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1.1.~11.7.)

베푸 2021. 11. 11.

GMO 콩으로 만들었을까봐 시판 유부초밥을 사지 않은지 꽤 됐는데 이제 우리콩 유부가 나온다. 그래서 소비자의 힘은 무섭다. 오랜만에 양념 쨍한 유부초밥 먹었더니 맛있었다. 어묵도 좀 덜 먹어보려고 미역 순두부 국물 끓였는데 생각해보니 둘 다 두부넹. 두부 유부 ㅎㅎㅎ

 

요즘 금값인 시금치로 국 끓이고 양송이 조림 어겐!! 이번엔 더 많이 했는데도 한끼에 끝났다. 조림장이며 가스비 노동력 다 빼고 이건 양송이 값만 5천원인데 절대 반찬가게에선 사먹을 수 없겠다 싶었다. (다시 느끼는 집밥의 중요성 ㅎㅎ)

드디어 다 마른 부각 튀겨서 상에 올리고 낮에 남은 유부초밥도 곁들여 자알 먹었다 ㅎㅎ

 


남은음식활용요리, 전날 애매하게 남은 시금치 된장국이랑 순두부 합체!! 거기에 버섯 추가해서 국수 끓였다.

 

소면을 넣을까 했는데 그러면 따로 국수를 삶아야 하니 칼국수로 넣어 설거지도 줄였다. ㅎㅎㅎ 국물은 중국식 스프같고 면은 감자칼국수라 쫀득하니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웃님이 애매하게 남은 된장국에 라면을 넣어 끓여도 맛있다고 알려주셨는데 다음엔 그걸 만들어봐야겠다.

나는 토마토 파스타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남아있는 냉장고재료가 토마토소스 파스타 하기에 맞춤하다. 양송이4개, 브로콜리 반송이, 양파 반개, 숙주볶음하고 남은 피망끝부분에다 로제소스 만들고 남은 토마토소스까지….


모두 볶아 넣고 끓이다 펜네 삶아넣고 오븐토마토파스타 만들었다. 요즘 기후위기 때문에 잎채소 가격이 천정부지! 양상추가 없어 대신 쿠폰을 준다던데 우리집은 양상추 플렉스!! 샐러드도 곁들였다. 하하 부자당~ ^^ 남은 채소들을 남김없이 먹어서 기분좋다. 남음제로 식재료의 날!

 


 

현미밥, 부추전, 병아리콩 조림, 고추절임, 차요테장아찌, 점심 저녁 똑같은 메뉴에다 아주 소박한 원플레이트 음식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종일 비건으로 먹어서 좋았다. 그리고 내가 만약 전집을 한다면 양파장아찌 대신 꼭 차요테 장아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ㅎㅎ 아삭아삭 참 잘어울리고 맛있다.

 


 

내용물을 많이 넣으려면 바게트 속을 파내야하는데 파내다가 겉빵까지 다 찢어먹었다. 내용물을 많이 넣기는 했지만 랩을 사용하지 않았더니 예쁘게 꼭 말지못했다. 덕분에 질질 흘리며 먹었다. 그래도 참 맛있었당. 사과와 샐러리 그리고 양배추의 조화는 정말 굿이다. 새로 산 꿀고구마는 아직 숙성이 덜 되었는지 달지 않았다. 더 놔뒀다가 먹어야징~!

비가온다. 올 가을은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지… 비오고 날이 추워서 짬뽕 생각이 났다. 퇴근길 곰에게 물었더니 당연히 콜!! 얼큰한 짬뽕 한그릇 완뽕하고 돌아왔다.

그 사이 낙엽이 많이 떨어지고 채 물들기도 전에 마른 잎들이 보여 좀 쓸쓸한 느낌이들었다. 미안해~ 나무들아. 내가 최선을 다해 지켜줄게!!

 


 

땅콩호박으로 끓인 호박스프에 통밀 크루통 좀 부숴넣고, 양상추 남은거, 사과, 두부 너겟 올려 샐러드 만들었다. 풀무원에서 나온 식물성(두부) 너겟이 맛있다고해서 사봤는데 정말 치킨맛이났다. 치킨양념맛이 아니고 두부의 식감도 닭가슴살 같아서 신기신기. 가끔 치킨샐러드가 먹고싶을때나 안주로 사다먹으면 좋을것 같다.

