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 5.2.-5.8.)

베푸 2022. 5. 10.

 

교안 발표 당일, 이미 보냈지만 영상이랑 최종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낸안도 확인하고 자료도 체크하느라 또 몇시간이 지났다. 배가 고픈데 집에 밥이 없는게 너무 속상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아서 나가 김밥 사먹고 떡이랑 커피도 사먹으면서 또 컴퓨터와 씨름했다. 김밥집이 너무 바쁘고 또 나는 타이밍을 놓쳐서 햄 빼달라는 말을 못했다. 요즘 이렇다 …ㅠㅠ

집에 밥도 없고 반찬도 없고 재료도 없는데 7시가 다 되도록 교안회의가 끝나지 않았다. 곰은 지하철에서 내렸다고 전화오고, 시간도 의욕도 없으니 만나서 밥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낙지볶음!! 요즘 집밥도 잘 못먹고 건강한 채식도 잘 못해서 남음제로라도 열심히 해본다. 완전깨끗! 밥상.


한살림 서울 광화문점 지하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동안엔 코로나라 운영하지 않았고 앞으로는 관계자만 미리 도시락을 예약해 운영하신단다. 미리 예약은 했지만 혹시라도 고기가 나오면 다른 분들께 나눠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려가보니 비건 카레라고 하셨다. 하하하 재료도 모두 한살림 친환경재료고 채식으로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공정무역 유기농(인증은 없음. 너무 영세해서 인증을 받을 돈도 없는 작은 공동체라고 함)커피를 2000원에 마시는 호사까지…. 준비해주신 간식에다 동기분이 나눠주신 샌드위치까지 배부른 하루였다.

 

지하철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앞에 서있어도 당당히 앉아있는 사람을 보니(양쪽 끝에 핑크좌석 모두!)내가 대신 비켜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이유를 알겠다싶다. 우리나라 출산율을 높이려면 애 낳으면 얼마 준다는 말도 안되는 정책 말고 엄마들을 환영하는 마미프렌들리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글이 생각났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말해야 듣는 사람도 기분 나쁘지 않고 자리를 내어줄 지 생각해보고있다. 비폭력대화 수업을 듣고싶네. 오늘도 피곤하니 저녁은 먹고 들어가는걸로… 😝

콩나물 국밥 !


 

하루만에 기온이 또 쭉~ 올랐다. 간식으로 받았던 계란을 아침에 먹었더니 속이 좋지 않았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늦은 점심 먹었다. 샐러디에 가서 비건 팔라펠 샐러드 먹었는데 지난번보다 귀리가 많아서 내가 다른걸 시켰나? 싶었다. 맛있고 다 좋은데 먹고가는데도 소스를 1회용 플라스틱에 줘서 좀 그렇다. 음료도 1회용 이던데… . 샐러디 평가 QR코드로 들어가서 건의 남겼다.

 

계란 때문인지 내내 속이 별로 좋지 않아서 저녁은 안먹으려고 했는데, 저녁먹고 들어오라고 했더니 곰이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왔다. 비건 베지아보카도가 있었다나 뭐라나… 나는 1/3쯤 먹고 곰이 다 먹었다.


아침에 텃밭에 가서 토종모종을 심어주고 왔다.

오는길에 메밀국수를 사먹고 오려고 했는데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25분 대기!!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싶진 않아서 집에와서 근처에서 냉면 사먹었다. 밥 안먹고 빨리오길 잘했다. 어린이 날이라그런지 우리집 앞에까지 차들이…. ㅠㅠ 서울대공원 근처인 우리집에 들어오는데 또 한시간 기다릴뻔했다.

 

보리밥 해서 텃밭에서 솎아온 재료들 넣고 비빔밥 만들어 먹었다. 솎음 열무, 솎음상추, 솎음 깻잎은 여리여리 하고 아삭아삭해서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은 제대로된 집밥이자 건강밥상이었다. 집밥이라 남아도 보관하면 되지만 깨끗하게 남음제로 완밥!!


