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4.25.-5.1.)

베푸 2022. 5. 2.

 

아침부터 운영위 회의로 정신이 없었다. 2시부터 컴퓨터 수업이 있는데 남은 시간이 애매해서 다 같이 점심 먹었다. 오랜만에 순남시래기에서 시래기국 ㅎㅎ 국물이 좀 짰는데 다 먹어서 나중엔 물이 엄청 먹혔다. 사진은 없지만 완벽한 남음제로에 성공했다.

날씨가 이상했다. 미세먼지는 가득이고, 비가오려고 습한데다 후덥지근 하기까지 했다. 좀 답답해서 시원한게 먹고싶었다. 컴퓨터 수업이 끝나고 절기살림 준비랑 또 일이 있어서 집에 못들어갔는데 곰 퇴근시간이길래 같이 저녁도 먹고 들어왔다. 종일 외식…….


 

혼자 밥 먹을땐 샐러드가 좋다. 날이 더워서 이제 차갑지도 않고 요즘 샐러드는 한끼 식사가 되도록 나오는데다 비건메뉴도 몇가지나 있다. 강의 들으면서 대부분 혼밥을 하고있는 샐러드 전문점에 들어갔더니 먹고가는데도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걸 그릇에 비워먹고 가는 시스템이었다 ㅠㅠ

 
 

 

병아리콩도 듬뿍 들어있고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서 맘이 편치 않았다. 여긴 이제 안가는걸로… 😭

 

 

요즘 좀 힘들다. 교안작성이다 수업준비다 각종 회의에 그 회의 준비까지… 해야할 일도 읽어야 할것도 많다. 즐겁고 재밌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몸은 확실히 힘들다. 과정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엄마집에 가서 밥 먹고왔다. 갑자기 와서 반찬이 하나도 없다면서도 새밥에 겉절이 두부찌개랑 김치찌개까지 다 꺼내는 엄마. 엄마밥 먹었다니 기운이 나는것 같았다. 곰이 데리러 와서 집에도 편히 갔다.



먹거리 위원회 회의 끝나고 다 같이 점심 먹으러 갔다. 순두부 전골 이었는데 처음보는 방식이었다. 한살림 몽글이 순두부 같은 작은 알갱이의 순두부와 팽이버섯 파만 넣고 매콤하게 끓인 찌개였는데 맛있었다. 두부를 만드시나? 구수하고 맛있어서 집에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사리와 말린 고구마순을 같이 볶은듯한 밑반찬도 맛있었다.

 

회의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오후에 시간이 생겼다. 꼭 집밥 해먹으리라 다짐을 했다 ㅎㅎ 마침 엄마가 준 겉절이도 있으니 칼국수 끓이고 쑥전 부쳐 먹었다.

 

 

가루는 조금 넣고 쑥을 잔뜩! 반죽해서 얇게 부쳤더니 쑥향도 진하고 바삭바삭 맛있었다. 정성가득 육수내어 우리밀 칼국수로 끓인 칼국수는 국물 한방울까지 클리어!!


 

어린이를 상대로 영상을 많이 넣어 재미있게 교안을 짠다는 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넣을지 찾고 배열하는것도 어렵지만 저작권도 신경써야한다 ㅠㅠ 오전엔 성평등 강의듣고 희망도서가 찾으러 도서관 갔다 오는길에 점심으로 잉글리쉬 머핀이랑 커피 사먹고 왔다. 아침도 먹었는데 머리를 써서 그런가 자꾸 배고프다 ㅠㅠ

주문할때 그림엔 분명 계란이랑 치즈만 있는것 같았는데 한입 베어물었더니 햄이있다 ㅠㅠ 에잇! 실패다. 싶었지만 그냥 감사히 먹었다.

 

이거 하나로는 양이 안차서 와플하나 더 시켜먹은건 안비밀.

 

한살림 우리채소 알리기 행사로 마른 무시래기를 나눔받았다. 전날 저녁부터 불리고 삶아둔 시래기로 시래기 지짐했다. 한봉지는 적을 줄 알았더니 불려 삶아놓으니 충분히 많아졌다. 바닥에 멸치 좀 깔고 쌀뜨물이랑 김치국물, 파 마늘, 넣고 된장으로 간해서 푹~ 지지면 완전 밥도둑.

 

 

엄나무 순 넣어 밥하고 쑥전도 곁들여 김싸먹었더니 느무 맛났다. 시래기 조하 ㅎㅎ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 강연신청해놔서 이른 저녁 혼밥 먹었다.


