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4.4~4.10)

베푸 2022. 4. 11.

 

오전 내 바빴다. 오후에 영상수업에 가야하는데 밥을 못먹어서 가는길에 샌드위치나 김밥을 사먹으려고 했다. 채식주의 삼각김밥이 새로나왔다기에 동네에서 제일 큰 cu에 들러보았는데도 없었다 ㅠㅠ 할 수 없이 참치마요 하나 사서 얼른 먹었다. 부실한 식사였다.

순두부 찌개를 끓였다. 육수 남은양이 애매하여 다 부었더니 찌개라기보다 국이 되었다.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물이 한강이다.

 

 

오면서 사온 잎마늘 새콤달콤하게 무쳐냈더니 이게 입맛 돌게 했다. 오분도미 밥이랑 연근조림, 무말랭이 무침, 석박지에 구운김 달래장으로 차린 맛난 저녁상.


 

잘못 먹은것도 없고 컨디션도 괜찮은데 계속 배가 싸~ 하니 아프다. 따뜻한 차만 내내 마시다가 한살림 잣죽 하나 꺼내 데워먹었다.

 

잣 스프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묽고 밥으로 먹기엔 양이 적지만 아주 고소하고 맛있다. 나박김치 곁들여서 먹었더니 배는 안불러도 속이 편했다.

 

복붙 저녁상, 전날 저녁 남은 찌개, 반찬 고대로 차려 똑같은 밥상이다. 편하게 차려서 맛있게 먹었다. 식목일이다. 식목일엔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무를 심는것 만큼이나 이미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호하는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번만 채식을해도 1년에 소나무 15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소비를 줄이면(특히 택배), 물건을 만들고 포장하고 설명서등을 인쇄하고 이송하는데 드는 종이를 아낄 수 있다. 나무젓가락과 종이컵등의 일회용품을 안쓰는것 또한 나무를 살리는 일이다. 최근 일어난 산불로 어마어마한 면적의 귀한 나무들이 죽었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야 말로 식목일에 해야 할 일일 것이다.


 

식생활 문화기획단 회의가는 날, 간단하게 김밥 사먹었다. 사람이 많을때는 햄을 빼달라고 하기 미안한데 다행히 여유가 좀 있어서 햄을 빼고 주문했다. 그런데 이번엔 동그랗고 큰 벌이 나갈 구멍을 못찾고 헤매느라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거

 

 

신경쓰느라 밥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호박벌 같은데 또 무늬가 줄무늬가 아닌것 같고… 여튼 말벌같은 나쁜애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스벅에 새로나온 플랜트 파인 코코그린 요거트 블렌디드 먹었다. (이름 되게 길다..) 비건 요거트 음료라던데 파인애플 맛도 나고 코코넛 향도 나고 맛있었다. 아이스라 다 먹는 동안 너무 추웠다. 요즘엔 아이스음료를 먹으면 속이 너무 차갑다.

 

회의 끝나고 먹는 저녁은 항상 사진이 없다. ㅎㅎ 처음 한 장 찍으면 그 다음부턴 수다 삼매경 모든걸 잊게된다😝😝. 김밥, 쫄면, 떡볶이, 골뱅이 소면에 감자튀김, 먹태로 분식과 안주의 콜라보 저녁식사였다. 배달음식이라 1회용 포장용기가 나와서 아쉬웠는데 그나마 1회용 수저와 그릇은 쓰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다 먹은 포장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려두는 것 밖에 없어서 좀 슬펐다. 다음번엔 용기를 가져가서 내가 포장해오겠다고 해야겠다. 모든 책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배달 업체와 각 기업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



절기살림 소모임이 있는날, 4월 5일 청명 절기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고 봄나물이 지천이며 날이 좋아 일년 중 가장 살기 좋은 시기라고 한다. 봄나들이 가기 좋은 때라 나물로 봄봄 도시락을 만들었다.

세발나물과 마른두부를 활용해 김밥, 새우살을 다져넣은 미나리 전, 그리고 방풍나물에 생콩가루를 입혀 끓인 방풍나물 콩국을 만들어 점심으로 먹었다. 나물도 많이 먹을 수 있고 영양도 훌륭한 봄 도시락이었다.

