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5.23-5.29)

베푸 2022. 6. 2.

운영위 회의가 있었다. 전날 모내기 다녀온 피곤이 아직 풀리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부랴부랴 가서 논의하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점심으로 냉면 먹었다. 먹을때는 배불렀는데 금방 배가꺼져 오후에 배고팠다.

 

 

주말에 텃밭에 못가서 어떻게 됐을지 궁금했다. 곰이 착하게도 가서 물을 주고 왔다던데 그 사이 상추가 엄청 커졌다고 했다.(그럼 자기가 수확해서 올것이지… ) 상추도 딜도 수확하고 오줌액비조 주고 새싹올라온것도 보고 모기에 물리면서도 즐겁게 텃밭에 있었다.

그러다 전화를 받았는데 줌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새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다.. ㅠㅠ 집에 가는 길에 만두전골 집에 들어가서 핸드폰으로 줌회의하며 저녁먹었다. 여긴 퇴근하자마자 텃밭에 끌고가는 바람에 배고픈 곰 때문에 들어간건데 야채가 많이 나오고 떡국떡이랑 칼국수 사리까지 있어서 내가 더 좋았다. 내꺼까지 만두를 2인분이나 먹은곰은 배가 너무 부르다며 아이스크림을 거부하는 신기한 일도 생겼다.


 

얼마만에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인지 모르겠다. 식생활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집에서 밥 해먹었다. 별 반찬도 없이 꾸러기 채소를 뿌려놓은 밥이지만 맛있고 좋았다.

탈핵관련 강의랑 기후정의 강의라 배우는것도 좋았다. 화가나는 측면도 많고 희망적인 측면도 있어서 들으면서도 묘한 감정이 들었다.

 

친구가 주말에 애들이랑 직접 캐왔다며 동죽을 어마어마하게 주었다. 동죽으로 뭘 해먹을까 생각하다가 간만에 파스타 당첨!! 쪽파도 넣고 봉골레 파스타 만들어 다 먹었다.

 

루꼴라 피자도 있고 샐러드까지 있어서 너무 많은가 싶었는데 남은 파스타까지 클리어!! 역쉬 울곰은 위대했다.


 

회의가 있어서 점심은 외식했는데 너무 배고파서 사진도 잊어버렸다. 남음제로를 못해서 계속 생각난다. ㅠㅠ 동죽요리 2탄!! 이번엔 동죽으로 탕 끓여서 시원한 국물을 즐겼다.

연결성이라는게 참 무섭다. 집밥을 해먹었더니 밥도 있고 저녁에 끓여놓은 동죽탕도 있어서 다시 어렵지 않게 집밥을 먹게됐다. 늦게끝나서 피곤했는데도 ‘집에 다 있으니 간단히 차려먹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소박하지만 편안하고 감사한 한끼였다. 며칠째 할라피뇨 피클을 먹어보려 시도하고있는데 당췌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ㅠ 이러다 장식용 되는건 아닐까? ㅠㅠ


 

이번엔 마을어울림 공동체에서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기후위기와 먹거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달하고 같이 건강한 제철재료로 샌드위치 만들어 이웃과 나눴다. 때마침 생산자님들이 한고랑 더 농사지어 나누는 한고랑나눔 사과도 도착해서 사과도 나눌 수 있었다. 샌드위치 만들고 남은 토마토랑 양상추, 사과먹고 냉면으로 점심먹었다.

이제 동죽을 냉동시켜야 할 지 아니면 먹어치워야 할 지 기로에 섰다. 4도어 냉장고의 1/4만 냉동실로 쓰는 우리집은 냉동용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뭐든 바로 신선할 때 먹어야 제맛인 법! 양이 너무 많아 이번엔 조개술찜을 만들고 국물에 먹을 수 있는 면을 따로 삶았다. 선물받은 와인이 있어서 화이트 와인을 넣어 제대로 했더니 곰이 너무너무 맛있다며 국물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다. 양 되게 많은건데… 정말 대단하다.


 

금요일엔 주방공간에서 점심제공이 어렵다고 해서 아쉽게 한살림 밥을 먹지 못하고 식당에서 미역국 사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맛있었다. 떡볶이랑 반찬까지 남음제로!!!

 

집에 들어가는 길에 곰이랑 만나서 저녁 사먹고 들어갔다. 날이 더워서 시원하게 냉면 먹고 싶었는데 곰이 낮에 면을 먹었다길래 김치찌개로 낙점!! 종일 사먹은 날이었다.


