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0.11. - 10. 17.)

베푸 2021. 10. 17.

 

콩나물해장국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연휴 내 집에만 있던 부부는 특별한 계획이 없지만 밖에 나가기로 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으니 뜨끈한걸로 속부터 채우고 출발~!! 콩나물국밥에 만두까지 반접시 시켜 배불리 먹었다.

 

백운호수에 새로 생긴 산책길을 한바퀴 돌았다. 주로 나무데크 다리로 되어있지만 일부구간은 논길을 걷는 느낌이라 정겨웠다. 황금빛 잘 익은 논도 보고 오리 한쌍도 보고 U-덕분에❤️ 라는 글 모양으로 심어놓은 흑미도 보았다.

ㅇㅇ 때문에 잘 안됐다는 부정의 이유를 찾지 말고 누구 덕분에 내가 잘 살고 잘 지내고 있다는 긍정의 말을 해야지.

 

어묵우동, 김치, 차요테장아찌

 

돌아다니다가 유명하다는 빵집에서 크림팥빵도 사먹었고 날도 추워져서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로했다. 마침 육수 만들어 둔 것이 있어서 냉동우동 에 어묵넣고 끓여먹었다. 육수 끓일때 마른 표고버섯도 듬뿍 넣었더니 더 맛있었다. 이제 날이 추워지고 있다. 쯔유를 만들어야겠다.

 


 

낫또계란말이 김치김밥/ 홍로사과

 

음식을 통해 단순히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마음도 채우고 용기와 기운도 얻는다. 내가따뜻한 엄마밥에서 힘을 얻었듯이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담아 곰의 아침으로 낫또계란말이 김치김밥 만들었다. 곰도 기운을 얻었기를…!! 그리고 나는 먹고 남은 콩나물국에 밥 먹었다. ㅋㅋㅋ

 

메밀온면/ 새우튀김

 

한살림 순메밀면은 100% 메밀이라 참 맛있다. 삶기가 좀 어렵고 비싼게 흠이지만 먹고나면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하다. 여름에 냉모밀이나 판모밀로 먹으려고 했던건데 갑자기 쌀쌀해져서 온면으로 먹었다. 한살림 새우튀김 데워서 곁들였더니 곰은 잔뜩 삶은 면 다 먹고, 새우튀김도 먹고, 밥도 말아먹은 뒤……

 

메밀꽃/ 앙버터

 

내가 남겨둔 빵 반쪽까지 먹었다.

위대한 내남편… 😢😅.


 

단호박 수프, 마늘빵

 

점심은 따끈한 단호박 수프와 마늘빵으로 먹었다.

요즘 정말 맛있는 단호박, 나는 고구마보다 단호박을 사랑한다. ㅎㅎ

 

 

비건수프로 끓이면 조금 모자란 듯한 맛이 채소를 몽땅 구워서 끓였더니 해결되었다. 재료가 원래 가진 단맛이 끌어올려진거라 어찌나 맛있던지… 이제부터 수프는 오븐에 익혀서 끓이는걸로.

 

양배추볶음, 마른반찬, 어묵탕

 

요건 곰의 저녁상이다. 나는 다시 단호박 수프를 끓이는 중이어서(이러려면 한번에 많이 끓일것을… ) 수프를 완성시킨 뒤 남은 밥이랑 양배추 볶음에 밥 먹었다. 오랜만에 밑반찬을 만들었다.

너무 조금씩 만들었는지 두 끼에 끝날것 같다. … 아하하..


 

오픈 샌드위치, 단호바수프

 

곰의 아침상, 있는 재료로 오픈샌드위치 만들고 단호박 수프 곁들여서 먹여보냈다.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비건이라넹 ㅎㅎㅎ

 

옛날도시락, 사이다, 삶은계란

 

밑반찬을 만든건 이 옛날도시락을 싸기 위함이었다. 오징어게임을 본 뒤 울곰이 해달라던 음식^^ 남들이 달고나에 빠져있을때 우린 옛날도시락과 삶은계란 먹는다. 곰은 데워먹을 수 있도록 유리그릇에 안 옛날스럽게 도시락 싸주고 나는 청계천 예술축제때 산 레알 양은 도시락에 싸먹었다.

포크 숟가락이 있어야 완성되는데 쫌 아쉽다 ㅎ.

 

꽃게찜, 안동소주, 게딱지 밥

 

저녁은 꽃게찜. 사진을 찾아보니 2년만에 먹는 꽃게찜이다. 소래포구 시장 화재 이후로 인천에 가지 않았고 싱싱한 꽃게를 산적이 없으니 찜으로는 못먹었던것 같다.

 

 

해산물은 스티로폼 박스에 아이스팩 쓰레기까지 생겨서 온라인으로는 잘 사지 않지만 마침 톱밥 활꽃게를 직거래로 만나게되어 구입했다.

너무 살아있는 아이들이라 손질해서 먹었더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고마워 꽃게야. 조금만 먹고 남김없이 먹을게🙏

깨끗이 발라먹고 게딱지에 밥도 비벼 먹었다.


 

통밀식빵, 차지키소스, 단호박수프

 

냉장고에 남은 재료는 차지키 소스를 만들기에 적당했다. 요거트, 오이반개, 딜, 마늘, 레몬, 레몬제스트를 넣고 향신료를 더해 새콤한 차지키 소스를 만들었다. 역시 차지키 소스는 한치튀김이나 팔라펠처럼 조금 기름진 음식이랑 먹어야 하는데…. 빵이랑만 곁들이니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다.

곰의 아침으로 같이 주었다.