 
 

지부 사무실에서 같이 봄봄 도시락 나눠먹고 아이스크림을 사주셔서 오랜만에 감사히 먹었는데 먹고나서부터 또 배가 아프다. 요즘 우유, 중점제 유화제 등등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다. 따뜻한 차를 연달아 마셔줬는데도 아픈 느낌이 남아 있어서 브로콜리 새우죽이랑 따뜻한 달걀찜, 그리고 갓김치 국물로 저녁 먹었다. (곰은 밥이랑 사진에 보이는 다른 반찬 다 줌 )

 

한살림 죽은 양이 참 적지만.. 😝 재료도 좋고 맛있다. 브로콜리 새우죽은 새우맛도 많이난다.

봉지째 가열하는게 싫어서 나는 냄비에 부어 물을 부어가며 끓인다. 이번주엔 자꾸 죽을 먹게 되는것 같다. 찬거 먹지 말아야지….


 

나비지구살이(나를 비우는 지구살이)모임에서 같이 양재천 플로깅을 했다.

 

플로깅이 끝나고 같이 모여 앉아 간식 먹었다.

인절미랑 유기농 딸기요구르트랑 맥주와 식혜 부산물로 만든 리너지바 먹었다.

 

옷에 들어가는 과도한 물 이야기와 텃밭이야기, 우리의 지나친 소비와 유기농 이야기 등 환경 이야기 나누는것도 즐거웠다.

 

 

집에 왔더니 이번달 꾸러미가 도착해있었다. 쑥도 있고 유채꽃도 있고 유기농 산나물 비빔밥도 들어있길래 오랜만에 나만을 위한 상을 차렸다.

 

쑥국 끓이고 쌈채소 더하고, 산나물 비빔밥에 꽃을 올려 먹었더니 정말 너무 맛있었다. 꽃밥이라 기분도 좋고 화창한 날씨와도 잘 어울렸다. 가끔 나만의 상차림으로 내가 나를 귀하게 대접해줘야겠다.

 

싱싱한 쌈채소가 있으니 뭔가 또 싸먹을 것을 내는것이 인지상정. 우리 동서가 선물해준 문어 냉동해 둔거 조금 꺼내고, 곰이 막걸리를 사왔으니 설에 부쳐 넣어둔 전도 데우고 낮에 끓인 쑥국이랑 반찬 꺼내서 한~ 상 가득 차렸다. 쌈에 크게 싸서 몽땅 다 먹었다. 정말 배불렀다.


 

곰옷사러( 이 남자는 만날 옷이 없단다… ㅠ) 파타고니아 갔다가 유명하다는 춘천 감자빵 사먹었다. 생긴것이 정말 감자같은데 겉면의 흙느낌은 콩가루였다. 빵이 밀가루가 아니라 쌀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매쉬드 포테이토가 소로 들어있는 깨찰빵 느낌이었다. 파타고니아에서 옷사고 쇼핑백을 안받았더니 칭찬스티커(?)를 주었다 ㅋㅋㅋ

옷은 안사는게 제일이고 중고를 구입하는게 좋지만 새걸 사야한다면 파타고니아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

 

쇼핑몰 한바퀴를 다 돌고 위아래 있는 음식점까지 돌았는데 고기가 안들어가는 메뉴가 단 하나도 없다. 정말 단 하나도!!! 심지어 칼국수도 사골칼국수만 있었다. 회전초밥집을 제외하면 해산물 음식점조차 없다. 헐~~~ !!! 공장식 축산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음식에서 이렇게 많은 고기를 소비하니 더 많은 고기를 찍어내듯 만들어낼 수 밖에….

