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5. 16.~5.22.)

베푸 2022. 5. 25.

 

아침으로 쑥떡쑥떡, 친구 어머니가 직접 캐신 쑥을 잔뜩 넣고 만든 떡이라 향도 좋고 아주 맛있다. 먹다가 다 먹기 직전에 생각나서 사진 찍었다. 그리고 마을모임에서 요리하고 남은재료로 만들었다고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은 에그 샌드위치.

 

내가 발표하지 않은 월요일은 여유가 있지만 ㅎㅎ 아침부터 종일 일하고 강의도 들은데다 8시에 또 줌 회의가 있어서 밥 할 시간이 없었다(장황한 핑계) 얼른 먹고 들어가야해서 곰이랑 만나 청국장 + 고등어구이 정식 먹었다. 이 식당은 지하구석에 있어서 처음 와보는데 채소반찬이 많고 하나같이 맛깔스러워서 좋았다. 채소비빔밥도 있던데 다음에 또 와야지^^


 

11시도 안돼서 잠들었더니 아주 푹~ 잤다. 꿈도 안꾸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기절하듯 잤다. 이번 강의는 기린한약국 이현주 박사의 채식강의라 더 관심이 갔다. 줌강의라 아침에는 여유가 있었는데 끝나고 바로 실습하러 가야해서 바빴다. 기간이 만료 직전인 등기우편 찾으러 가는 바람에 점심도 못먹었다.

 
 
 

빈속으로 지하철 타서 좀 기운없던 차에 기분좋은 댓글을 두 개나 만나서 힘이됐다. 요즘 레시피 안올린지 백만년이구만 … 감사했다.

종일 쑥떡 3개로 버텼더니 배고팠다.

 
 

처음으로 요리실습이 있는 날이다.

예약장소에 문제가 있어서 광화문 한살림 지하공간에서 실습했는데 도구도 모자라고 공간도 좁았다. 우리조 몫으로 가져다 둔 냄비도 어쩌다보니 딴 일 하느라 바빴던 다른팀에게 가게 되고 내 몫의 화구도 없어서 점점 짜증이 났다. 제 할일에만 관심인 사람에게 열심히 움직이며 가져다 준 꼴이라 속으로 ‘억울하다’, ‘화가난다’ 별의 별 생각이 막 올라왔다. 도구도 준비해두지 않은 진행팀에도 불만이 생겼다.

그런데 우리팀 화구가 없다며 선생님이 앞으로 나오라고 하셔서 샘이랑 같이 요리했다. 가까이 있으니 팁도 더 알려주시고 샘의 요리 맛도 보여주셔서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었다.

탕이 끓는걸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손해보는것 같으면 억울해하고, 매사 일희일비 하고 양보하지 못하는 쪼잔한 내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아~ 멀었구나? 나는 정말 이기적인 인간이구나?’ 다시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샘이랑 같이하게되어 결과가 맘에 들어서 그렇지 나만 못했거나 부족했다면? 입이 댓발은 나와 집에갔겠지? 그런일도 있고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고 양보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좁아터진 내 마음그릇이 또 드러난다.

나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 덕분에 산다. 그들의 노력과 수고로 거저 얻는것이 많다. 모두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그물에 나도 있다. 늘 받은것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감사하는 맘이 그득한 사람이 되자.

언제나 내 맘에 사랑을 가득 담고 살자!!!

 
 

실습으로 끓여온 채소감자탕에 쥐눈이콩이랑 적찰미, 기장쌀 넣어 잡곡밥하고 엄마가 구워준 곱창김에 어머님 김치 더해 맛있는 한 상 차렸다.

오랜만에 먹은 집밥이자 건강한 채소밥상이었다.

 

후식으로 밀가루 없는 바나나 케이크까지 냠냠.


