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12.20.~12.26.)

베푸 2021. 12. 28.

 

운영위원회 회의 끝나고 같이 밥먹는 자리가 있었지만 나는 배가 아프니 #용기내 포장해오고 찹쌀밥을 넣은 들깨미역죽, 생미역과 시금치나물, 백김치로 점심먹었다.

내가 아프면 자기한테 뭐가 좀 안좋아야 신경을 쓸텐데.. (아닌가?) 내가 못먹어서 내 몫까지 다 주니까 마누라가 아픈게 나쁠것이 없다 ㅠㅠ(억울돋음) 낮에 내가 못먹어서 포장해온 낙지볶음으로 곰 저녁 차려줬다. 냉장고에 반단 남은 미나리로 전 부치고 나는 낮이랑 똑같이 찰밥해서 먹었다.

밥이랑 같이 담으면 안된다는 아주머니의 염려대로 밥이랑 다 섞여서 자연스런 낙지덮밥이 됐지만😝 뜨거운걸 플라스틱 통에 바로 담는것도 싫고 쓰레기는 더 싫다. 이걸로 플라스틱 포장 두 개를 안썼으니 모양쯤이야… ㅎㅎ

내가 담갔지만 너무 맛있는 핑크핑크 무 나박물김치랑 같이 먹었다. 그래도 조금 나아진 오늘.

 

밥먹고 저녁산책도 다녀왔다.


 

 

 

나는 찹쌀밥에 콩나물, 시금치, 물김치로 점심 먹고 곰이 올때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곰만 차려줬다.

요즘 풀무원이 열일하는데다 마트에서 두부봉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채식제품이겠거니 하고 사왔다니만 떡하니 있는 연육 41%! 그냥 연육소세지였다. 두부 때문인지 다른 제품들보다 부드럽고 첨가물은 조금 덜 들어있는것 같았다. 곰이 맛있다고했다.


 

과식하지 않고 소화에 나쁜것도 안먹고 식사후 가만히 있지도 않았더니 조금 나아진것 같다. 양배추즙 먹는걸 잊어버릴 정도였다. 그래도 조심해야하니 여전히 찹쌀밥에 토마토달걀볶음, 양송이 구이해서 점심먹었다. 찹쌀밥은 월요일에 두 컵 한건데 아직도 있다. 소화를 못시키니 잘 못먹어서 살도 빠졌다. ㅠㅠ 원하지 않은 1일 1식


 

 

 

한살림에서 하는 소모임 ‘절기살림’의 지기를 맡았다. 그 첫 모임으로 동지팥죽을 함께 만들었다. 강화된 방역수칙 때문에 모두 모이지는 못했지만 4인 인원 내에서 같이 동글동글 새알심도 빚고 농도도 맞추며 보글보글 끓였더니 엄청 맛있었다.

 

남은 찹쌀가루를 가져와서 오랜만에 화전도 만들어 같이 먹은 점심. 양기로 가득한 팥에 따뜻한 성질의 찹쌀이라 소화도 아주 잘됐다.

 
 

얼마전부터 기다리던 메인 이벤트!!!

오랜만의 음악회 직관인것도 모자라 크리스마스와 찰떡인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전곡을 들을 수 있는 연주회😍😍.

연주회에 가는 날은 늘 저녁이 부실하다. 우선 긴장(내가 왜 ㅋㅋㅋ)이 되어 편히 밥을 먹을 수 없고 시간을 맞춰야해서 분주하다. 밥도 반찬도 있지만 부침개 반죽 남은거 한장 부쳐서 먹고 나갔다.

 

저녁을 못먹고 공연장으로 바로오는 곰을 위해서 #용기내 김밥 포장도 했다. 3-4분만에 한끼를 다먹는 곰의 능력은 이럴때 진가를 발휘한다😝.

너~~~~~~ 무 좋았던 합창교향곡❤️💖


남은 팥죽 데우고 내가 만든 핑크핑크물김치 곁들여 맛있는 한끼 먹었다. 팥죽을 먹으면 속이 이렇게나 편한지 몰랐네. 생목도 오르지 않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또 끓여먹어야겠다.

크리스마스 이브~!

