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4.11.~4.17.)

베푸 2022. 4. 21.

 

하루만에 오이싹이 쑥~ 커지다니 😍😍 아침부터 신기했다. 줌회의를 두개나 연달아하고 남은 밥이랑 남은 카레로 편하게 점심 먹었다. 깍두기도 다 먹어서 그릇째 갖다놓고 퍼묵퍼묵. 국물도 버리지말고 활용해야지.

날씨가 한낮엔 초여름 처럼 덥다. 곰이 덥다고 냉면 먹고 싶다고해서 냉면집에 가서 나는 콩나물국밥 시켜먹었다. 일요일에 KBS 환경스페셜 에서 ‘먹다 버릴 지구는 없다’ 재방송 하는 걸 보았는데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 씬 심각했다. 집에 식재료 관리며 평소 먹는 것들이며 ‘남음제로’ 에 더 많이 신경써야겠다.


 

오늘 분명히 비가 온다고 했는데 날이 아주 맑다. 해가 쨍쨍, 덥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 빈속에 채소액 하나 마시고 한살림 호박죽으로 점심 먹었다. 잔치 국수를 만들어 먹으려고 육수도 다 끓여뒀는데 왜그런지 속이 좋지 않아 편안한 죽 먹었다. 한살림 죽은 쌀은 별로 넣지 않고 호박이 많이 들어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맛있다.

 
 

종일 호박죽 한그릇 먹었는데도 여전히 부글부글 속이 좋지 않다. 저녁은 브로콜리 새우죽 데워서 몽글이 순두부랑 같이 먹었다.


 

비가온다. 기온도 많이 내려갔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보다는 속이 나아진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차원에서 (+밥도 없고 귀찮아서) 이번엔 잣죽 데워 먹었다. 잣죽은 정말 느무 꼬숩고 맛있다. 무슨 한살림 죽특집인것 같네 ㅋㅋㅋ 뜨끈하게 데워서 맛있게 먹었다.

 

세발나물이랑 미나리로 부침개 부치고 얼마전 부터 먹고싶던 칼국수 끓였다. 비오는 날이랑 잘 어울렸다. 곰은 오랜만이라 맛있는지 밥까지 말아 국물한방울 남기지 않고 완밥하고 나는 혹시나 또 밀가루라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서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만 먹었다.


 

Just egg가 한국에서도 출시되었다. 현대백화점에서 출시기념으로 팝업판매를 하는데 쿠킹클래스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다. 해외 비건들 피드에서 보고 전성분 식물성, 녹두로 만든 계란은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먹어본다. 코로나 때문에 시식은 못하고 만들어 가져왔다. 두부가 남아서 샌드위치 처럼 올렸더니 예쁘지가 않다. 배운대로 다시 만들어 봐야지~ !

 

 

만든 걸 집에 와서 먹기엔 배가 너무 고파서 지하 식품관에서 밥을 먹고 왔다. 역시 푸드코트 한바퀴를 다 돌아도 고기를 뺀 메뉴가 없었다 ㅠㅠ 물냉면은 고기육수길래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떡하니 얹어져 있는 수육 하나는 어쩔 수 없이 감사히 먹었다. 웬만한 전문점 만큼 비쌌구만 면이 오른쪽 사진처럼 뭉쳐져 있어서 아주 별로였다… 😭😭 이건 기계에서 면을 끊어낼 때나, 붙어있는 면을 떼어 삶을때부터 잘못된 것 같은데 컴플레인 하고 싶었으나 점심시간이라 정신없이 바쁘기도 하고 내가 컴플레인하면 이 냉면은 버려질것 같아서 그냥 먹었다. 플라스틱에 담긴 컵물은 또 왜 주는건지… ㅠㅠ 여러모로 마음에 안드는 식사였다.

 

곰은 저스트에그를 먹어보더니 계란맛이 아니라고 했다 ㅎㅎ (스크램블에 코코넛 밀크를 넣어서 그렇다) 내 입에도 액상형 보다 folded가 더 계란맛이다. 여튼 신기했다.

허균이 <도문대작> 이라는 책에서 극찬을 했다는 방풍나물 죽 끓여서 저녁 먹었다. 아마도 원 레시피엔 죽이 익을때쯤 나물을 넣었나보다. 시원~ 한 맛이 난다고 하는거보니 ㅎㅎ 방풍나물 특유의 향이 민트같은 느낌을 줬을것이다. 나는 생 방풍나물을 먼저 들기름에 볶다가 나중에 현미밥을 넣어서 끓여서 그냥 나물죽 맛이었다.



