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가 먹고 싶었어요.
작년에 전통방식으로 동치미를 담가 무려 항아리에 담아서 베란다에 내놓았건만, 추웠다 더웠다 제멋대로인 겨울날씨 덕에 마지막엔 거의 먹을 수 없는 지경이 되더라고요.
땅에 묻을 수도없고… ㅠㅠ
김치냉장고에 넣을 수도 없는 지라(자리가 없…) 동치미 비슷한 겨울무 물김치를 대신 조금 담갔습니다.
로컬푸드 코너에서 핑크색 무를 발견해서 집어왔는데 얘가 속은 핑크가 아니네요.
하하하 보라무는 속도 보라던데… .
예쁜 두 색의 콜라보를 상상했는데 조금 미스지만 맛은 아주 좋은 겨울무 나박 물김치.
밥먹을때 곁들여도, 고구마랑 같이 먹어도 좋고, 소화가 안될때 국물을 조금 마셔도 아주 좋은 음식이에요.
제가 담갔지만 느무 맛있네요 ㅎㅎㅎ
같이 만들어 보실까요?
재료: 무 1kg, 쪽파 한줌, 마늘2큰술, 생강 1큰술, 배(대 1개 or 소 2개), 풀(쌀가루, 물 1리터)
1. 물 1리터에 쌀가루 1큰술을 넣어 잘 풀어주세요. (밀가루나 찹쌀가루로 대체해도 괜찮아요)
2. 저어주며 풀을 쑤다가 끓어오르면 불을 끕니다. 찬물에 담가 식혀주세요.
3. 무를 준비해 줍니다. 한입에 먹기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세요. 저는 두 가지 무를 사용했는데요. 흰무만 사용해도 괜찮아요. 다음엔 예쁘게 수박무로 해보려고요 ㅎㅎ
4. 무 1kg에 소금 3큰술(약 45g)을 넣어 고루 섞고 30분 이상 절여줍니다. (절인물은 버리지 않고 무도 헹구지 않아요!!)
5. 배 하나를 강판에 갈아 면보에 배즙만 짜서 준비합니다. (이 김치엔 물을 따로 넣지 않아요. 물김치의 베이스가 될 국물이니 배 사이즈가 작다면 2개 사용하세요. )
6. 쪽파 한 줌은 2cm 정도 크기로 자르고 다진생강1큰술과 마늘2큰술은 다시백에 넣어 준비해주세요. (저는 다시백이 없어서 면보에 면실을 감아 주머니를 만들었어요) 이 과정이 복잡하다면 다진마늘과 생강을 배즙에 풀어 면보에 같이 짜도 됩니다.
7. 약 1시간 정도 지나면 무는 짭짤하고 물도 많이 생겨요. 이 상태에서(무와 무에서 나온 물도 같이) 식혀둔 2의 풀과, 갈아둔 5의 배즙, 쪽파, 마늘 생강을 모두 넣고 섞어줍니다.
*** 이때 간을 보고 혹시 싱거우면 국물에 소금을 약간 풀어주세요.
밀폐용기에 옮겨담아 상온에서 약 이틀정도 익힙니다. 국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며 익은 냄새가 날때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아삭한 무에다 달달한 배즙이 어우러져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겠죠?
이틀이 지난 모습이에요. 쪽파의 색도 변하고 뽀글뽀글 거품도 생겼죠? 뚜껑을 열자마자 잘익은 맛있는 냄새도 나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때마다 덜어먹으면 됩니다. 무1kg이라 금방 먹을거예요.
쨍~ 하니 맛있는 국물에 아삭한 무가 아주 맛있어요. 점점 핑크핑크하니 색도 예쁜거있죠^^
내가 담갔지만 너 진짜 맛있돠아아~ ㅎㅎㅎ
소화 잘 안돼서 고생인 제 식탁에 한줄기 빛이 되주고 있는 시원한 무 나박물김치! 식사 마지막에 국물 원샷하면 아주 속이 시원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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