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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국물을 활용한 무시래기 지짐(feat. 말린 시래기 삶는법)

베푸 2022. 4. 30.

 

오랜만에 시래기를 삶고 있으니 결혼하고 처음 시래기를 만져봤던 때가 생각났어요.

 

엄마가 해준것만 먹고 또 손질해준것만 쓰다가 마트에서 처음으로 말린 시래기를 구입했어요. 겁도없이 그것도 한박스를 말이죠.

 

그냥 물에 담가두면 되겠지~ 생각했던것 같아요. 물에 불려 들통으로 하나가득 삶아 국을 끓였는데 질겨서 못먹겠더라고요. 시래기 잎부분도 낙엽을 씹는 것 같았어요 ㅎㅎㅎ

 

그때 알았죠. 시래기는 정말 정성과 사랑의 음식이라는걸… 삶아서 담가두는 시간도 필요하고, 껍질을 일일이 까야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요.

 

이젠 시래기 껍질 까는건 재미있어하는 정도의 경력이 쌓였지만 그래도 늘 엄마나 어머님이 손질해주신걸 받아씁니다 ㅋㅋㅋㅋㅋ

 

우리채소 알리기 행사로 한살림 말린 시래기를 나눔받았는데요. 이걸보니 그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시절 저처럼 시래기는 먹어만 봤던 초보님들 한봉지 사다 시도해보세요. 저처럼 겁도없이 한박스 사서 안좋은 기억 남기지 말고 ㅎㅎ 성공의 기쁨을 누려보자고요.

 

한살림 시래기는 부드러워서 껍질을 안까도 괜찮더라는 기쁜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시래기를 삶고, 또 밥도둑 지짐까지 같이 만들어 볼까요?

재료: 한살림 말린 시래기(100g), 마늘, 파, 멸치 한 줌, 남은 김치국물, 쌀뜨물, 된장.

 

(말린 시래기 삶는 법)

말린 시래기는 이렇게 아주 바스락 할 정도에요. 그래서 잡으면 가루로 부서져요. 가루가 너무 많으면 지저분해지니까 살살 다뤄주세요.

 

1. 넉넉한 볼에 마른 시래기를 담고 물을 충분히 부어 잠기도록 담가줍니다. 너무 찬물 말고 미지근한 정도가 좋아요. 이 상태로 한 두시간 두세요.

 

2. 두 시간쯤 지나면 더 이상 부서질것 같은 시래기가 아니라 훅 불어서 부피가 커져있을거예요. 그럼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부어 뚜껑을 닫고 삶아줍니다.

 

3. 푹 무르도록 한시간 정도 잘 삶아주세요. 아주 구수~ 한 향이 납니다 ㅎㅎ

한시간이 지나면 불을 끄고 그 상태로 그냥 둡니다.

 

시래기 삶는건 전날 밤에 하는게 좋아요. 물에 불려 삶고 그상태 그대로 식히면 돼서 전혀 어렵지 않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까요.

 

하루 뒤의 모습이에요. 그대로 두었더니 윗 사진과 비교해서 보기에도 부들부들한 시래기가 되었죠?

 

말라있을때는 적어보이더니 삶아놓으니 무 5개 분량이 넘더라고요.

 

하루 이틀 사이에 먹을거라면 이 물을 그대로 넣어서 잠길정도로 두고 냉장보관해놓고 드시면 되고요. 나중에 먹을거라면 냉동하면 됩니다.

냉동할때도 삶은 물을 좀 넣어서 냉동하면 좋아요.


 

이제 삶은 시래기로 밥도둑 시래기 지짐을 만들어 볼게요.

 

(시래기 지짐)

1. 삶은 시래기의 반만 사용해서 좀 질겨보이는 줄기는 껍질을 벗겨내고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어요.

 

 

2. 바닥에 손질한 멸치를 좀 깔고 시래기를 얹은 뒤 쌀뜨물과 먹고남은 김치국물을 부어줬어요. 다진마늘도 한큰술 넣고 간은 된장을 넣어 맞춰줍니다.

 

*** 김치국물을 넣으면 김치찌개같은 느낌도 좀 나면서 고추가루도 따로 넣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남은 김치국물도 활용하고요. 김치국물이 없다면 고추장이랑 고추가루를 조금 넣어주세요.

 

3. 그리고 사진처럼 국물이 사라질때까지 자글자글 끓여주면 완성!!!

 

보통 멸치육수를 내면 멸치를 버리게 되는데 이건 손질을 다 해서 넣은거기 때문에 같이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시래기도 멸치도 푹~ 물러서 보들보들 맛있어요^^

 

밥에 척 올려서 먹으면 아주 꿀맛!!

된장과 시래기는 영원한 찰떡궁합인데다 멸치랑 김치국물까지 조화를 이뤄서 밥도둑이에요.

 

 

엄나무 순 넣어지은 현미밥이랑 같이 먹었더니 더 맛있더라고요.

 

쌈채소와 곁들여서 멸치 쌈밥처럼 먹으면 더 맛있어요. 김에 싸먹어도 왕 맛있고요.

 

보들보들하고 맛있는 시래기 지짐 ㅎㅎ

글쓰고 있는 지금도 막 침넘어가요.

 

채소를 말리면 비타민 D가 보충되고 시래기가 장건강에도 엄청 좋은거 아시죠?

뭐든 약물이나 인공적인 방식 말고 자연에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게 좋잖아요^^

 

김치국물도 피로물질 이면서 활성산소인 젖산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식품이라고 하죠?

남음제로에 건강만점인 우리 반찬 만들어둬서 아주 뿌듯합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요리해서 더 그런지도… )

 

시래기 두려워 마시고 꼭!! 시도해보시길 강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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