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14~2.20)

베푸 2022. 2. 21.

 

동네책방에 주문한 책을 찾을러 갔다가 비도오니 수제비를 사먹고 들어올 심산이었는데 문을 닫았다. (벌써 며칠째던데 코로나에 걸리셨나?) 비건브런치를 파는 동네카페에 들어갔는데 오늘은 그 메뉴가 안된다고.. 할수없이 만만한 스벅에 들어가 별로 먹고싶지않은 단호박 에그 샌드위치랑 커피 마시며 김영하 북클럽 2월도서를 읽었다.

처음 사봤는데 동네책방임에도10% 할인을 해주시더라. 게다가 지역화폐로 결제까지 했더니 20% 할인받은 셈이 되었다. 비닐이나 박스 포장도 없이 동네책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사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사치코, 유키코, 다에코, 에쓰코, 쓰루코… 이름도 비슷하고 자매들이라 누가누군지 헷갈려서 샌드위치 박스포장에 인물관계도를 적으며 재미있는 독서타임!

 

점심에 내 몸은 이미 수제비에 세팅되어 있었는데 좌절했기에 저녁으로는 반죽을 해야하는 수제비 대신 비슷한 칼국수 끓였다. 감자랑 느타리 버섯 넉넉히 넣고 된장 살짝 풀어준 뒤 냉이를 촵촵!

냉이 한봉지 다 넣으려고 했는데 다듬다가 시간 다 가서 반만 넣었지만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향긋한 칼국수였다.

 

설에 냉동시켜둔 전도 꺼내 데워먹고 보름맞이 묵은나물 밑준비 해두고, 곰이랑 같이 밤 까서 약밥도 만들었다.


 

물을 너무 많이 넣어 약밥이 아닌 약죽이 되었지만 맛은있다 ㅎㅎ 늘 그랬던것처럼 보름날 달랑달랑 엄마집으로 가서 얻어먹고 두 손 무겁게 돌아오려고 했는데 엄마가 삐져서 보름밥 안해준단다. ㅠㅠ 내가 만들면 엄마맛이 날지 모르겠지만 그럼 내가 해먹는다. 오곡밥과 말린나물!!

빼빼마른 나물들은 전날 삶아서 담가두고 삶지 않아도 되는 가지와 호박고지 담가두고 약밥으로 점심먹었다. 나박김치 곁들였더니 얘네 또 환상케미구나. 할 일 많은데 쉽게 한끼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건나물은 처음 해보는데 쉬운것이 아니었다. 취나물과 산나물을 똑같이 삶아 똑같이 담가뒀는데 산나물은 적당한 식감이고 취나물은 풀어졌다. 간도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감이 안잡혀 대체로 짜게 되었다. 숨이 죽으면서 간이베는 생나물과 다르게 건나물은 골고루 간이 되도록 조리하는것도 쉽지 않은것 같다. 다행히 나에겐 맛있는 한식간장이 있어서 한식간장, 파, 마늘, 들기름 만으로 흉내낼 정도의 맛은 낼 수 있었다.

 

찹쌀, 기장, 수수, 율무, 팥, 오분도미, 선비잡이콩 넣어 오곡밥(아니 칠곡밥)만들고 부럼이랑 귀밝이술까지 곁들여 할 건 다 한 보름밥.


 

이렇게 호사스런 혼밥이라면…. 👍😝.

나물을 잔뜩 만들어 둔 보람이 있다. 밥도 반찬도 다 있는거라 쉽게 차렸지만 근사한 한 끼. 헤헷.

 

곰이 저녁을 먹고 온단다. 밥도 조금 남아있었는데 잘됐다 싶었다. 똑같은 나물에 두부만 구워올렸다. 그리고 엄마한테 갖다 줄 약밥 다시 만들었다. 이번엔 물조절 잘해서 약죽 아니고 제대로 약밥이 되었다.


 

엄마집에가서 찰밥으로 점심 얻어먹고 저녁으로 동네 짬뽕집에서 #용기내 포장을 했다. 뜨겁고 양념이 강한 음식을 플라스틱 포장재에 바로 넣으면 환경호르몬을 푹 우린 음식을 먹게 된다. 현대인은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자주 그런 음식을 먹는데 몸과 환경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환경호르몬은 다음세대에까지 대물림된다. 내가 귀찮아 먹은 포장음식들이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환경문제 이전에 나 자신을 위해 이런 것들을 멀리해야한다.

엄마랑 용기내 포장해서 쓰레기 없이 먹기는 했는데 먹고 난 뒤로 계속 속이 안좋고 머리까지 아팠다 😭. 밀가루라 그런가? 먹을때 오징어 하나가 맛이 좀 이상하더니 그거 때문인가? 😭😭.


