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레시피/채식하면 뭐먹고 살아요?

지구를 위한 채식일기(22.5.30~6.5.)

베푸 2022. 6. 8.

 

점심은 사무실에서 먹는 김밥, 조교할 때 부터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사무는 참 쓸데없는 형식적인 일 많이 한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단순노동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어서 간단하게 야채김밥으로 점심 먹었다.

 

하나의 교안으로 공동수업할 때 다른 팀들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어쩌다 인원이 모자라 다른 팀과 합류하게 되었고 그 팀의 교안발표를 들었는데 과정중에 우리가 하지말자고 했던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었다. 정말 별로였다. 뭘 얘기하고 싶은지도 왜 넣었는지도 모르겠는 것들이 하나가득이었다. 애둘러 부드럽게 말하긴 했는데 이 교안으로 수업을 하라고 하면 나는 안하고 싶다. 너무 싫다. 어쩌면 좋지?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나서 퇴근하는 곰이랑 만나 저녁먹고 들어갔다. 평소 안가던 다른 스파게티 집에 갔더니 양도 적고 맛도 별로였다. 아쉽… ㅠ


 

식생활 교육활동가 실습이 있는 날이었다. 창동에 있는 식생활센터에 갔는데 거긴 사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기에 모두 재료를 조금씩 준비해서 비빔밥 만들어 먹었다. 식생활 센터니까 공간도 조리도구도 있고 사람도 충분하고 ㅎㅎ 서로 역할분담해서 척척 해먹으니 너무 즐겁고 맛있었다.

 

비빔밥, 된장국, 샐러드에다 후식으로 수박이랑 쑥스콘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ㅎㅎㅎ 모두가 고기없는 채식밥상을 먹었다는것도 좋았다.

실습으로 만든 전통음식, 준치만두와 죽순무침은 조금 시식하고 집에 싸와서 곰 저녁으로 주었다. 나는 너~~~ 무 피곤해서 저녁도 안먹고 초저녁부터 잠들었다.


 

복숭아 싸러 새벽부터 문경으로 고고싱!! 원래 전날 저녁에 출발해서 하룻밤 자고 작업하려고 했으나 너무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또 차를 타고 있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초저녁부터 잔 덕에 새벽엔 살만하여 5시 반부터 출발해서 오전에 복숭아 작업을 거의 마쳤다.

복숭아밭 한켠의 그늘에서 새참도 먹고 산딸기도 따먹었는데 아직 덜 익어서 쓰고 떫었다. 산딸기는 빨간것이 아니라 거의 검은것이 익은것이다.

가은읍에서 유명하다는 옥녀봉 손두부 집에서 두부전골을 시켰다. 매일 새벽 손두부를 만드신다고 하더니 두부가 정말 맛있었다. 색이 보라보라 한건 검은콩이기 때문이란다.

반찬이 참 정갈했다. 꽈리고추찜이랑 우엉볶음 고춧잎 볶음 등 손도 많이가는 반찬들이라 밑반찬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제로웨이스트 샵, 희양상회에서 커퓌로 입가심.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 아침마다 운무가 발밑에 깔린다는 동네어르신 댁에서 이런 뷰를 보면서 저녁먹었다.

한쪽에선 문경 특산물이라는 약돌돼지를 구우셨지만 나랑 단장님은(둘 다 페스코 채식인) 맛있는 밑반찬이랑 라면 국물이랑 잘익은 김치에 밥 먹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숟가락만 얹어서 죄송하고 감사했다.


 

올해는 모내기와 인연이 깊은가보다 ㅎㅎ 지부 사무실에서 화분에 키울 모를 또 심고 밖에나가 점심 사먹으려는데 정애언니가 수업끝나고 남은거 가져왔다고 샌드위치를 줬다. 그래서 쉽게 한끼 해결!!! 셀프로 아이스커피도 타먹고 감자에그샌드위치 맛있게 냠냠.

냉동실도 좀 비울겸 떡볶이 만들었다. 오랜만에 짜장떡볶이를 만들어서 양배추도 같이 해결했다.

한살림 짜장가루를 조금 넣고, 싱거운것 같아 또 넣고, 또 맛보고 다시 넣었더니 나중에는 짠것 같았다. ㅋㅋㅋ 두부너겟 남은것도 다 데우고 상추 샐러드도 더해서 맥주랑 같이 오랜만에 집 분식.