 

회의가 취소돼서 간만에 시간이 생겼다. 점심은 과일이랑 오트밀크 마신걸로 때우고 저녁엔 또 비빔밥. 솎음채소로 비벼먹었던 밥이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한살림에 솎음열무가 없었다 ㅠㅠ 아쉬운대로 상추로 비벼먹었다. 어머님이 주신 된장이 엄청 맛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여유로운 주말 브런치를 생각하며 간만에 빵식 차렸지만 사실은 할 일 잔뜩인 부담스런 주말이다. 두부너겟으로 샐러드 하려고 곰에게 오븐에 데워달라고 부탁했더니 한봉지를 다 데운 모양이다. 하하. 샐러드에 넣고도 남아서 그냥 먹기!! 과일이랑 채소액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 만들어 냠냠.

 

어버이 날 하루 땡겨서 엄마랑 저녁 먹었다. 엄마는 내가 좀 한가해지면 나중에 먹자고 했지만 그게 또 부담으로 남을것 같았다. 어머님께도 전화랑 선물만 보내고 엄마는 우리집 근처 코다리 맛집에서 같이 저녁먹는걸로 어버이날 행사(?)를 마쳤다.

 

나한테 양이 좀 많았는데 깨끗하게 완밥한다고 다먹고, 또 엄마가 콘 싫다는데 쓰레기 생긴다고 콘으로 주문해서 먹다 남긴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더니 새벽까지 소화가 안돼서 좀 고생했다. ㅠㅠ

외식할땐 남음제로에 너무 신경을 쓰진 말아야겠다.


 

저녁에 비소식이 있어서 망설였지만 바질도 옮겨심고 쌈채소 씨앗도 뿌려주려고 텃밭에 나갔다.

PPT작업하느라 새벽에 잠들어 몇시간 못잤는데도 텃밭에 나가는건 좋다. 자그마한 내 텃밭에 초록이들이 자라는것도 보고, 사진도 찍고, 흙도 만지다보면 시간도 잘가고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다.

오월의 날씨답지 않게 흐리고 추웠다. 텃밭에서 돌아오며 뜨끈한 국물요리 먹고 들어왔다.

이 우동집은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만 이제 물도 생수병으로 준다 ㅠㅠ 환경정책이나 사람들 생각이 거꾸로 가는것 같아서 속상했다.

 

남은 된장찌개도 쬐끔있고 텃밭에서 솎아온 열무도 있으니 어게인 비빔밥 ㅎㅎㅎ 보리랑 밀이랑 감자 넣고 밥해서 열무랑 상추넣고 비벼먹었다.

곰도 맛있는지 이번주에만 세 번이나 줬는데 싫어하지 않았다.

 

어떤 포장도 없이 밭에서 바로 뽑아온 아이를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구멍이 숭숭 나눠먹은 자국도 좋고 내가 심어 수확한 아이라 너무 사랑스럽다. 파김치 얹어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열무 한 줄 심었는데 매주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니.. 😍 땅의 힘과 초록이의 생명력에 감사한 한끼였다.


이번주도 역시 외식이 많았지만 지난주보다는 조금 더 집밥 해먹은것 같다. ㅎㅎ 점점 더 채소가 풍성해지는 계절이니 간단하게라도 집에서 먹는 밥의 비율을 늘려야지. 집밥이든 외식이든 먹을만큼만 덜어 모두 먹는 것은 잘 했다. 남음제로!!!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가 계속되면 곧 우리 식탁에서 사라질 음식들이라는데 하나같이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 보기만해도 속상했다.

요즘 식재료 가격이 하나같이 다 오르고 있어 먼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기후위기 문제가 당장의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만큼 모든 정책과 사람들의 관심과 방향이 이 위기를 대응하는 쪽으로 맞춰져야 하는데 현실은 반대로 가는것 같아 우려스럽다.

 

개인적인 실천과 더불어 무슨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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