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3. 28.- 4.3.)

베푸 2022. 4. 6.

 

줌 회의 끝나고 혼자 차려먹는 심플점심!! 남은 밥에 꾸러기 프레이크 뿌려서 주먹밥 만들고 깍두기랑 고들빼기 김치만 곁들여 간단히 먹었다. 점심 먹으려는데 새들이 어찌나 찾아 오던지… .

밥 먹다 말고 새들 밥상먼저 차려줬다.

직박구리는 과일을 제일 좋아하지만 빵, 과자, 견과류, 쌀에다 군고구마도 먹는다. ㅎㅎ 군고구마 먹다가 한조각 떼어줬는데 너무 잘먹어서 깜짝놀랐다. 박새는 편식이 심하다. 호박씨도 잘 안먹고 쌀이랑 빵, 과일은 조금 깨작거리고 해바라기 씨만 좋아한다. 만날 오는 애들이 와서 이제 우리가 가까이 가도 별로 신경도 안쓰는것 같다. 어제는 참새떼가 놀러와서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진 걸 주워먹고 갔다. ㅎㅎ 바닥 청소한 기분이 들었다.

나물이 많~~ 은 밥을 먹고 싶은데 나물 반찬을 만들고 싶지가 않아서 한정식 집에서 저녁먹었다. 집밥을 잘 해먹자고 다짐한지 하루만의 외식이다. 😝. 그래도 이건 국산 나물밥상이니 괜찮다고 우겨본다. 나는 생선도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곰 다 주고 정말 나물에 집중했다. 일어서니 배가 빵빵할 정도로 불렀지만 집에 오니 괜찮아졌다. 역시 채소는 소화가 잘되고 부담이 적다.


 

비트랑 감자랑 같이 삶아 으깨서 매쉬드 포테이토 만들었다. 비트는 삶으면 달콤하니 훨씬 먹기가 좋다. 특유의 흙냄새도 안나고 소금이랑 레몬즙만 뿌려도 맛있다. 매쉬드 비트 포테이토랑 천혜향, 오트밀크를 넣은 커피로 점심먹었다.

 

식생활 문화기획단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 수업일정을 잡기위한 회의가 있었다. 회의 끝나고 저녁겸 안주겸 맥주마시러 갔다. 먹태랑 골뱅이 소면 시켰는데 사진은 처음 나왔을 때 한장 뿐 ㅎㅎ관심사도 비슷하고 말 잘통하는 언니들이랑 있어서 너무 좋다. 생각해보니 쌀을 한 톨도 안먹었다.


 

강낭콩 병조림을 먹다 놔뒀더니 금세 상해버렸다 ㅠㅠ 아까워서 혼났네. 이번엔 병아리콩 병조림을 새로 오픈해서 콩 샐러드 만들었다. 매쉬드 비트 포테이토랑 빵도 곁들여서 잘 먹었는데 먹고나니 속이 쓰렸다. 요즘 자꾸 속이 쓰린데 왜지?

 

해장도 할겸 황태랑 무 콩나물 넣어 국 맛있게 끓였다. 다른 반찬이 이제 정말 하나도 없는 상태라

친구가 준 표고버섯 구워서 허브소금만 뿌려 반찬으로 줬는데 울곰이 또 엄청 잘먹는다. 원재료에 소금만 뿌려도 그 자체로 맛있다는걸 점점 알아가는것 같다.

 
 

이번엔 허브솔트를 좀 많이 뿌리는 바람에 그냥 먹었지만 참기름 소금장에 촉촉하게 구운 버섯을 찍어먹어도 맛있다. 국만 하나 끓인 밥상인데 오랜만에 집밥이라며 곰이 막 좋아했다. 쫌 미안….


 

4월 한달간 하루한끼 채식인증 챌린지 지기를 맡았다. 밴드 만들어 모임원을 초대해야하는데 그런 기술(?)적인 면들 해결을 못해서 아침부터 모였다 ㅋㅋㅋ 키오스크 당황스러워 하시는 어르신들이 이해가 가더라능..

설거지 비누랑 세안비누랑 각종 비누가 똑 떨어져서 애정하는 가치솝 유기농 비누들 주문했더니 대표님이 직접 배달까지 해주셔서 같이 점심먹었다. 시래기 국, 시래기 밥!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늘 기분이 좋고 힘이된다.

 
 

4월 절기살림 메뉴 실험도 할겸 봄봄하게 나물 가득 도시락 싸먹었다. 세발나물 두 팩(600g)을 무쳐서 김밥 4줄에 모두 싸고, 미나리 전과 시금치나물 곁들인 봄봄 도시락! 4월은 나물이 지천이라 좋다.


 

4월의 첫날! 벌써 4월이라는게 참 …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어제 남은 것들에 표고버섯만 구워 곁들이고 밥은 찬밥이지만 꾸러기 주먹밥 가루 뿌려서 무쳤다. 이거 은근 고소하고 맛있어서 반찬 없을때 먹기 좋다.