 

금요일은 한살림 주방공간에서 식사준비가 안된다고 해서 아쉽다. 이제 2번 남았는데 하루는 줌이고 하루는 또 금욜이니 한살림 밥은 빠이빠이다. 좋은 재료에 맛있었는데…. 단체로 김밥집에 주문해서 강의실에서 먹었다. 일반김밥은 햄을 빼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워서 햄이 안들어있는 참치김밥 먹었다. 참치도 별론데… ㅠㅠ

수료식 이야기 하느라 5시 넘어 끝났는데 8시에 또 줌 강의가 있다. 얼른 먹어야해서 붓가케우동 사먹고 들어왔다. 날이 더워 냉우동을 먹을랬더니 이집에 냉우동 메뉴는 없었다. 탱탱한 사누끼 우동의 맛을 느끼고 싶을때 좋은 붓가케 우동 ^^ 이제 여름 메뉴가 맛있는 계절이 되었다. 곰이 자기 새우튀김을 줘서 새우도 하나 더 먹었다 ㅎㅎ (나는 유부초밥을 주었다.)


 

아침에 꾸러미가 도착했다. 이번 꾸러미엔 거창한 국수가 콜라보되어 들어있었다. 매번 콜라보 하는 물품이 있어 그걸 받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날 술도 마셨고 날도 더우니 시워~ 언 한 국물이 먹고 싶었다.

마침 설에 담근 나박김치국물 아껴둔것도 있고 한살림 동치미육수도 있으니 김치말이 냉국수 만들어 먹었다. 배송온 꾸러미 채소로 가든샐러드도 만들고 파전도 하나 데웠다. 내 텃밭에서 나오는 채소들도 있어서 겹칠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꾸러미채소는 내가 안키우는 애들만 들어있다. 루꼴라, 양상추, 오크, 이자벨라, 큰 토마토 등 ㅎㅎ 농부님이 내 작물을 아시나 싶을 정도다 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한살림 참깨드레싱 얹어서 맛있게도 냠냠.

수확해온 열무로 덮밥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수박주스에다 빵까지 간식을 과하게 먹었더니 저녁이 너무 늦어졌다. 밥은 해둔것이 있고 그냥 있는 반찬에 된장국만 끓여 채소쌈이랑 간단하게 먹었다. 열무랑 청경채랑 있는건 다 넣은 된장국이었는데 맛있었다 ㅎㅎㅎ 이건 가든 된장국 ~^^


 

내 텃밭에서 따온 딜로 오이 딜 샌드위치 만들었다. 오랜만에 브로콜리 스프도 끓였는데 간 조절을 잘못해서 좀 짰다.

방울토마토랑 하귤, 참외도 먹고 어제 받은 꾸러미 채소로 샐러드 만들고, 수박주스도 곁들인 과일과일 채소채소한 브런치.

어젠 날이 더워서 장보며 얼음, 수박, 쫄면, 냉면육수 등 시원한것만 잔뜩샀는데 비오려고 날이 흐리더니 춥다… ㅠㅠ. 국물 생각이 나서 대구탕 외식하러 가려다 집에서 김치찌개 끓여먹었다.

한살림 마른두부는 찌개에 넣어도 맛있다. 두부가 맛있으니 뭘해도 맛있는 ㅎㅎ 곰이 외식하는것보다 훨씬 맛있다며 밥을 엄청 먹었다. 찌개도 반 이상이나 줄었다. 김치 두 포기인데.. ㅋㅋ 곰이 까준 하귤로 입가심까지 완벽!!


 

오랜만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다. 비다운 비가 내린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뭄 해갈엔 역부족이라고 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중 가장 위험한것이 가뭄이란다.

한쪽이 가뭄이면 반드시 다른 쪽에서는 폭우나 홍수등이 생긴다고 한다. 17세기 경신대기근때도 2년동안 가뭄이다 갑자기 엄청난 폭우가 내려 사람들이 고통받았다고 한다.

작년 겨울부터 눈도 안오고 비도 안와서 반년이 넘도록 가뭄상태인데 이러다 제작년 여름처럼 50일이 넘게 비만 오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80%가 넘지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는 ‘경제성장’ 이라고 답했단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우리가 약 100년동안 경제성장에만 목맸기 때문이다. 다른 가치보다 돈과 이익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이만큼 파괴되고 훼손되어왔다.

 

성장이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정의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한다. 더 이상의 성장은 더 빠른 파멸을 부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하는 작은 행동들이 모두 생태파괴와 연결된 일이라는 걸 생각해야한다.

 

할 수 있는걸, 해야하는 걸, 당장 실천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식습관을 바꾸는 것!!!

 

댓글