비싼 남해 시금치 두 봉을 사왔다. 시금치 두 봉지에 거의 만원😆. 기후위기 때문은 아닐거라고 믿고싶다. 버섯도 넣고 건더기 많이해서 끓였더니 싱거웠다 ㅎㅎㅎ 곰이 또 힐리언스식 저염식이냐고 물었다.

부각 튀겨낸거랑 기름이 아까워 튀긴 다시마 튀각올려서 저녁 먹었다. 밑반찬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만들고 스트레스만 받고있다 😆.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토요일, 잘버리는 테이블 줍깅에 참여했다. 이번엔 곰도 같이 ㅎㅎㅎ

역시 제일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 마지막 담배를 피운 사람이 많았는지 담배갑도 많이 주웠다.

유부초밥 도시락을 싸오려고 했는데 전날 너무너무 피곤해서 준비못하고 그냥 잤다. 플로깅 끝나고 한강에서 먹으면 딱이었을텐데…. 주변에서 점심 먹을만한 곳을 찾았봤는데 쓰레기가 잔뜩 나오는 한강 라면과 고기를 제외하니 진짜 나오는게 하나도 없었다. 옆에서 곰은 며칠 굶은 사람처럼 성화라 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가서 굴짬뽕 먹었다. 날이 따뜻해서 짬뽕느낌 아니었는데…. 😭. 만천원이나 하는 비싼 짬뽕이라 그런가 맛은 괜찮았다.

집에 오는길에 디저~ 트로 커피랑 아이스크림 도 먹었다. 폴바셋은 텀블러 할인이 500원이나 돼서 기분 좋았다. 용기를 들고다니는 사람이 눈치보며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을 쓰는 사람이 비용을 지불하고 #용기내 는 여기저기 할인이 다 적용되면 좋겠다.

우리집은 붕세권도 호세권도 아니다. 말씀도 잘 안하시고 시크한 셀프계산 사장님이셨지만 잉세권이라 위안이었는데 그나마도 코로나 여파로 사라졌다 ㅠㅠ 그런데 요즘 계속 호떡이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얘를 발견하고는 덥석 사왔는데 안에 비닐이며 플라스틱이 잔뜩 들어있었다. ㅠㅠ 게다가 시장호떡이 아닌 대만호떡? 타피오카가 들어있는 희안한 호떡이었다. 맛이없진 않았지만 내가 원한 호떡이 아니었다. 곰이 다먹….

저녁으로 먹으려던건 아닌데 호떡과 커피를 먹고 배불러서 저녁은 바이바이~~ !!

 


 

입동인데 따뜻한 주일, 날이 좋아서 소풍가고 싶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소풍도시락 싸서 가까이로 단풍놀이 다녀왔다.

유부초밥 이랑, 과일싸고 시금치 된장국도 담아갔다. 별다를것 없는 소박한 메뉴지만 날좋은 가을날 예쁜 풍경을 보며 먹는 식사는 호사스럽다.

 

아름다운 경치 충분히 보고, 숨도 크게 쉬고, 책도 읽다가 은행잎 낙엽이 만들어 놓은 황금카펫도 밟아보고, 김현승 시인이 생각나는 예쁜 플라타너스 길도 걷다가 완전히 익어 떨어진 은행열매도 주워왔다. 행복했다.

곰에게 물었다.

“곰. 낮에 밥 넉넉히 해서 밥은 있는데 그걸로 셀러리 볶음밥 해먹을까? 아니면 갓김치 통 비우게 김치찌개 해먹을까?”

“당연히 김치찌개지”

ㅋㅋ 김장해야하니 냉장고도 좀 비울겸 곰 원하는대로 김치찌개 끓였다. 밥한톨, 김치양념 하나 남기지 않고 올 클리어~!!

 


벌써 11월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코로나 시대가 2년째라는 것 또한 믿기지 않는다. 탄소중립을 당장 실현한다고해도 이미 배출된 탄소 때문에 지금과 같은 이상기후가 발생하는건 막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럼 지금같은 팬데믹이 자주 발생하고 백신을 개발할때까지 보통의 생활을 못하는 일이 반복될거라고 한다.

 

코로나 하나를 두고 봐도 여러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석탄 사태나 지금의 요소수 파동만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식량은 더욱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0% 대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도 쌀을 제외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기후위기는 농작물의 수확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각국에서 수출금지라도 하게되면 우린 큰 문제를 겪을수밖에 없다.

 

 

탄소를 줄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소비를 줄이고, 육식을 줄이고, 기업과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해야한다.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인 때는 끝났다. 안하면 죽고 해야만 사는 필환경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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