 

꽃게 파스타, 상추 차지키 샐러드

 

오로지 나를 위해 만드는 식사. 내가 나를 대접하고 나에게 예의를 갖춘다. 혼자 먹을때도 대충먹지 않고 갖춰 먹으면 누가 해준 것 만큼이나 기분이 좋다. 먹고 남은 꽃게 한마리 살만 발라내 꽃게 파스타 만들었다. 별로 들어간것도 없는데 너무 훌륭한 맛의 파스타였다.

 

 

꽃게살이 주는 단맛과 화이트와인 향, 짭짤한 간과 마늘도 어우러져 정말 맛있는 파스타가 되었다. 차지키 소스에 풀풀농장 상추로 샐러드도 만들었는데 상큼한 레몬향과 파스타가 잘 어울려 또 기분이 좋았다.

맛있어서 곰 주려고 조금 덜먹고 남겨뒀다. ㅎㅎ

 

부추 무생채 비빔밥/ 꽃게 된장찌개/ 밑반찬

 

꽃게찜 먹으면서 발라먹기 힘든 집게발 몇 개 남겨둔것과 찜에서 나온 꽃게육수로 된장찌개 끓였다. 그리고 무생채와 부추를 듬뿍 얹어 오랜만에 부추 비빔밥 만들었다.밑반찬은 이제 마지막이다. 아주 싹싹 긁어 담아 맛있게 먹었다.


 

비빔면, 어묵국, 과일

 

곰이 자기 전에 비빔국수 타령을 했다. 재료를 또 읊어주며 ‘내일 점심에 곰이 만들면 되겠네~’ 했더니 만들어주었다 ㅎㅎ 물론 비빔국수는 아니고 비빔면이지만 맛있게 먹었다.(나 만날 건강식 해주고 인스턴트 얻어먹는다. 쫌 억울..) 오! 오늘 점심 비건이구나? 했더니 어묵국이 있었네.. 어묵을 좋아하기도 하고 뭘로 대체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지만 고민해봐야겠다.

 

 

저녁은 로제 떡볶이. 갑자기 추워지고 날도 흐린 주말 집에서 재미있게 보내기로 했다. 바닥이 차가워졌지만 보일러 켜지않고 거실에 토퍼를 깔았다. 폭신한 그 위에서 뒹굴뒹굴하며 놀았더니 우리집인데 여행이라도 간것처럼 기분이 새로웠다. 곰도 엄청 즐거워했다. 뒹굴뒹굴이 팬더처럼 참 잘어울리는 레알곰 내남편 ㅎㅎ

이렇게 lazy한 날엔 음식도 lazy하게 ㅎㅎ

 

 

크림소스에 토마토소스넣고 끓여 로제떡볶이 해먹었다. 크림소스엔 청양고추가 필수!!! 매콤한 맛이 살짝 돌아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양심상 샐러드도 살짝 곁들였더니 새콤하니 잘 어울렸다. 우리밀 떡볶이 10% 할인할 때 좀 더 사다놔야지. 사진이 없지만 곰이 사온 프렌치프라이와 치즈스틱까지 먹었다. 종일 탄수화물 폭풍흡입 날이다.


 

 

곰한테 밥 좀 하라고 했더니 죽을 만들어놨다. 하하..ㅠ 어차피 죽이 된 밥이라면 정말 죽을 끓여보지뭐. 급작스레 겨울이 된 날씨때문에 뜨끈한것도 생각나니까

 

 

풀풀농장 꾸러미에 들어있던 근대의 줄기부분만 쫑쫑썰고 표고버섯 같이 넣어 근대된장죽 끓였다.

살짝 싱거운듯하여 된장을 더 풀었더니 쪼끔 짰지만 맛있었다. 근대에서 왜 버터맛이나요? ㅎㅎㅎ

남은 잎으로는 근대 쌈밥 만들어야지~^^

 

김치어묵만두전골

 

엄마집에 갔다가 농협마트에 들러왔더니 저녁때가 되었다. 엄마한테 김치를 가져왔으니 김치통도 비워야하고 밑반찬도 멸종상태에 있어서 김치어묵전골 끓여먹었다. 다른 반찬은 하나도 없이 오직 밥과 전골 끝!! 뜨끈하고 매콤하니 맛있게 잘 먹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10월인데 오늘기온 0도라니.. 아직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지 않았는데 눈이 먼저 올 기세다.

작년부터 정말 기후위기의 징후를 제대로 느끼게 되는것 같다. 40일 이상 지속되던 장마, 한달이상 빠른 개화, 5월에 내린 장마같은 비, 정작 장마때는 비가 안오다가 가을에 2-3주씩 비가오고 10월에 된서리… ㅠㅠ

 

아직 달려있는 고추와 토마토 등 농작물 수확을 못하게 됐다는 농부님의 피드를 보고

‘아~ 식량난이 정말 현실이 되겠구나’ 싶었다.

 

엔드게임 1.5도!

 

최후의 1.5도를 지켜내기위해 할 수 있는건 다 해야한다.

소비를 줄이고, 채식위주로 식사하고, 일회용품 사용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에너지도 절약하고, 기업과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해야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래세대는 고사하고 지금 세대에서 인류가 망할지 모르겠다.

(지구는 안망해요. 인간이 망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친환경실천은 채식! 이다.

<우리가 날씨다>

 

육류소비를 줄여봐야겠다는 마음, 불완전하더라도 채식을 해봐야겠다는 선택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과식은 수백만의 생명을 위험으로 내몰지만, 동물성 제품의 과식 모든 인간의 생명을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

- <우리가 날씨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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