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페스코(pesco)레시피

가리비 찜

베푸 2021. 12. 20.

 

저는 해산물 러버에요.

 

제로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한것도 해산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엄청 나온다는 기사를 보고 관련 사실들을 추적(?)하다 충격받아 실천하게 되었다죠.

 

내가 좋아하는 이 해산물들을 못먹게 될까봐 플라스틱을 줄이고 안써야겠다고 마음먹은건데 팔자에도 없는 채식을 시작해서 요샌 해산물도 줄이고 있다죠. (참 인생이란… ㅎㅎㅎ)

 

여튼 이 겨울은 해산물 러버들에겐 최상의 시기입니다. 이 세상은 조화로워서 땅에서 먹을것을 구하기 힘들어지는 추운 겨울엔 바다의 것들이 풍부해지지요. 미역, 김, 다시마 같은 해조류나 굴, 홍합, 가리비 같은 어패류도 대부분이 추운 겨울이 제철이에요.

 

그 중에서도 제가 사랑하는 가리비를 한살림에서 주문공급 받았는데요. 자주 많이~ 먹는것보다 한번을 먹더라도 맛있게 제대로 먹자! 그게 요즘 제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ㅎㅎ

 

그래서 가리비 맛있게 찌는 법 그리고 육수 활용법까지 공유해볼게요.

재료: 한살림 가리비 2kg, 물.

 

1. 포장된 가리비를 부려놓으면 이렇게 지저분해요. 깨진 껍질도 붙어있고 이물질도 많죠. 우선 물을 받아 가볍게 흔들며 두어번 씻어주세요.

 

2. 솔을 이용해 가리비를 하나씩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가리비에서 나온 국물도 먹을거라 귀찮아도 하나씩 꼼꼼히 씻어주세요.

 

3. 깨끗이 씻은 가리비에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약 30분 정도 두어 짠물을 뺍니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너무 오래 담수에 담가두면 맛이 빠지고 살이 흐물해질 수 있으니 30분 이내로 담가주세요.

(가리비 탕을 끓일거라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찜을 할거라면 짠물을 꼭 빼주세요. )

 

5. 찜냄비에 물을 부어줍니다. 이 물이 나중에 맛있는 가리비 육수가 될거예요.

 

6. 찜기에 짠물을 뺀 가리비를 한번 헹궈 담고 청주 한컵을 가리비 위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7. 센불에서 끓여주세요. 물이 끓고 증기가 올라가리비가 입을 벌리면 다 된겁니다. 너무 오래 찌면 질겨지니 입을 벌리면 바로 불을 끄세요. 불에 올린 시점부터 약 20분 정도 걸립니다.

 

맛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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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도 이렇게 생겼어요. 가리비가 삶아지면서 나온 육즙에다 청주가 섞인 물이라 비리지도 않고 개운하면서 감칠맛이 엄청나요.

 

고추냉이와 레몬즙을 섞은 간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환상!!! 청양고추도 얇게 썰어 하나씩 곁들여주면 살짝 매콤하면서 맛있어요.

 

저희집은 초고추장은 꺼내놔도 잘 안먹는다죠.

가리비를 열심히 발라먹은 뒤

 

가리비 육수에 라면이나 칼국수를 넣어 끓이면…

 

 

기쁨이 폭발하는 맛!!!

 

육수가 많아서 다른 요리에 활용하려고 병에도 따로 담아뒀다죠.

 

가리비 너무 좋아해서 예전같으면 보이는 족족 사고 여러번 배송도 받았는데 이제 겨울에 한 두번 먹는걸로 만족하고 있어요.

 

가리비, 굴, 홍합같은 어패류에 미세플라스틱이 제일 많다고… 😭😭. 미세플라스틱의 해악에 대해서도 연구결과가 쭉쭉 나오고요..

 

하아~~~ ㅠ 누굴 탓하겠습니까.

 

지금이라도 바다가 더욱 오염되고 더욱 망가지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지요.

 

내가 사는 이 세계가 건강해야 내가 건강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또 한번 느낍니다.

 

(맛있게 시작해서 새드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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