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알맹상점 2호점, 서울역 리스테이션 방문기

베푸 2021. 12. 6.

 

시내에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알맹상점 서울역 리스테이션에 들렀어요.

 

서울역 옥상정원에 위치하고 있어서 정말 예쁜 공간이더라고요. (서울역 롯데마트 4층 주차장으로 나가서 바닥에 붙어있는 옥상공원 안내판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에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재사용컵 시스템을 경험해보고 싶어서였어요.

음료 하나는 텀블러 할인받아 담고 다른 하나는 일부러 재사용 컵에 샀어요.

메뉴그림을 잘 보면 그릇보증금 2000원이 써 있어요 ㅋㅋ

제가 작년 여름 마켓에 참여했을 때 보증금 시스템을 시도했었는데 그땐 현금계산 현금 반환이라 받은 돈을 돌려드리면 되니 쉬웠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카드계산이라 보증금 반환하는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드는 부분취소도 아니도 전체취소 & 재결제 시스템이니까요.

작은 상점에서 계산 줄이라도 길면 대략난감이겠더라고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운영하시고 또 이용하시는 알맹 대표님과 알맹러들이 진짜 너무 멋졌습니다.

 

한번 이용해보니 보증금 컵 이용은 빈손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써야 할 때 비상시 이용할 시스템 정도로 두고 , 역시 take out은 할인도 되는 내 텀블러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패션프루츠가 들어있는 알맹상점 수제청 음료가 맛있어요. 추천!!!!! )

상점에 있는 상품을 구입하다 신기한 물건 두 가지를 발견했는데요. 대나무로 만들어 생분해되는 밴드와 생분해 머리끈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머리끈도 폴리섬유에 플라스틱 밴드더군요. (진짜 플라스틱 천국인 현대사회)

생분해 밴드를 하나 사면서 만날 사도 없어지는 미스테리 3대물건!! 머리끈 간수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뭐든 한번 사서 오래쓰는것이 가장 친환경 이니까요.

 

지금의 세계는 작정한 것처럼 사람들이 일회용을 쓰도록 유도한다. 이 교묘한 넛지를 반대로 돌려 일회용을 안 쓰도록 체계를 바꿔야 한다. 다회용품을 쓰는 이가 아니라 일회용품을 쓰는 이가 직접 요구하고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 세상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정해진 설계에 따라 주조된다. 개인에게 선의를 요구하기보다는 세상의 룰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일회용이 아니니까요> 중에서

컵홀더도 재사용!

빨대와 영수증도 제공하지 않는 상점.

 

낭비하지 않고, 일회용을 쓰지 않는것이 기본값인 알맹스테이션이 참 맘편하고 좋았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

 

시스템이 변화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우리 개개인이 바로 시스템이다.
<노 임팩트 맨> 중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스타벅스도 서울에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행 중이죠?

 

이 모든 변화는 한 개인, 한 공동체의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용을 쓰지 않는 것이 당연한 시스템.

좀 더 불편하고 좀 더 수고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우리 텀블러 챙기는 거 잊지 말아요.

일회용은 재질이 무엇이든 절대 친환경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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