어제 영국의 노예무역에 대해 배웠는데 노예를 인간이나 생명이 아니라 물건 취급하고, 돈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고 죽였던 이야기를 들으며 경악을 금치못했다. 전염병, 살처분, 거세, 사육틀 등 많은 것들이 오버랩 되었다. 우리도 다른 생명을 노예처럼, 그 보다 더하게 대하고 있다. ㅠㅠ

할 수 없이 제육이 곁들여 나오는 부추 된장 비빔밥을 시켜서 제육은 곰 주고 부추된장 비빔밥만 먹었다. 그냥 집에 올걸 그랬다고 여러번 후회했다.

 
 

샐러드 해먹고 남은 병아리콩 병조림을 먹어야해서 카레하려고 재료를 사다두었다. 그런데 속이 좋지 않았다. 머리까지 아팠다. 저녁할 시간이 되었지만 나몰라라 방에 들어가 누웠더니 웬일로 곰이 해보겠다고 하더라. 한참을 뚱땅거리더니만 그럴듯한 카레를 만들어 놓았다 ㅋㅋㅋ 무려 두 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그릇에도 이쁘게 담아두어서 빵 터졌다. 주방곰 10년이면 카레는 할 수 있구나? ㅎㅎ 각종 라면, 미역국에 이어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 플러스 되었다.

 

맛있게 잘 먹고 곰이 (감자칼로) 깍아다 준 참외랑 딸기도 먹었다.

 


 

 

양배추랑 당근라페 미나리도 넣은 야채가득 비빔면에 몽글이 순두부 곁들여 먹었다. 비빔면 냉면 비빔국수 등을 먹을땐 자주 어묵탕을 끓였는데 순두부를 곁들이니 배도 부르고 단백질도 보충하고 매운거 먹고나서 입안의 매운맛도 중화돼서 좋았다. 이 궁합 자주 올려야겠다.

 
 
 
 
 

우리집은 서울대공원 근처인데 아침부터 차들이 내내 빵빵거린다. 어젠 텃밭갔다가 차가 꽉막혀 집 앞에서 한시간이나 서있었다. 차를 버리고 걸어가고 싶었다. 얼마나 예쁘길래 사람들이 이 난리인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벚꽃이 활짝펴서 절정으로 예쁘더라 ㅎㅎ 한바퀴 돌며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오는길에 만난 곤줄박이의 노랫소리도 들었다.

 

밖에서 놀다가 저녁도 먹고 들어왔다. 오랜만에 멘부쿠제면소에 가서 우동정식 먹었다. 여기 국물은 평범한데 우동면이 맛있다. 아주 쫄깃하고 탱탱한 사누끼 우동!! 정식으로 시켜서 바삭한 일본식 튀김도 먹었다.


 

벚꽃이 너무너무 예쁘게 피었다.

그런데 예뻐서 참 좋다가도 언제까지 이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잎도 못낸 상태에서 꽃이 앞다투어 피는건 벌과 나비를 유혹해 종족을 번식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힘껏 피어 꿀을 내주어도 올해는 여기저기 옮겨다 줄 벌이 없다. ㅠㅠ

 

어제 자려고 하는데 sbsbiz라는 채널에서 김상욱 교수가 사피엔스 책소개를 하는걸 보았다.

 

지구상에서 벌이 없어지면 몇 년 안에 식물이 사라지고

 
 

식물이 사라지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멸종된다.

 

 

그런데 지구상에 인간이 없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마 망가진 지구를 회복하겠지…)

 

외계인에게 식물과 인간중 어떤 생명이 더 소중하냐고 물으면 당연히 식물을 택하는 것이 과학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간이 가장 소중하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믿는 것은 그야말로 상상이며 근거없는 망상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다른 생명을 해치고 지구를 파괴하며 자본주의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에 힘입은 ‘끝없는 성장’ 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성장이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이제 멈춰야 한다.

 

욕심을 내려놓고 현실 마주하기!!!!!

 

그것이 인류가 당장 해야할 과제다.

인류는 폭주하는 ‘자본주의’ 라는 기관차를 멈추고 생태적 미래로 나아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파멸 뿐이다.

 

정말 인류가 다른 생명보다 우월하다면 미래를 내다보고 과거를 반성하며 함께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늦기전에 협력하려 변화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모든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한사람, 나부터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