 

아침부터 반가운 비가 내렸다. 한참동안 가뭄이었던데다 전날 밤 관악산에 산불도 났던터라 더욱 반갑고 고마운 비였다. 비가오니 국물 생각이 나면서 칼국수가 땡겼다. ㅎㅎ 점심엔 이미 맑게 개고 기온도 높아져서 냉면이 더 잘어울리는 날로 바꼈지만 그래도 칼국수에 마음이 꽂혀 점심으로 칼국수 사먹었다. 같이 먹은 활동가님이 밥을 반 남기셔서 내가 그것도 다 먹었다. 남음제로!!!

 
 

밥도 국도 해둔것이 있어서 있는 반찬만 꺼내 쉽게 저녁상 차렸다.

 

상태가 안좋아지려는 토마토로 토마토달걀볶음 만들어 줬더니 곰이 숟가락으로 퍼먹으며 좋아했다. 그리고 주말에 담근 오이 열무 물김치가 아주 잘익어서 국물까지 다 마셨다. 냉장고 재료도 쓰고 밥도 잘 먹었다. 만족스런 식사였다.

 
 

교안작성 때문에 애니메이션 자료 찾느라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울곰이 마블시리즈에 푹 빠졌다. 나도 따라 보다보니 완다와 비전이 재미있더라. 이번 주말엔 내내 내가 집에 없으니 미리 땡겨 주말기분 냈다. 맛있는 맥주에 감자칩 그리고 애플파이도 구워서 ‘완다와 비전’ 감상.



이웃돌봄 한고랑 나눔쌀로 주먹밥 만드는 날이었다. 우리 소모임에서 모여 산나물 프리타타도 만들고 주먹밥도 만들어서 나눴다. 계란이랑 우유를 추가 구입해서 주먹밥 드릴때 프리타타도 나눴는데 받는분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아침10시부터 2시가 다 되도록 주먹밥 노동을 하다가 ㅎㅎ 주먹밥으로 점심 먹었다.

 

보통 국물음식엔 잘 넣지 않는 양송이 버섯을 듬뿍넣고 양송이버섯 우동끓여먹었다. 양송이와 제철 쪽파를 듬뿍 넣으면 감칠맛이 폭발하는 우동이 된다. 낮에 만든 주먹밥은 곰만 주고, 루꼴라와 토마토 넣은 샐러드랑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생산지 방문의 날!!! 날도 좋은데 소풍나오는 느낌으로다가 괴산에갔다. 한살림 유정란 생산지인 눈비산 공동체에 가서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설명도 듣고 맛있는 밥도 먹었다. 하나같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눈비산 공동체 구경하며 재미있었다. 자취를 감췄다던 벌도 그곳엔 잔뜩 있었다. 동물들도 안다. 농약을 하지 않고 땅과 물과 순환이 살아있는 지역을… . 자유방목 유정란이 제일 좋은건줄 알고 1번란만 샀는데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이건 또 포스팅으로 글을 써봐야지)


 

모내기부터 할 일이 잔뜩인 농번기에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까지 해둔 언니 덕에 눈뜨자마자 편하게 아침을 먹었다. 먹다가 생각나서 다 먹기 한숟갈 전에 ㅋㅋㅋ 찍은 사진. 볶음밥과 유기농 텃밭 쌈채소 그리고 7살 귀염둥이가 따준 딸기로 아침먹었다.

 

이 식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김치였다. 토종배추인 구억배추 김치인데 정말 독특한 맛이었다. 갓김치와 배추김치를 반반 섞은 맛.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있는 배추김치라니… 👍👍 완전 맛있었다. 씨앗을 얻어다가 올 가을 텃밭에 심어 꼭 김치를 담가봐야지.

 

문경 희양산공동체 작목반에서 다같이 어울려 점심먹었다. 무김치 지짐, 회, 한치볶음 등등 맛있는거 많이 해주셨는데 방금뜯어서 부쳐서 그런가 쑥전이 정말 맛있었다.