 

잠들기 직전까지 머리가 아프더니 다행히 일어나서는 괜찮아졌다.

아침에 캐다나 밀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최대 3162ppb 검출되었다는 글을 읽었다. 밀가루를 먹어서 아팠나 싶은것이 앞으로 수입밀로 만든 과자 빵도 줄이고 우리밀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심해야지 싶어 현미냉이죽 끓여서 나박김치와 두부구이 곁들여 먹었다. 머리 아픈것도 속도 훨씬 편해졌다.

 

건나물이 있을땐 꼭 건나물 솥밥을 해먹어야한다.

건나물을 일부러 조금씩 남겨서 솥밥했는데 모두 양념되어 있는 나물이라 어찌나 쉽고 맛있는지… 매콤한 비건 무국 결들여 곰이랑 폭풍흡입했다.

 

 

이제 보름나물도 몽땅 다 먹어서 냉장고가 다시 헐렁해졌다. 또 뭘 해먹을까? 솥밥의 또다른 매력인 예술 누룽지도 만들어 버적버적 깨물어먹었다.

 


 

남은 나물 솥밥에 김 싸서 먹고 저녁엔 곰이 끓여준 라면으로 한끼 해결했다. ㅎㅎ 우리집 거실 옆엔 대추나무 한그루와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새 손님들이 자주온다. 까치와 직박구리 박새가 단골손님^^ 손님이 왔는데 뭐라도 주고 싶어서 과일이랑 견과류를 좀 담아놨더니 인기 폭발이다. 그 중에도 과일이 아주 인기다. 땅콩은 마지막에 먹을게 없을때 가져가거나 그 마저도 땅에 떨어져 있다 ㅎㅎ 이번에도 땅콩하나 남기고 클리어!!


 

나는 컨디션이 안좋고 배가 좀 아파서 곰한테 유부초밥 해먹으라고 했다. 내 몫을 남겨뒀는데 밥이 거의 생쌀이다. 현미밥인데 물도 제대로 안맞추고 밥을 했나보다.(왜 현미를…) 나는 2개쯤 집어먹고 나니 도저히 못먹겠던데 유부초밥 4인분을 다 만들어 몽땅 다 먹었다. (생쌀같던데…)

곰이 사다준 떡볶이는 밀떡인데 덜 익고 같이 들어있던 튀김도 차가웠다. 맛도 없었다. 사장님이 #용기내 를 싫어하고 다음엔 절대 해줄 수 없다며 내내 싫은소리를 했단다. 울곰이 침울해져 다시는 안간다고 해서 속상했다.

 

저녁은 누룽지 끓여서 나박김치랑 팽이버섯 계란말이랑 같이 먹었다. 팽이버섯은 사다둔지 좀 된 것이라 버섯향이 좀 이상했다. 😭 과일칸에 들어있어서 몰랐다능… 이제 냉장고가 텅텅 비었지만 구석구석 잘 찾아보고 냉동실도 점검해 본 뒤 장보러 가야겠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이도저도 싫어서 보이콧 하겠다는 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것들이 시스템화 되어 있어서 대통령 한 사람이 바뀐다고 나라 전체가 뒤엎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누가 되느냐 그 사람이 어떤 정책에 힘을 싣느냐엔 큰 차이가 있다.

 

 

탄소배출의 주범, 신규 초대형 석탄발전소는 제2의 사대강 사업!!!(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는 강릉에 작은 패시브하우스 지어 텃밭가꾸며 사는게 꿈이에요. 친구들 초대해서 맛있는 밥 나눠먹고 털복숭이 댕댕이도 하나 키우면서요.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강릉에 갈 때 언제부턴가

vefu.tistory.com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개발정책에 힘을 싣고 파리 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브라질은 보르소나우가 대통령이 되면서 더 많은 아마존 원시림을 파괴하는 기업들의 뒷배가 돼주고있다. 우리나라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후로 오염된 4대강은 아직도 고통받고 여기저가 보를 허무느라 고생중이며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바람에 탄소배출의 주범 초대형 석탄발전소가 운영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환경문제는 죽고사는 문제다!!!

 
 

 

전 세계가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

당장에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어도 이미 배출된 탄소로 인해 우리는 산불, 지진, 폭우, 폭염, 홍수, 가뭄같은 자연재해를 막을 수 없다고 한다.

 

지금은 최후의 1.5도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시기다.

 

그 기회도 겨우 8-10년 남았다고 한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1.5도를 지켜낼 수 있는 마지막 5년을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

 

어떤 후보가 제대로 된 기후정책을 가졌는지, 누가 위기의 상황에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지 꼭 ! 따져보고 투표하면 좋겠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 시민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