉동실은 뭐가 들었는지 꽉찼던데 이제 냉동실 파먹기를 시작 해야겠다.

장볼때 배부르게 먹고 가서 장보면 덜 사온다고 한다. 배우 문숙 님은 미리 메뉴를 정해서 없는 재료를 사러가는게 아니라 장보러 갔을때 제일상태가 좋은 제철음식을 사서 그 재료를 메인으로 요리한다고 한다. 장을 보면서 메뉴를 정하면 남는것도 적고 많이사다 넣어놓지 않고, 제일 상태좋은 재료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적절한 방식이있겠지만 있는데 또 사고, 사다두었다가 버리고, 세일이라고 샀다가 안먹어서 버리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 뭐든 쟁여두거나 냉동시키지 않고 그때그때 신선한 제철음식을 먹어야지.

비가온다~ ! 저녁엔 수제비를 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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