 

희양산공동체가 운영하는 희양상회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재사용 요거트병에 스텐빨대로 나와서 갬동적이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유예된 지금의 현실이 떠올라 더욱 만감이 교차했다.

 

맛있었지만 양이 적었던 점심을 먹어서 배가고팠다. 가루를 물에타면 완성되는 콩국수 분말로 뚝딱 만들어 한그릇 그득 배불리 먹었다. 구억배추와 정말 찰떡이었다.


대학때도 농활한번 간 적 없는데 손 모내기 하러 아침부터 출발했다. 트럭도 처음타보고 논장화도 처음 신어보고 같이 모여 손모내기 하는데 너무 신기했다. 무당개구리랑 청개구리가 짝짓기 하는 모습도 봤는데 사진을 못찍어 아쉽다. 무당개구리는 정말 보기 힘든 동물이라던데..

 

논옆에서 먹는 새참은 정말 꿀맛! 한치 볶음이랑 곰취쌈밥, 떡이랑 식혜도 있고, 텃밭에서 따다 바로 무쳤다는 배추겉절이가 엄청 맛있어서 레시피도 물어왔다 ㅎㅎ

 

모내기 끝내고 개울에서 논 흙을 씻어낸 뒤 먹는 점심은 꿀맛!!! 된장국이랑 머위잎 쌈, 고추부각, 가지무침, 어묵볶음이랑 도미찜이 있었다.

 

모내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한 번도 안빠지고 끝까지 참여했는데 그렇게 힘들거나 아프지 않다며 모내기 체질인가보다고 농담했구만 집에오니 배고프고 피곤했다. 오랜만에 만난 곰이랑 짬뽕 사먹고 들어왔다. 씻고 나온 그 순간부터 허벅지 뒷쪽부터 발끝까지, 허리, 손목, 어깨, 다 아팠다.

머리 말리고 나서 바로 기절했다.


 

외부활동을 많이하고 생산지를 실제로 가보거나 생산자님들을 만나는 일이 생기면서 기후위기를 더욱 몸으로 느낀다. 하나같이 기후변화 때문에 농사짓기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하시고 작물이 바짝 마르고 냇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산이 타고, 때아닌 벌레가 출현하는 등의 변화를 목격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코로나 같은 전염병 때문에 식량난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름값 밀가루값들이 오른것을 보면 나와 상관없는 일로 느껴지지 않을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앞으로는 식량난으로 인한 전쟁을 큰 안보위협으로 보고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0%대라서 당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 하나만 수출을 금지하더라도 바로 타격을 입는다.

생산되는 곡물의 60% 이상이 동물 사료로 쓰이고 있고, 이미 충분한 양의 식량이 있음에도 소수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굶어죽는 사람들이 수억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추적하다!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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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풍요의 시대에 왜 아직도 굶어죽는 사람들이 몇 억명이나 될까?

다들 위의 책은 한번씩 꼭~!! 읽어보면 좋겠다.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은건, 이렇게나 불평등한 사회가 지속되는건 생산되는 식량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파이를 키워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정의가 없기 때문이다.

 

채식을 한다고 지구를 구할수는 없다. 그러나 육식은 탄소배출 뿐만 아니라 이 분배의 정의와 매우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자연을 파괴하고 기아인구를 키우며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산업을 계속해서 지지하는 일이다. 탐욕으로 가득찬 그들을 유지시키는 건 사는대로 사는 보통의 우리다.

 

 

기후위기는
대기업과 국가, 전 세계가 나서야

풀리는 문제지만,

언제나 시작은 나부터입니다.

나부터 제대로 알고, 바뀌고,

변화하자는 목소리를 내면

세상이 바뀝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육식을 줄이고, 소비도 줄이고, 탄소배출도 줄이며 지속가능성을 위해 할 수 있는건 뭐든 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나는 건강한 식생활, 저탄소 식생활을 널리 알리는 일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

 

 

내가 변하는 만큼 세상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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