한살림 신제품 바람떡은 인기라서 아침에 가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데 운좋게 샀다 ㅎㅎ 개업식이나 결혼식에 가면 꿀떡이랑 같이 있던 바람떡! 추억돋는 떡이다. 나는 바람떡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건 팥도 달지 않고 맛있었다.

점심은 전날 저녁 복붙메뉴 방풍나물죽.

 

 

양성평등교육강사 교안 회의가 끝나고 바로 음악회에 가느라 저녁을 제대로 못먹었다. 이번 연주회는 평화를 기원하는 연주로 주제가 ‘해방’ 이다. 진짜 전쟁이 얼른얼른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집에 와서 저녁겸 차린 금욜밤 안주상 ㅎㅎ 꾸러미에 루꼴라가 오면 꼭 해먹는 루꼴라 피자랑 감자튀김도 곁들이고 맥주안주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요즘 푹 빠져있는 참외도 먹었다.

 

 

부족한 듯하여 결국 남은 부침개 반죽도 몽땅 부쳐냈다. 나는 속이 안좋으니 ‘조금만 먹어야지’ 하고 마음 먹었는데 마음 먹지 않아도 그럴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한 입 먹고 그릇을 보니 이미 다 사라져있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 고오맙다. 곰… …. 🥲.


 

세월호 사고가 난지 벌써 8주년이다.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독일에선 정말 여기저기 곳곳에 아우슈비츠를 기억하는 조형물들이 있다. 아우슈비츠와 특별히 연관이 있지 않은 지역에조차도 그렇다. 기차역엔 거의 빠짐없이 추모비나 추모 조형물 추모공간이 있다. 도저히 모를래야 모를 수 없고 잊을래야 잊을 수 없을 정도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국에서 이렇게까지 ‘기억’ 하려 노력한다는 점이 오늘날 독일을 유럽의 지도자 국가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억’ 한다는 것은 같은 실수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다. 세월호 사고 이후에 우리 사회는 안전해졌나? 아직도 살릴 수 있던 많은 생명들이 막을 수 있던 사고들에 의해 희생되고있다. 세월호에 정치적 프레임을 입혀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누가 현수막을 고의로 3개나 훼손했다고한다. 안전이 좌우를 나누고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문제인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직 우린 안전한 국가를 만들지 못했고 이 사고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기억’ 해야하는 이유다. 우리가 이같은 일들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의지. 그것이 기억이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이 돈보다 우선되며 존중받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한다. 세월호 추모행사에 참여하며 많~ 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국물 떡볶이 세트로, 저녁은 세월호 행사 뒷풀이에 참여해 조금 먹고 곰 밥 먹을때 쌈싸서 또 먹었다.



이번엔 엄마도 같이 텃밭에 갔다. 내 텃밭을 보여주러 간건데 엄마는 텃밭은 별 관심도 없고 주변에 자라는 쑥만 좋아했다. 텃밭일 할동안 쑥캐고 계심.. 🥲. 코딱지만한 텃밭도 텃밭이라고 일하고 나면 배가 고파진다. (물론 아침을 안먹어서 이기도 하다.) 끝나고 다 같이 우동정식 먹었다. 여기 맛집이라고 소문나서 그런가 갈때마다 사람이 더많아지는듯.. ㅠㅠ

 

이케아에서 플랜트 볼 사온거 곁들여서 김치볶음밥 해먹었다. 내가 사랑하는 한살림 마른두부도 덖어넣고, 파기름 내서 잘익은 김치를 볶았더니 짱맛있… 👍😍. 김이 없어서 대신 감태를 싸먹었는데 요게 또 기가맥혔다.

 

 

이케아 플랜트 볼 추천한다 ㅎㅎ (베지볼이랑 다른거다. 베지볼은 노맛!!) 그린빈이랑 당근라페로 샐러드 만들었더니 이게 또 찰떡 궁합이었다.

 

 

바빠진데다 날도 좋고 거리두기도 완화되거나 끝나니 외식이 엄청 늘었다. 건강한 집밥 일기를 쓰고 싶은데 외식일기 같다. 당분간은 바빠서 힘들것 같지만 시간이 있을때는 꼭! 집밥 해먹으려고 노력해야지. 봄나물이 지천인 때에 봄나물을 많이 못먹어서 아쉽고 또 속상하다.

 

애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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