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드디어 난 감자싹, 뿔시금치싹 외 귀요미들(22.4.23)

베푸 2022. 4. 24.

 

한살림에서 나눔하는 토종작물 모종을 찾아가느라 텃밭에 좀 늦게 도착했다. (11시경)

 

6일만에 방문한 텃밭은 완전 가뭄이었다.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어서 마음이 안좋았다 ㅠㅠ

열무는 지난번에 솎아주었는데 그래도 좀 밭게 심어져 있다고해서 아깝지만 또 솎아주었다. 지난번보다 훌쩍 자라있었지만 그만큼 벌레도 많이 먹어서 뭐라도 뿌려줘야겠다. 목초액을 1:1000로 희석해서 뿌리면 좀 낫다고 하던데 다음주에 챙겨와야겠다.

 

우리 밭은 밭을 만들때 각종 씨앗들이 뿌려진 상태였나보다. 자잘하게 뭔가가 엄청 올라왔는데 그게 다 상추, 깻잎, 쑥갓 등의 싹이라고 했다 ㅎㅎ 앉아서 좀 뽑아주긴 했지만 뭐가 될 지 궁금하기도 하고 귀여워서 그냥 놔뒀다.

드디어 내 텃밭에도 감자싹이 나왔다. 감자 조각 하나에 싹이 2-3개 있도록 잘라서 그런지 하나 심은 자리에 싹이 2-3개씩 올라와서 너무 신기했다. 그런데 한 고랑당 2개씩 심었는데 한쪽 감자만 쪼로록 나서 이상하다. 반대쪽은 안나는건 아니겠지? 부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드디어 내 텃밭에도 감자가 싹을 보여줘서 좋았다^^

 

지난주/이번주

3개가 모두 올라왔던 완두콩은 지난주보다 쑥~ 자라 있었고,

 
지난주/이번주

두 개가 올라왔던 완두도 뾰롱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이번주

이제 막 땅을 뚫었던 녀석도 올라와있어서 너무 기특하다. 모두 세알씩 심었는데 3, 2, 1 각각 달리 올라오는것도 신기하다.

완두콩잎은 물을 뿌려도 방수 코팅된 것처럼 또로록 물이 굴러떨어진다. 새로운 발견 ㅎㅎ

 

지난주/이번주

강낭콩은 한 자리만 심었는데 딱 한개만 올라왔다. 지난주 땅속에 고개를 박고 있던 강낭콩은 그래서 썩었는지 떡잎이 누렇고 본잎도 시원찮다. 강낭콩 자리는 다른걸로 보식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강낭콩 모종도 파나?

 

제법 상추 티가 나는 토종상추도 쪼로록 올라오고

 

토종 대파는 잘 안된다던데 싹을 잘 틔웠다고 칭찬받았다. (해준게 없지 말입니다…)

 

이 녀석이 토종 뿔 시금치이다. 본잎이 올라오고 있다.

 

 

뿔 시금치는 씨앗도 뾰족뾰족 뿔처럼 생겼더니만 떡잎도 뿔처럼 뾰족뾰족 올라오는게 신기하다.

이름 정말 잘 지었다. 뿔시금치가 올라온게 신기해서 단톡에 사진을 올렸더니 잡초인줄 알고 뽑아버렸다는 분이 여럿이라 빵터졌다 ㅎㅎㅎ 우리 초보농부들이 그렇다 ㅋㅋㅋ 우리는 물주다가 혼났다.

 

한낮에 그것도 차디찬 물을 받아서 준다고.. ㅠㅠ

물은 해가 없는 오전이나 저녁에 받아져 있는 물을 떠서 줘야 한단다. 나는 11시(내 기준으로 아직 오전) 라서 괜찮은줄 알았더니 해가 쨍쨍할때 주면 안된다는 건가보다. 다음주엔 더 일찍 가야지.

 

잎 모양이 신기한 이 녀석은 모닝글로리이다.

 

하나는 잎을 활짝 펴고 다른 아이들은 이제 올라오고 있는것 같다. 심은게 모두 다 났으면 …

 

얘가 딜인것 같다. 카메라가 흐리게 처리한 왼쪽 부분의 본잎이 딜 모양이었다 ㅎㅎ 딜은 아무래도 내가 옮겨심다가 뿌리를 다 부러뜨린 모양이다. 줄뿌림 했는데 이것 밖에 안났다 ㅠㅠ 다음주에 딜 씨앗 챙겨서 다시 뿌려줘야지.

 

한살림 모종 신청한걸 찾아왔는데 아직은 날이 갑자기 추워질 가능성이 있으니 밭에 옮겨심지 말고 집에 따뜻하게 보관하라고 하셔서 물만 주었다.

 

 

그리고 상추 모종은 상추 씨앗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에 심어주었다.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 밭이지만 가까이 보면 많은 것이 있는 내 텃밭 ㅎㅎ

 

풀 뽑고 있는 곰
 
텃밭지기님이 찍어주신 우리 사진 ㅎㅎ
 

 

지난번에 이웃님이 쇠뜨기 풀이라고 알려주신 이 초록이. 고사리랑 똑같이 어릴때는 뱀밥(갈색) 이고 자라면 초록 식물이 되는거였다. 신기하고 예뻐서 다시 보게됐다.

 

텃밭 근처에있는 너무너무 예쁜 만첩벚꽃도 보고,

텃밭 옆 식당에서 메밀국수랑 메밀전도 먹고,

 

모종 가게에 가서 화분에 심어둘 꽃이랑 허브 사와서 심어줬다. 여긴 직접 모종을 키워 판매하시는 곳이라 지난번에 썼던 화분도 돌려드렸다.

나는 쓰레기 안만들어 좋고 가게에는 부자재 값 절약해서 좋고 ^^ 이런 순환 시스템이 얼른 만들어지면 좋겠다.

 

텃밭에 같이 등판할 오이 모종도 쑥쑥 크는 중이고, 줄이 끊어진 새모이통도 재정비 (이번엔 물통도 신설 ㅎㅎㅎ) 해줬더니 하루가 다갔다.

직박구리 둥절

 

(밥통이 사라져서 당황하셔쎄요?ㅋㅋㅋㅋㅋ

계속 밥통자리에서 고개를 갸웃거려서 미안했다.)

 

 

다음주엔 점심먹고 텃밭주변 산책까지 하고 돌아와야겠다. 이번주엔 화요일에 시원스런 비소식이 있으니 다음주 텃밭에 갔을땐 쫙쫙 갈라진 바닥이 아니겠지?

 

잘 자라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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