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없는 삶/제로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세제 리필하기

베푸 2022. 1. 13.

 

다 먹은 대추 봉지와 육수가 들어있던 뚜껑달린 비닐을 들고 어디 가는걸까요?

 

여기는 저희동네의 제로웨이스트 상점이에요.

 

근처의 대안학교 관계자 분들이 운영하시는 제로웨이스트 카페인데요. 얼마전부터 리필스테이션이 생겼더라고요.

산책하면서 언뜻보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울곰도 보고는 ‘어? 저기 리필센터 있다며…’ ㅎ

 

제로웨이스트 전문샵이 아니라서 깔끔하게 핵심제품만 쏙쏙 있어요.

 

저는 베이킹소다와 세탁세제를 구입할건데요.

 

베이킹소다가 똑 떨어졌는데 버티고 있었거든요. 요런 가루나 액체류는 무거워서 더피커나 알맹상점에 갔다오려고 해도 쉽게 발걸음이 떼지지 않았어요. 그거 ‘여기서 사도 비닐하나 나올텐데~’ 하며 합리화 시키려는 맘이 생기구요.

 

그런데 과천에 … 더구나 걸어서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이에 리필스테이션이 있다니 진짜 갬동~❤️

 

리필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요.

 

1. 우선 가져간 용기를 저울에 올리고 영점(또는 용기) 버튼을 누른다.

2. 원하는 만큼 담는다.

3. 무게를 재서 사진으로 기록하거나 옆에있는 종이에 적어 카운터에 가져간다.

 

그런데 복병은 바로 이 세탁세제에 있었어요.

제가 너무 입구가 좁은 용기를 가져간 바람에 세제가 막 질질 흐르고 난리인거죠 ㅠㅠ

다행히 한적한 시간인데다 친절한 직원분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넘겼지만 흐른세제도 아깝고, 이게 사람이 많은 경우엔 방법이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옆에보니 깔대기도 있던데… ㅠㅠ

다음엔 깔대기를 처음부터 이용하던지, 입구가 넓은 용기를 가져가야겠어요.

 

저는 종이도 아까워서 사진으로 찍어 보여드렸는데요. 제품마다 무게를 기록하는 용지가 있어요. 내가 담은 무게를 적어 카운터에서 계산하면 완료!!!

 

 

리필스테이션에 보니 세탁세제와 베이킹소다, 주방세제, 소프넛, 과탄산소다 외에도 토판염이랑 밀가루, 액젓도 있더라고요.

먹을것에 관심많은 1인은 제 용기를 가지고 다시 와야겠다고 생각하고요 ㅎㅎ

 

내가 가져간 봉지에 알맹이만 채워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왔습니다.

 

짜잔~!!!!

내용물만 담아와서 사랑스럽죠?

 

리필스테이션의 장점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내가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다는 것인데요.

남기지 않고 필요한 만큼, 그야말로 낭비 없는(zerowaste) 소비를 실천 할 수 있죠.

 

이런 구매 너무 기분좋지 않나요?

 

비닐 한 장 플라스틱 용기 하나 줄이려고 뭘 그렇게 번잡스럽게 하나? 싶을 수 있지만 환경문제는 이제 너무너무 심각해져서 우리가 숨쉬는 공기중에서도 당연하게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에요.

또한 플라스틱은 석유를 기반으로 한 산업이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탄소배출을 하게 돼 기후위기를 심화시키지요.

 

물로도 플라스틱을 마시고 공기로도 플라스틱을 마시는 시대에 내가 쓰는 비닐 한장 플라스틱 용기 하나 줄여보겠다는 노력은 그래서 헛되지 않습니다. 그 마음과 실천이 모여 결국 기업도 정부도 시스템도 바꿀테니까요.

 

 

저는 제(제로웨이스트)세권에 삽니다 ㅎㅎㅎ

 

 

제로웨이스트 상점들이 동네마다 곳곳에 구석구석 많~~ 이 생겨서 세제뿐 아니라 식료품도 생활용품도 모두모두 알맹이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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