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돋우다

채식을 잘 하려고 읽었다가 내 몸은 내것이 아님을 깨우치다.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 <채식연습>

베푸 2022. 1. 8.

 

2022년을 비거뉴어리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 페스코 3년차지만 비건으로 모든 끼니를 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 뭘 해야할지 몰라 이 책을 찾게 되었다. 평소 고기만 제외하는 식단에 멸치육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뭐부터 하면 좋을지 궁금했다.

책 제목의 ‘간헐적’ 이라는 단어도 맘에 들었다.

아직은 완전채식인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한달간 간헐적 채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들어있을것 같았는데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엔 채식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음식, 음양오행과 내 체질에 맞는 음식, 유기농•제철•로컬푸드 같이 지속가능한 시스템에 기여하는 음식 등 식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174p. 채식이 몸에 좋고 마음도 평안하게 한다고 강의를 해왔지만 정작 식물들 그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먹거리로만 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식물들은 우리에게 먹거리가 되기 이전에 그냥 생명 그 자체였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175p.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고유의 파동이 있고, 이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우리가 채식을 할 때 단지 내 몸을 위하여 영양 많은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들을 생명 자체로 귀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서로 교감하는 마음이 파동으로 전해져 각각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무 생각 없이 한 끼를 때우는 채식보다는 감사 인사를 드린 한 끼의 소중한 밥상이 더 건강한 이유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우리가 먹는 모든것을 생명으로 대하는 마음, 식재료를 고르고 요리하고 먹는 일련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한끼한끼 감사하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좋은 음식은 영적으로 순수한 사랑의 에너지, 기쁨와 평화, 고요함을 느끼게 되는 정밀한 파동의 에너지를 준다. 건강한 음식에는 좋은 에너지가 가득 차있다.
-아유르베다의 ‘사트바 구나’ 설명 중에서

에너지가 좋은 음식을 먹으려면 에너지가 좋은 식물을 키워내는 농업 시스템과 자연을 지켜야한다. 전체의 순환을 보는 큰 시야가 어떤 책보다 맘에 들었다.

 

196p. 좋은 음식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음식은 좋은 시스템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생태계 전반의 네트워크 안에서 지구의 지속 가능한 보존과 재생을 위해 기여하는 음식이어야 한다. 건강을 유지 또는 촉진하면서 인간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의 안전과 안보에 기여해야 한다. 생산자에게는 생계유지의 수단으로 가치가 있고, 소비자에게는 음식으로서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생산자-소비자의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통하여 지역 사회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위가 약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자주 고생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구절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소화와 배설까지 생각한 음식을 먹고 늘 맛보다는 속이 편한 식사에 중점을 두어야한다. 그것이 바른 생각을 가지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도 하다.

 

188p. 위장 상태가 편안하지 못할 때, 생각은 매우 부정적이기 쉽다. 즉 아무리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위가 편안하지 않으면 저절로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위가 탈이 나면 얼굴빛은 노래지고, 눈빛도 힘이 없어지면서 입안은 쓴맛이 감돌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운이 없어 자꾸 눕고만 싶어지고, 사람 만나기도 귀찮아진다. (…) 만약 만성위염으로 오랫동안 소화장애를 앓고 있다면, 그 사람의 의지력은 점점 약해지기 쉽다. 매사 부정적이 되어 걱정 근심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버릴 뿐 아니라 면역력도 약해져서 모든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그러므로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매우 필수적인 요건이다.

 

내 몸이 내꺼라는 착각을 내려놓고 내 몸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자연의 속도와 호흡에 존중감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으면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며 온전하게 회복한다. 는 말도 아주 인상깊었다. 병을 치료하는건 약이 아니라 내 몸이다.

 

259p. 내 몸은 자연의 일부다. (…) 내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증상, 통증, 변화들도 마치 비 오고, 바람 불고, 계절이 바뀌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보자. 모든 행위에서 ‘나’를 잠시 내려놓자. ‘내 몸은 내 것’이라는 착각도 같이 내려놓고 그저 자연현상처럼 관찰해보자.

 

이 책을 읽은 뒤 집에 갖고있던 이현주박사의 다른책들도 다시 읽었다.

 

 

발행일은 거꾸로지만 첫번째로 <30일간의 간헐적 채식>을 읽고, 그 다음 구체적인 사례나 상황에 맞는 섭생이 담긴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를 읽고, <채식연습>을 보며 내 몸에 맞는 음식을 따라 만들어 보면 좋을것 같다.

 

새해 나의 화두는 건강과 채식이라 관련책들을 읽고 있다.

 

 

여러 책에서 하나같이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을 지적하고 자연스러움을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식생활은 건강을 넘어 자연시스템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 가공식품도 튀긴음식도 좋아하는 나지만 줄여나가야겠다. 티비에서 보거나 유행하거나 남들이 먹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망은 내 몸의 필요가 만든 것이 아니다. 머리나 혀가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몸이 원하는 것,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진정한 필요에 눈뜨고 탈없이 지내야겠다.

 

209p. 스스로와 좋은 관계를 가질수록, 인생은 잘 풀려나간다. 타고난 팔자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유전자 속에 부정적 주문을 잔뜩 걸면 팔자가 안좋게 풀리고, 스스로에게 긍정적 마법을 걸어 인생 드라마를 멋지게 써 내려가면 팔자가 피는 것이다.

 

219p. 몸와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몸 밖에서 어떤 것을 구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모든 것은 이미 몸 안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성스럽게 지은 한 끼의 밥상은 신에게 올리는 제사처럼 신성하고 아름다우며 간절한 것이어야 한다. 아름다운 밥상을 대하면 저절로 그런 마음이 발현된다. 일부러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감동적인 상태가 된다. 그리고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을 때마다 행복하고 충만한 감정이 들게 된다.

 

2022년 첫 완독책이자 좋은 책이었다😍😍.

 

 

30일간의 간헐적 채식

저자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채식지향자’가 되기를 제안한다. 처음부터 엄격하게 기준을 정해 ‘비건’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지나 형편 등등의 문제로 채식을 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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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 ― 요리하는 한약사가 차려주는 건강한 채식밥상》은 채식을 하다 실패한 사람들, 채식을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쉽고도 맛있는 레시피를 제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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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연습

채식에도 연습이 필요할까요? “채식이 뭐 별건가, 그냥 밥상에서 고기만 빼면 되지.” 채식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고기만 뺀 단순한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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