 

식생활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에서 만난 언니랑 같이 미역국 먹으러 갔다. 비온 뒤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뜨끈한 것이 먹고 싶었다. 환경호르몬 강의가 좀 늦게 끝났는데 먹으면서 수다도 떨었더니 수업 시작 5분전에야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곰이랑 살아서 그렇지 평소엔 이렇게 천천히 먹는 사람이라는 걸 간만에 느꼈다.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다 오는것 같은데도 집에오면 매우 피곤하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만 있고 싶어지는데 어떻게 끼니도 챙기고 아이도 챙기고 집안일도 하면서 사는지 새삼 다른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남은 밥이랑 반찬이 없었으면 너무 힘들뻔 했다. 쌈채소만 사다 씻어서 밥 먹었다. 눕고 싶은데 또 끝내야하는 교안이 있어서 자료보고 책 읽고 그러느라 괴로웠다. ㅠㅠ


 

교안에 쓸 책을 읽다 잠들었더니 내내 꿈 꿨다.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꼭 논문쓰던때로 돌아온 기분이다. 이 책 저 책 이 자료, 저 자료 다 들여다보고 읽어보지만 막상 인용되거나 쓰이는 자료는 한 두 줄.. ㅠㅠ 들이는 시간과 공에 비해 성과가 미미하니 자꾸 스트레스가 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논문쓸 때는 엄마밥 먹으며 편히 살았지만 이젠 밥도 챙겨야 한다는 점~ !

한살림 쌀로만든 잉글리시 머핀 사다가 갱모닝 만들었다. (맥모닝 아니고 갱모닝) 오랜만에 동그란 틀 주물팬에 계란부쳤다가 다 태우고 안떨어진건 안비밀. 샐러드랑 과일 곁들이고 색이 구리구리하지만 딸기우유도 갈아먹었다.

 

 

그리고는 또 교안의 구렁텅이에서 헤맸다. 이거 하나 작성하는데 책이며 애니메이션이며 유투브를 얼마나 봤나 모르겠다. 그런데도 맘에 안들고 영 시원찮다. 속상스… ㅠ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종일 흐리고 바람까지 불었다. 아직 모종을 텃밭에 옮겨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교안작성 해야하는데 카페에서 곰이 춥다고 집에가자고 난리라 맛있는거 사준다고 꼬셔서 데리고 있었다. 샤브샤브 먹으러 가서 나는 버섯과 야채먹고 곰은 내 몫까지 2인분의 고기를 다 먹었다. 비채식인들이랑 같이 밥먹을때 샤브샤브는 꽤 좋은 대안이 된다.

고기가 담가졌던 국물을 먹어야 하지만 그건 그냥 넘어가는걸로..

 

칼국수랑 죽까지 배불리 다 먹었다. 남음제로!!!

4월이 이렇게 끝났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이번주엔 비도 한번 내려줬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모종을 내다 심기는 불안하여 텃밭에 가지 않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날이 화창하게 개었다. 궁금해서 텃밭에 나갔다.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 매일 너무 궁금하다. 가까우면 자주 들여다 보련만…. 차를 타고 텃밭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조금 미안하다. 그 사이 쑥 자란 아이들 모습보니 보람도 되고 생명력도 느껴졌다. 어린 싹인데 아침 큰 일교차와 갑자기 뚝떨어진 기온에도 잘 버텨줘서 고마웠다.

 
 

텃밭 근처에 예쁜 겹벚꽃 나무가 있는 보리밥 집에서 점심먹고 왔다. 반찬이랑 쌈채소까지 듬뿍있는 맛있는 채식이었다. 우리 전통 식단은 원래 이랬는데… 서양 문화가 많은걸 바꿨구나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들러 책 반납하고 또 다른 책 빌려서 다시 또 교안 작성의 늪에 빠졌다. 원래 금요일 저녁까지 보내기로 했는데 주말 내내 붙잡고 있다.

밤엔 또 필요한 책을 못구하는 꿈을 꿨다. ㅠㅠ 그건 그렇고. 교안 작성때문에 읽고있는 아동용이나 청소년용 책들 완전 훌륭하다. 동화도 어린이 책도 읽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즐겁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봄날이여. …

 

낮엔 그렇게 화창하고 맑더니 또 늦은오후부터 흐리고 바람이 마구 불어댄다. 환기되라고 열어둔 창문으로 찬 바람이 들어와 춥게 느껴졌다. 크림 떡볶이 해먹으려고 브로콜리 사서 들어왔는데 메뉴 변경!! 뜨끈하게 우동 끓여 먹었다. 어묵도 넣고 쑥갓도 듬뿍 올리고, 오징어튀김도 곁들여 먹었다. 조금 짰다… 😓🤣.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혐오하는 세상에서 나 혼자 행복 할 수는 없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에서 내가 자유롭게 살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것은 생명 그자체이다.

내 생명이 소중한만큼 다른 생명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이다.

 

 

법륜스님의 말씀이 여러모로 와 닿았다.

 

재미있고 또 의미있는 기사가 있어서 공유한다. 나보다 힘없는 생명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면 그 사회의 수준이 보인다. 우리도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문화가 더 확장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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