 

집에 어린이가 없어서 유심히 보지 않았던 제품인데 … 애용하는 중^^

 

눈깜짝할 새 도망가던 참새님들이 사진도 찍혀준 역사적인 날이다.

 

미나리 전 한번 만들어서 세끼 연이어 먹기 ㅎ

밥해서 유부초밥만 만들어 있는걸로 차려먹었다. 김밥이나 유부초밥을 만들면 밥을 엄청 많이 먹게된다. 더구나 곰이 유부초밥을 좋아해서 4인분 한팩을 다 쌌는데 겨우 몇개 남았다… 🥲🥲.

 

밤에 잔뜩 만들어 두고 잔 당근라페가 아니었다면 복붙 저녁상일뻔했다. 당근 조하!


 

텃밭에 다녀와서 여주로 그릇사러 갔다.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 만큼 그릇 덕후라 시즌마다 그릇을 사모으는데 시간과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었다. 놓을 자리가 모자라도록 그릇을 쌓아두고 살았는데 이제 그러지 않는다. 제로웨이스트가 나를 엄청 바꿔놓았다. 이번에 사는 그릇은 우리집 설거지니 곰이 그 사이 열심히 깨먹은 그릇들만 채워넣었다.

 

그릇을 사면 부직포같은 비닐이 엄~~ 청 생겨서 미리 집에있는 뽁뽁이와 가방 챙기고 카운터에 말해서 셀프 포장해 돌아왔다. 나를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셨는데 계산하랴 포장하랴 곰 챙기랴 정신없어서 환경 이야기를 못한게 아쉽다. 그릇 포장재에 대한 건의도 했었어야 하는건데… ㅠㅠ

 

여튼 여주에 갔으니 쌀밥 먹어야지! 걸구쟁이네 라는 사찰음식점에 들어갔다. 외국인 종업원들만 많고 안내도 안해주고 상도 안닦여있고 다 먹은 그릇도 잔뜩 쌓여서 인상이 별로였다. 그런데 전식이 나오고 본식이 나오니 음식은 맘에 들었다. 자연스럽고 슴슴한 맛. 간도 세지 않고 반찬 하나하나 다 맛깔스러웠다. 오신채도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특히 된장국은 멸치육수도 아닌데 구수한 맛이 제대로였다. 사찰음식을 배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옆에 예쁜 카페가 있었다. 정원에 자리가 있어 야외에 앉기 좋은 카페였다. 일회용품 천지라서 어디를 봐도 마음이 안좋았다. 텀블러를 이용하는 사람은 달랑 우리 뿐이라 외로웠다. 커피를 마시려다 디저트에 끌려 쑥케이크도 샀는데 아주 맛있었다. 궁금한 마음에 흑임자 케이크를 또 주문했더니 이건 내 취향이 아니었다. 꾸덕하니 헤비하고 느끼해서 먹고나니 속이 별로 좋지 않았다. 괜한 욕심을 부렸다고 후회했다. 뭐든 아쉬울때 끝내자!

 

날 좋은 주말이라서인지 여기저기 코로나 이전시대처럼 사람이 많았다. 집에 돌아오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저녁시간이 지나있었다. 오면서 비빔면 사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었다. 양배추랑 파채 넣고 잔뜩 만들어 둔 당근라페도 넣었다. 꾸러미에 들어있는 꽃을 올렸더니 비빔면이지만 나비가 앉은 듯 봄봄 느낌난다.

맥주 한 잔 곁들여주는 센스!!


 

점심엔 곰이 만들어 준 비빔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뒹굴뒹굴 쉬었다. 저녁도 별로 먹고싶지 않아서 집에있는거 남아있는 재료들로 준비했다.

비빔면 먹고 남은 양배추 샐러드, 비트넣어 만든 메쉬드 포테이토, 대구커틀릿, 그린빈이랑 남은 밥. 베지함박은 한개밖에 안남아서 곰한테 양보했더니 곰이 엄청 좋아했다. (제로미트 제품중엔 함박이 제일 나은것 같다.) 뒹굴뒹굴 여유돋게 잘 쉬었던 일요일이었다.


 

4월 한달간 하루한끼 채식챌린지를 하고 있는데 참여하시는 모임원 한분이 집에서는 비건식을 하지만 밖에서는 너무 어려워서 페스코+폴로 채식을 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나도 채식을 하기 전엔 우리가 고기를 이렇게나 많이 먹는지 몰랐다. 고기만 빼도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이 확 줄어든다. 고기가 메인요리가 아니더라도 고기 고명이나 국물로라도 들어가서 빠지는 음식이 거의 없다. 과자나 라면 빵에도 고기가 들어간다. 현명한 채식의 나라에서 우리가 이렇게나 고기중심의 식생활로 변하는 사이 지구도 많~~ 이 변했다. 공장식 축산업은 동물윤리를 넘어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많이 먹는 건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선 여러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한다.

 
출처: @climate.human

봄나물이 지천인 계절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 모두에게 이로운 식생활에 한발 더 나아가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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