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야기/생초보 도시농부의 텃밭일기

6월의 텃밭은 아름답다(22.6.4)

베푸 2022. 6. 5.

 

지난주 일요일 저녁에 다녀온 텃밭일기는 빼먹은것 같아 간단히 적어본다. (5. 29.)

 

무럭무럭 자란 완두의 꽃을 드디어 봤다. 내 완두는 토종 노란완두인데 꽃은 아주 하얀것이 예뻤다. 그리고 감자에도 드디어 꽃이 피었다.(달랑 한 송이 ㅎㅎ 하얀감자인데 왜 살짝 자주빛이 도는건지 궁금하다) 무슨 싹인지 궁금했던 녀석은 한주 사이 쑥~ 커져 청경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너무 바글바글하니 청경채를 솎아서 가져왔다. 달랑 두 개 났다고 속상해하던 딜은 괜히 한 줄 더 뿌렸나 싶을 정도로 폭풍성장중이다. 어떻게 다 소비할지 고민이다 ㅎㅎ 감자 순 지르기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아서 줄기를 잘라주긴 했는데 너무 늦어서 괜히 망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줄기와 잎으로 가던 영양이 감자에게 가길… 🙏감자 줄기 자른 것은 또 멀칭으로 사용했다. 뭐든 다 덮어주고 보는 내 텃밭의 세계 ㅎㅎ

해바라기에 너무 벌레가 많이 생겨서 뽑아버리고 그 자리엔 그린빈 하나를 옮겨심었는데 자라줄지 모르겠다. 고추지지대도 바꾸고 텃밭 여기저기 정비해주고 왔다.


 

2주동안 저녁에 텃밭에 가다가 오랜만에 날 밝을때 텃밭에 가니 좋았다. 살짝 흐려서 땡볕이 아니라 더 좋았다. 이번주에도 예쁜 완두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완두가 달려있었다. 진짜 갬동~

 

꽃이 지면서 그 자리에 완두콩이 나오는게 너무 신기하다. 처음엔 납작한것도 신기하고 ㅎㅎㅎ

완두가 감자보다도 키가크고 우리텃밭에서 제일 기세가 등등한데 주렁주렁 열려서 풍년이면 좋겠다.

 

방울토마토 세 개가 나란히 열렸다. 그 옆에도 꽃이 핀거 보니 또 토마토가 열릴 모양이다. 곁순도 다 따주고, 한줄로 키울거라 옆으로 퍼지는 가지도 제거해주고,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줄도 더 묶어주었다.

 

지난주까지만해도 살아있는게 고마웠던 바질이 제법 튼실하게 자랐다. 그렇게 작고 여리던 애가 맞나 싶을 정도다. 집에서 키우는 바질도 쑥 자랐는데 확실히 텃밭 바질이 튼튼하다.

 

오이를 살펴보다가 꽃이 핀걸 발견하고 너무너무 반가웠다. 시들했던 지난주와 다른 모습으로 회복해줘서 고마웠다.

그러다가 이번엔 반대편 일본오이를 살펴보는데 글쎄 이렇게 작고 예쁜 꼬꼬마 오이를 4개나 매달고 있는것이 아닌가? 😍😍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더니 곰이 깜짝 놀라며 벌레나 뱀이라도 나온줄 알았단다 ㅎㅎㅎ

‘너무 귀여워서 그렇지… 😝

오이가 연결해둔 지지대로 안가고 바닥으로 기고 있길래 지주대 아랫부분에 끈을 묶어주고왔다.

 

너무 잘자라는 열무는 이제 세번째 수확이다. 아마도 열무는 김치를 다 먹을때쯤 또 자라고 또 다먹을때 쯤 또 자라는 쑥쑥작물인것 같다 ㅎㅎㅎ

아직 김치가 남아있어서 다른 열무요리에 도전한다!!!

실처럼 가늘고 애기애기하던 대파는 언제 그랬느냐 싶게 쑥~ 커졌다. 매우 파 스럽다 ㅎㅎㅎ

 

딜은 너무 잘자라서 단톡방에 나눔한다고 공지도 올렸는데 별로 안가져가신듯 하다. 활용법도 같이 올려야하나? 마을장터에 딜도 팔고 딜 요리도 팔아야겠다.

 

감자와 완두의 기세에 눌려 해도 잘 못본 강낭콩은 기특하게도 꽃봉우리를 올리고 그린빈도 꽃이 피려고 한다. 너무 사랑스러운 우리 콩콩이들.

 

지난주에 줄기를 잘라줘서 그런지 감자는 영 상태가 안좋아보인다 ㅠㅠ 어설픈 초보농부가 잘못해준게 아닌지… 나의 첫 감자농사는 그닥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다. 다른 작물들 잘 키우고 가을에 배추랑 무 잘 키우면 되지 ㅎㅎ

 

언제 딸기를 구경하게 될 지 모르겠는 내 딸기랑 ㅎㅎ 꽃 하나가 피려고 하는 사과참외도 잘 자라고 있고,

 

쑥갓은 이제서야 올라오고 있다. 와우~ !! 안나오는줄 알았는데 😍😍. 색이 특이한 토종상추는 꽃대를 잘랐더니 양 옆으로 잎을 새로 내서 너무 귀엽다 ㅎㅎㅎ 상추키가 이렇게나 커지니 궁채도 해먹어야 하나 싶다.

 

열무, 청경채, 상추 3종, 딜, 풍성하게 수확한 6월 첫 주의 텃밭.

 

 

 

그리고 같이 기록해 두면 좋다고 하셨던 텃밭 주변의 모습

텃밭 한 쪽에 나팔꽃이 피었다. 벽을 타고 올라가는 넝쿨장미도 예쁘게 피고,

 

남의 텃밭에 옥수수랑 호박도 찍어보았다. 호박을 이렇게 키우는거 굿 아이디어인것 같다. 다음에 시도해보고 싶다.

 

명아주 키가 이렇게나 커졌다. 내 텃밭에 지천이었던 풀, 어릴때는 나물로도 먹을 수 있지만 그냥 두면 나무로 자란다더니… 비유적 표현이 아니었나보다. 정말 나무가 될 것같다.

 

텃밭일 끝나고 사먹는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꾸르맛( 아이스크림은 쓰레기 안나오게 콘으로 먹읍시다!! )

 

계절로는 라벤더가 한창인 시기다.

 

6월의 텃밭은 아름답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