 

다문화 배경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꿈자람 식생활 교육 첫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다. 처음이라 어떤 아이들과 어떻게 만나게 될 지 너무 걱정이 됐다. 나는 제일 쉬워보이는 여자애 3명팀에 들어갔는데 제일 비협조적이고 반응이 없어 힘들었다. 처음엔 어색해하고 재미없어하다가 그래도 활동을 하면서 점점 반응을 하더니 끝날때 되니 손에 사랑한다는 글자도 써주고 갔다.

 

수업전에 간단하게 샌드위치 먹고 들어갔는데 정신이 쏙 빠지도록 이런저런 일들을 했더니 끝날때쯤엔 허기가졌다. 주말이고 주변에 마땅한 식당도 없어서 고기집에 들어가 사이드메뉴로 파는 콩국수로 점심먹었다. 올 여름 첫 콩국수였다. 다 먹으니 속이 차가웠다 ㅋㅋㅋ

 

수업 끝나고 집에오면 2시쯤 되겠지? 했는데 평가하고 수업일지 쓰고 그랬더니 시간이 너무 흘러서 사전투표도 겨우했다. 명절에 냉동해둔 전도 꺼내 데우고, 한살림 파전이랑 튀김도 데우고

 

지난주 문경에서 사온 두술도가의 오미자 막걸리랑(짱맛있!!) 감자밥에 열무김치만 쓱쓱 비벼 차리기는 쉽지만 거~ 한 한상으로 저녁먹었다. 다 먹고나서 완다비전도 다 보고, 벌거벗은 세계사도 같이보며 오랜만에 주말다운 기분을 냈다.


 

애정하는 가치솝 사장님이 ‘내 서랍 속에 액세서리 전’ 전시회를 여신다. 이 전시회는 여러 사람들에게 안쓰는 액세서리를 수거해 작품을 만든 새활용 전시회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새활용, 업사이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많으나 이 전시의 의미는 다른데 있다. 이렇게 버려지는 액세서리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애초부터 필요치 않은 생산, 필요치 않은 소비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패스트 패션의 악영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악세서리 까지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새로웠다.

 

전시회가 망원동에서 열리니까 가는길에 평소 가고 싶었던 비건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기로 했다.

나랑(갱) 이름도 비슷한 ‘리틀 갱스터’ 에서 맛있는 한끼!! 비건 메밀소바랑 , 머쉬룸덮밥도 맛있고, 사이드메뉴로 시켰던 김치 아란치니도 맛있었다. 메밀소바는 정말 평소 먹던 맛있는 메밀소바 맛이나서 깜짝 놀랐다. 가쓰오브시를 넣지 않고 어떻게 그런 감칠맛을 내는건지👍👍 엄지척이었다.

 

춘권피로 돌돌만 퓨전 아란치니와 페퍼잼의 조화도 좋았고 버섯덮밥은 특이했다. 개인적으로는 밥이 단걸 좋아하지 않아서 소바가 더 맛있었다. 거의 한시간이나 웨이팅 했는데 보람이 있었다. 다음엔 시즌메뉴인 락사랑 파스타도 먹어보고싶다.

 

근처에 있는 coop에서 젤라또로 후식까지 굿!!

 

감자꽃도 피고 완두꽃도 핀 텃밭에 다녀왔다. 일주일만에 폭풍성장한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비건 식당에도 가고 전시도 보고 텃밭에도 다녀왔더니 피곤해서 저녁은 간단히!

 

이것이 현실밥상!! 텃밭에 다녀와서 남은 밥 열무랑 비비고, 엄마가 준 멸치국수 팩 뜯어서 물만 부어 먹었다. 피곤해서 대충 차려먹었지만 그래도 꿀맛이었다.


 

이번주엔 집밥을 꽤 많이 차려 먹은것 같아서 뿌듯하다. ㅎㅎ 이제 야채가 폭풍성장하는 계절이고 조금 있으면 과일도 풍성해지니 자연의 것을 먹는것만으로도 건강한 채식이 가능해진다. (텃밭에서 나는것도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인간중심적인 인공의 것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먹는 일에 집중해야지…

다음달 초만 지나면 이제 좀 여유가 생기길🙏.

여유가 생기면 잘 먹는 일에 더 시간을 들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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