다른때 같으면 크리스마스 홈파티한다고 이것저것 사고 만들고 했을텐데 크리스마스에 힐리언스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간단하게 곰이 퇴근길에 사온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저녁을 해결했다. 계획없이 사온거라 비닐을 쓰게 되는것도 신경이 쓰이는데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쓰는 설탕물을 사와서 화가났다. 세트로 사면 300원 할인이 돼서 사왔다는데 계산해보니 감자만 사고 콜라는 안사는것보다 400원이나 더 주고 산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텀블러가 없으면 목말라도 일회용에 주는건 사먹지 않고 음악회에 가면서도 용기내 포장을 하는데 그걸 옆에서 뻔히 보면서 생각없이 필요하지도 않은걸 사왔다는데에 화가났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도록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낀다. 잘 하다가도 이럴때보면 내 눈치보느라 하는 척만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운이 빠지지만 내가 바꿀 수 있는건 나 자신 뿐이니 그냥 나나 열심히 해야하는거겠지?


 

크리스마스 기념(?)여행으로 힐리언스에 간다.

남은 딸기를 몽땅 먹어치우고 점심은 휴게소에서 간단히 우동으로 먹었다. 차가 막혀서 가다서다 하는 바람에 엄마가 멀미를 해서 고생했다.

 

힐리언스에서의 삼시세끼, 유기농 친환경 로컬푸드를 주장하던 힐리언스가 조금 변한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점심을 안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유기농재료도 아닌가보다.(유기농 청춘밥상 이라는 표시가 그냥 자연밥상 으로 바뀌어있었다)

한여름에도 얼음을 안줄정도로 자연스러운것, 몸을 생각한 건강식이었는데 영하 15도가 넘는 날씨에 얼음과 함께 들어있는 우유를 제공하고 초코 시리얼에 반찬에 게맛살이 들어있는건 처음본다. 설탕도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는데…가공식품ㅠ

 

선물받은 와인박스엔 플라스틱 와인잔에 플라스틱 포크에 오렌지까지 들어있었다. 로컬푸드를 사용하다보니 된장이나 식초, 잣등 홍천의 특산품이나 좋은 업체들도 소개하는 중간자 역할을 해온 힐리언스가 엄동설한에 오렌지라니.. ‘넌 또 얼마나 멀리서 온 아이라니?’ 오렌지를 보며 묻게 되었다.

조식에도 플라스틱 잼과 플라스틱 버터가 비치되어있고 일회용 박스에 담아 객실 딜리버리 서비스까지한다. 방에 비치된 컵도 카페에서 제공하는 컵도 모두 일회용이다.

 

 

환경문제가 이렇게까지 이슈가 되기 이전, 힐리언스가 처음 생겼을때에도 객실이며 식당이며 모든곳에 일회용품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에 티비도 에어컨도 없고 요가, 명상 등 자연과 더불어 체험할거리가 많아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있었다. 자연친화적인 삶이란 이런것이구나. 현대인의 삶은 잘못되었구나. 이런 것이 우리를 병들게 했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지고 돌아가게되어 휴식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었는데 거꾸로 가는 모습에 안타깝다. 코로나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건 알겠지만 그럴수록 선마을 만의 정체성의 지켜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가고싶은 마음이 들지 모르겠다.

 

일회용 컵, 어메니티, 생수 등 일체의 일회용품은 건드리지도 않고 사용한 플라스틱 와인잔은 집에 가져왔다.


 

이번주는 소화가 안돼 굶은적도, 밖에서 먹은적도 많아서 집밥을 많이 못먹었다. 그래도 이젠 배가아프지 않고 컨디션이 훨씬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올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환경오염은 점점 심해지고 이상기후로 물가도 점점 오르고 팬데믹의 악몽은 끝날줄 모른다. 나 한사람의 실천은 너무 미약하고 그래서 이 큰 문제들을 해결하기엔 턱도 없는 일일지도 모르나 할수있는 만큼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놀이하듯 해나가야지.

우선 속이 좀 괜찮아져서 1월 한달 비건 챌린지를 할 수 있을것 같다 ㅎㅎ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내가 고통스럽다면 무슨 소용인가? 즐겁고 재미있게 해나가야지.

 

 

 

같이 서명도해요.

 

쟤로해 캠페인 | 기후위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구를 위한 선택! 탄소 제로를 향한 그린피스의 친환경 대체제 캠페인

cloud.greensk.greenpeace.or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